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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의 가을저녁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남은 것은 젖은 낙엽 같은 노가다 얘기 뿐
날씨는 죙일 골이 났다. 여차하면 폭풍이라도 데리고 올 듯 낙엽 패거리를 몰고 다니더니 어두워지자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성깔대로 몇 방울 비 뿌리며 울분 터뜨렸다. 해진 뒤 어두워지는 마을풍경ㅡ, 몇 방울 비가 내리다가 말다가 하는 중. 이때부터 초고속으로 깜깜해지는데, 문 단속을 서둘러 해야 한다 여차하면 들짐승이 갑자기 나타날 지도 몰라. 앞에 감자밭, 이 밭에서 감자를 열 개나 수확을 했었나 싶다. 들쥐들이 서둘러 자기네 몫을 가져갔지 때문이다. 몇 번의 서리에도 여전히 꿋꿋한 제라늄들, 월동을 위해 조만간 거실로 들여놔야 겠어. 좀 헝클어지긴 했지만 코스모스꽃들 특유의 발랄함은 여전히 잃지 않았어. 몇년 째 찾아오는 마당의 가을꽃, 나는 아직 이 꽃들 이름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거잖아.........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2018. 10. 27. 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