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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등잔밑이 어둡다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내 생애 첫 곶감 만들기
이들이 과연 곶감이 될까? 떫은 감의 껍질을 깎긴 했는데 말이다. 내 고향마을의 이맘땐 집집마다 곶감 커턴이 너울거린다. 감은 어른들이 깎으셨고, 어렸던 나는 그 틈에서 홍시나 먹곤 했지 싶다. 어린 감나무에서 올해 수확한 자잘한 감들은 시간이 지나도 쉬이 홍시가 되질 않았다. 생각 끝에 곶감이라도 만들까? 하면 하지 못할 게 뭐람! 그래서 식탁 위에 감광주리를 올리고 과일칼로 하나씩 깎아나가기 시작했다. 감 껍질을 깎는 일은 즐거웠고 껍질을 벗은 감들도 하나같이 미끈하다. '니들이 어찌 감이 된 거냐, 대견하기도 하지... 우쭈쭈~ ' 지금 보아도 차암 잘 생긴 감이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깎은 감을 말려야 하는데 집 처마는 높고, 천정도 그렇고..... 집안을 아무리 돌아 보아도 마땅한 자리가 없네..
촌부일기/텃밭이야기
2019. 12. 4. 0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