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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추수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추수라는 것
추수를 하고 있다. 농장의 풀과 나무들이 저마다 조상에게로 받은 모습으로 열매를 맺었다. 어떤 것들은 정성껏 돌보았고 어떤 것들은 마치 남의 집 자식처럼 쳐다도 안 봤는데, 보란 듯이 아름드리 결실을 선물한다. 윗줄 오른쪽이 성직자의 모자고추 혹은 종모양고추, '2017년 그해의 고추'의 영예를 차지했던 종류. 맨 아래 오른 쪽은 검은 토마토. 가만 보니, 내 의도보다는 자기들 배짱대로 자란 것들이 대부분이네. 애호박은 안 자라고 안 열리기로 동맹이라도 맺은 듯 알뜰하게 제자리 멈춤을 하였고, '성직자의 모자'라는 이름의 고추(혹은 종모양고추)는 가지가 부러질지 모르니 게으름도 좀 부리며 자라라 했건만 듣는 둥 마는 둥 하루가 다르게 저 종모양의 고추를 새로 달고 나왔었다. 오른쪽 보라감자 사이에 하바네..
촌부일기/텃밭이야기
2018. 9. 4. 0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