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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책꽂이 뜨게질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3월의 금요일 오후, 쓸 데 없이 눈 내리면 일어나는 일
3월임에도 꽁꽁 언 대지에 쓸 데 없이 눈이 내리고 딱 금요일 오후를 맞춰서 잡아 두었던 약속을 기약없이 미뤘다 눈 때문에. 별 수 없이 책상에나 앉았다. 앉아서 펼쳐있던 책을 읽는 게 아니고(기분상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손에 잡히는대로 거의 즉흥적으로 도마뱀 한마리 뜨게질로 낳았다. 계획에도 없이, 후딱 낳게 되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그것도 도마뱀을! 도마뱀 책꽂이, 어디까지 읽었는지 표를 해두는 책 사이 꽂이용. 이어서 꽃모양도 후딱 만든다 마가렛을 좀 닮은 것도 같은. 마가렛 하나 더. 도마뱀이든 꽃이든 책꽂이로는 꼬리가 길~~어야 한다. 길죽하게 책 아래까지 내려와야 읽던 책을 덮은 후에도 어디까지 읽었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코바늘 잡은 김에, 평소 요긴했던 생필품으로 눈을 돌린다...
촌부일기/한포기생명
2018. 3. 3. 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