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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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텃밭이야기

내 생애 첫 곶감 만들기

숲 지기 2019. 12. 4. 06:57

 

 

 

 

 

이들이 과연 곶감이 될까?

떫은 감의 껍질을 깎긴 했는데 말이다. 

 

 

 

 

 

 

 

내 고향마을의 이맘땐 집집마다 곶감 커턴이 너울거린다.

감은 어른들이 깎으셨고,

어렸던 나는 그 틈에서 홍시나 먹곤 했지 싶다.

 

 

 

 

 

 

 

 

어린 감나무에서 올해 수확한 자잘한 감들은

시간이 지나도 쉬이 홍시가 되질 않았다.

생각 끝에 곶감이라도 만들까?

하면 하지  못할 게 뭐람!

 

그래서 식탁 위에 감광주리를 올리고 과일칼로 하나씩 깎아나가기 시작했다.

 

 

 

 

 

 

감 껍질을 깎는 일은 즐거웠고 껍질을 벗은 감들도 하나같이 미끈하다.

'니들이 어찌 감이 된 거냐, 대견하기도 하지... 우쭈쭈~ '  

지금 보아도 차암 잘 생긴 감이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깎은 감을 말려야 하는데 집 처마는 높고, 천정도 그렇고..... 집안을 아무리 돌아 보아도

마땅한 자리가 없네.

 

 

 

 

 

 

 

집안을 몇바퀴 돌며 천정까지 눈으로 훑다가 딱 한군데 찾았는데,

그곳은 바로 '등잔 밑'이었다.

 

 

 

 

 

 

 

천정에 매달린 등을 우리말로 뭐라 하는지 딱 생각이 안 난다.

그냥 '등잔'이라 해야지.

 

사진 상태가 썩 만족할 수 없는데 요는,

 

 

 

 

 

 

등잔 밑이라 어둡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의 속편

'등잔 밑에 곶감 매단다'

 

 

 

 

 

 

 

 

감껍질도 다 말렸다.

곶감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데, 뭘 했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어떻게든 버리지 말고 써먹어야 하는데.....

 

 

Getrocknete Kaki heisst 'Got-Gam' oder 'Gotgam'. 

('Gam' ist nur Kaki.)

 

Gam ist die gesündeste aller Früchte.
Gotgam wird durch Trocknen von frisch geschälten Kaki hergestellt

und ist auch eine Spezialität meiner Heimatstadt.

 

Dieser Jahreszeit in meine Heimatstadt hing Gotgam wie Vorhaenge von Haus zu Haus.
Ich habe auch versucht, Kaki zuzubereiten.

Obwohl in Deutschland hergestellt, sind dies wertvolle Kaki.

  • 파란편지2019.12.04 02:52 신고

    그것(껍질)도 말리면 되지요. 바람 잘 드는 곳에서.

    곶감이 되겠지요. 당연히!
    그렇긴 하지만 실내입니까? 자칫하면 상할텐데.....
    역시 바람 잘 들어오는 처마 같은 곳이 좋읉텐데요.

    답글
    • 이쁜준서2019.12.04 07:34 신고

      파란편지 선생님 말씀처럼 곶감은 바람이 통하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혹시 스덴으로 만든 빨래를 너는 건조대가 있으면 좋은데,
      있었다면 그곳에 널어셨을텐데요.

      채반 같은 곳에 얹어서 바람이 소통하는 곳에 널었다 밤에는
      실내로 들이고 하면서 말려 보세요.
      상황이 이것도 저것도 않되니 저렇게 하셨지 싶기는 합니다.

    • 숲지기2019.12.04 15:27

      교장선생님과 이쁜준서님의 말씀 듣고서
      깎은 감을 다른 곳으로 방금 옮겼습니다.
      거실과 마루 침실 등등 등에 달았었기에 낑낑 하면서
      다 밖으로 걸었습니다.

      왜 굳이 처마 밑에 곶감을 달았는지
      이제서야 짐작하게 된 저입니다.
      이래서 또 배웁니다.
      가르텨 주신 두분께 감사올립니다.

    • 파란편지2019.12.04 15:32 신고

      그곳에서 그렇게 깎아 달았다가 우리 의견대로 옮기신 분도 고맙습니다^^
      그 대신 나중에(한겨울에) 달콤한 곶감을 맛있게 드십시오~^^

    • 숲지기2019.12.04 15:38

      곶감이 말입니다. 겉이 하얗게 되던데
      언제쯤 그리 되는지 궁금합니다.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지만 정말 궁금합니다.

      또 여쭤보고 싶은 게요,
      교장선생님께선 그 많던 감나무들을 어찌하셨는지요?
      여전히 어딘가에서 해마다 수 많은 감을 주렁주렁 매달겠지요?

