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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설탕모자 소나무Zuckerhutfichte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집이라고 돌아와보니(우중흑림)
독일 흑림의 귀갓길. 비가 내리고, 누군가 솜뭉치를 부려 놓은 듯 계곡마다 안개가 들어찼다. 산길 운전 중에 반대편 차가 지나는데, 차창 빗방울이 반사된 탓에 참 요상한 사진이 되어버렸네. 암튼 이 길을 달려서 마당에 내려보니 '집이라고 돌아 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터라'* 딱 이 구절이 뇌리에 떠오른다. 이 문장은 유명한 진주난봉가의 한 구절이다. 큰학교때 막걸리집 탁자에 빙 둘러 앉아 듣던 그 노래, 건장하나 깊은 저변에 우수를 깔았던 그 목소리가 좋아서 레코드를 돌려 듣듯 들었었다.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에 맞는 목소리를 가진 친구 잘 사시는가? 두어 번 술자리에서만 만나선지 그 친구의 이미지는 막걸리집과 진주난봉가와 비빔밥처럼 섞여 있어.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앞마당이 이토록 소요하다, 우중임에도..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2019. 5. 19.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