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꿀풀
- 흑림의 여뀌
- 흑림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잔설
- 흑림의 성탄
- 힐데가드 폰 빙엔
- 프로이덴슈타트
- 바질리쿰
- 익모초
- 루에슈타인
- 흑림의 샘
- 흑림의 겨울
- 독일 흑림
- 우중흑림
- 감농사
- 흑림의 봄
- 독일흑림
- 헤세
- 흑림의 코스모스
- 독일 주말농장
- 마늘풀
- 뽕나무
- 싸락눈
- 뭄멜제
- 카셀
- 텃밭
- Schwarzwald
- 코바늘뜨기
- 바질소금
- Today
- Total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남은 것은 젖은 낙엽 같은 노가다 얘기 뿐 본문
날씨는 죙일 골이 났다.
여차하면 폭풍이라도 데리고 올 듯 낙엽 패거리를 몰고 다니더니
어두워지자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성깔대로 몇 방울 비 뿌리며 울분 터뜨렸다.
해진 뒤 어두워지는 마을풍경ㅡ,
몇 방울 비가 내리다가 말다가 하는 중.
이때부터 초고속으로 깜깜해지는데,
문 단속을 서둘러 해야 한다
여차하면 들짐승이 갑자기 나타날 지도 몰라.
앞에 감자밭, 이 밭에서 감자를 열 개나 수확을 했었나 싶다.
들쥐들이 서둘러 자기네 몫을 가져갔지 때문이다.
몇 번의 서리에도 여전히 꿋꿋한 제라늄들,
월동을 위해 조만간 거실로 들여놔야 겠어.
좀 헝클어지긴 했지만 코스모스꽃들 특유의 발랄함은 여전히 잃지 않았어.
몇년 째 찾아오는 마당의 가을꽃,
나는 아직 이 꽃들 이름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거잖아.........미안하지 뭐.
가을 색이 짙은 꽃밭,
저 꽃들이 며칠을 더 버틸 수 있을지 ........
어둠이 짙어지니 카메라에 돋보기라도 껴줘야 할 판.
풍경이 어지럽고 스산하다.
저 가을잎들이 떨어지면,
어깻죽지가 얼얼하도록 마당을 쓸고 또 쓸어야 하니
남은 것은 젖은 낙엽 같은 노가다 얘기 뿐이다.
-
-
브레히트 따라 가면 쉽게 찾는다 힌트 줬으니...
그 다음은 본인의 능력인데.. 빨리 찾으셨네요.
올해 120주년 맞아서 다음 링크 작업하느라... 편지는 중단한 상태!!
https://www.brechtcode.com/
[비밀댓글]
-
노가다 급의 일은 몸은 힘들어도 내가 살아서 움직였다는 뿌듯함이랄까?
답글
긍지 같은 것도 있던데요.
겨우내 땔 나무를 트렐이어로 담나다 나르고 장작들 재어 놓으시고,
가을이 깊어지면 회색빛 하늘이 잦고, 맑은 하늘이 나오는 날은 그동안
낙엽진 것들이 바람에 쏠리고, 초겨울이 빨리 와 있더라구요.
저도 옥상이 있어서 노가다급 일을 하지만, 저가 한 일은 품삯을 받고,
할 일이 못되니 노가다는 아닌 듯 합니다. -
joachim2018.10.27 12:05 신고
es kann ab 700 Meter auffaerts am Wochenende Schnee geben; erkaelte dich bitte nicht in deiner Schwarzwaldhuette, ansonsten ein erholsames Wochenende.
답글 -
동네며 숲지기님 집이며 언제 보나
답글
동화 속 삽화를 보는 것 같아요.
감자밭 단풍도 화려하네요.
저 이름조차 모르시겠단 꽃은, 그럴 리
없겠지만, 한 2년 전부터 애용하는
chamomile 차의 그 꽃처럼 보이네요.
숲지기님은 하여튼 참 부지런하세요. ㅎ-
숲지기2018.10.28 15:21
감자밭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손바닥 만합니다요.
떨어진 단풍은 자작나무의 것입니다.
뒷산엔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뤄 자라는데 마당까지 왔습니다.
카밀레 즉, 카모마일을 닮기만 하였습니다요.
쟤는 향도 없고요, 여름 내내 무심한 척 풀들과 섞이다가
가을이 푹 익은 지금 쯤이 되어야 저렇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은비님 말씀하신 종류들이 라인강변에 있는데
기회가 되면 이들도 따서 말렸다가 흑림의 것과 섞어 약초차를 만듭니다.
약초차에 대해서요
제가 해마다 만드는 약초차는 지인들에겐 꽤나 알려져 있습니다.
자화자찬이지요.
독일말 중에 '자화자찬은 악취가 난다(Eigenlob stinkt)'고 합니다요 하하
-
알 수 없는 사용자2018.10.28 04:30 신고
아직도 정원에 꽃이 핀다니 그곳은 날이 좋은 모양입니다. 어제 알쓸신잡에서 봤던 흑림이 숲지기 님이 사는 곳 근처인가요? 아니면 독일에선 그렇게 숲을 부르는 건가요? 흑림이라고 해서 생각이 났답니다. 제가 사는 캐나다(워낙 넓으니까), 중에 온타리오, 그 안에 있는 킹스턴은 추워지는 중입니다.
답글 -
TV로 여행한 일요일 오후,
답글
숲지기님이 계시는 흑림의 이곳저곳 도시들을
보았네요. 호박밭, 포도밭, 뻐꾸기시계 마을...ㅎㅎ
숲지기님이 보여주시는 마을들이 제겐 더 예뻤어요.
숲집에도 가을이 깊었네요.
가을색깔로 단장한 숲집의 정경도 예쁘고 정다워요.
노가다 이야기도 건강한 기운이 전해지니 좋기만 한걸요.ㅎ
숲지기님이야 힘들거나 말거나...ㅋ
가끔은 뱅쇼(핫와인) 끓여서 마시며 스산한 숲마을 찬기운
쫓아내세요. 약주로 드시면 잠도 잘 오고.^^ -
-
-
가을꽃, 단풍들은 세상은 다 아름답구나 싶게 합니다.
답글
이곳에서도 올가을은 몇 날 며칠이고 구름도 아름다웠고 단풍도 고왔습니다.
이런 걸 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분명한데도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있어
그게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저 위의 두 장, 맨 아래 한 장의 사진은 세계지리를 배우기 전, 그러니까 오래 전
달력 같은 데서나 보고 정말로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인가 생각하던 그날들의 그
- '그림' 같은 사진입니다.-
숲지기2018.11.30 12:33
그 말씀 이해합니다.
기대 잔뜩하고 찾아갔던 고향에는
늙어버린 올케들과 휑한 골목들 뿐이었지요.
'흑림살이 > 수처작주隨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이 피기까지는 (0) | 2019.03.23 |
---|---|
독일 흑림에 눈 내린 첫 풍경 (0) | 2018.11.30 |
해질녘 동네 바로크 성의 위엄 (0) | 2018.10.24 |
숲사람이 간만에 도회지 갔다가 2 프로이덴슈타트, 크리스토프탈 (0) | 2018.10.23 |
숲사람이 간만에 도회지 갔다가 1, 홉(Horb) (0) | 2018.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