    • 이쁜준서2019.12.04 23:52 신고

      겉이 하얗게 되는 것은 수분이 마르면서 당분이 겉에 피는 것인데
      그 때쯤이면 곶감도 말라서 쫀득해 지지요.
      저렇게 어렵게 귀하게 곶감을 얻으시면, 참으로 귀한 곶감입니다.

    • 파란편지2019.12.05 08:14 신고

      아침부터 생각했는데, 그건 분명히 과학적인 분석에 의한 답이어야 한다는
      생각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들어와 보니까 이쁜준서님꼐서 자세히 써놓으셔서 '됐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선친이 하신 걸 더듬어보니까,
      제가 늦게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차가운 겨울날 아침 선친은 혼자서 그 많은
      곶감을 마당에 내놓으시곤 했습니다.

    • 파란편지2019.12.05 08:15 신고

      snooker라는 분의 댓글은 상중상이네요^^

    • 숲지기2019.12.05 16:15

      이쁜준서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곶감에 흰 가루가 생기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아직 오래 기다려야 겠습니다 ㅎㅎ

    • 숲지기2019.12.05 16:26

      교장선생님의 춘장께서 하신 것처럼 똑 같이 저의 선친도 하셨습니다.
      저야 거의 막내에서 두번째였고, 더구나 딸이다 보니
      집일을 거든 적이 없습니다.
      어르신들은 '넌 나가서 잘 놀기만 하여라'가 전부셨죠.
      많이 후회스럽죠, 고맙고요.

    • 숲지기2019.12.05 16:30

      아, 그리고 슈누커님은 일찌기 음악가 바흐와 같은 일을 하시는 음악가이십니다. 그 외에도 언어의, 빵굽기의 달인이시고요.

  • shinilc2019.12.04 09:08 신고

    독일에서도 곶감을 먹나요? ㅎ
    보기만해도 먹음직해 보이네요~~
    대문사진이 아주 겨울왕국처럼 화려합니다~~^^
    겨울엔 곶감이죠..다음에 곶감되면 눈으로라도 먹겠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04 15:29

      아뇨, 독일에선 곶감을 먹은 적도 본 적도 없습니다.
      독일인들 가운데는 '감'도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걸요.

      저도 쵸콜렛은 모르고 컸지만 곶감은 아주 잘 알고 컸습니다.

  • 사슴시녀2019.12.04 09:57 신고

    등잔밑(?) 여기선 Chanderia라고 부르는데 아마도
    프랑스어를 빌려와 정착된 영어인듯 해요.. 암튼 저도 모르겠네요 한국말로
    뭐라하는지? ㅎㅎ
    화려한 샹데리아에 곱디 고은 주황색 감이 매달려 있으니까
    더욱 화려 합니다!^^
    곳감으로보다는 숲지기님의 작품로 멋집니다!?
    껍질을 안까고 나두면 말랑말랑 연시 되는거 아닌가요?
    윗분들이 걱정하신 곰팡이... 제생각에도 집안에선
    가라앉은 공기땜에 걱정이 되네요!?
    모양은 좀 빠지지만... 모로가도 서울만가면 된다고
    썰어서 바구니 같은데 널어서 밖에다 말리는 방법?
    어떨까 싶네요.
    맛만 좋으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숲지기님 감 가지고 제가
    괜한 잘난척 했나요? ?

    답글
    • 숲지기2019.12.04 15:35

      불어로 우리나라에선 샹델리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그 아래 곶감을 거니 어둡게 찍혔습니다.

      맞습니다,
      윗분들 알려주셔서 얼른 바람 잘 통하는 곳으로 옮겼고요.
      서울분이신 사슴님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씀, 많이 웃었습니다.
      지방 출신들에게 잘 알려진 말이니까요 하하

      날씨만 좋다면 바구니에 담아 밖에 널겠지만
      여기 날씨가 그닥 믿을만 하지 않습니다.
      사슴님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자주자주 알려 주셔요.
      귀 쫑긋하고 듣겠습니다.

  • joachim2019.12.04 15:41 신고

    und nach was schmeckt das? fruchtig oder eher nach Gemuese?

    답글
    • 숲지기2019.12.04 16:05

      Es ist eine großartige Frucht, kein Gemüse.

      Gotgam(Getrocknete Kaki) ist süß und lecker.
      Es gibt verschiedene traditionelle Sprichwörter, die sich auf Gotgam beziehen.
      Zum Beispiel, "Um jetzt zu essen, Gotgam ist süß (우선 먹기엔 곶감이 달다)".

  • snooker2019.12.05 02:59 신고

    호랑이가 떼로 몰려와도 안심~!^^

    답글
    • 숲지기2019.12.05 16:32

      이런 고급의 댓글을 주시고요 슈삿갓쌤.
      하하 잠시 착시가 있었습니다. 곶감들이 아주 작은 새끼호랑이로 보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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