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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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해질녘 동네 바로크 성의 위엄

숲 지기 2018. 10. 24. 00:11

사나흘 전인 지난 금요일 늦은 오후였지 싶다.

느릿느릿, 간만에 동네 바로크 성으로 산책을 갔다.

성의 가을이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성으로 들어가는 여러 쪽문들 가운데 하나

 

 

 

 

 

 

성으로 드는 쪽문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매년 찍어서 블록에 올려왔던 성 안의 가을 풍경들, 올해도 변함없이 단풍이 들고 있다.

 

 

 

 

 

 

색이 유난히 고운 단풍나무는 가을행사 중이다.

날이 갈수록 잔디 위에는 떨어진 예쁜 단풍들이 쌓일 것이다.

 


 

 

 

 

 


 

 

 

 

 


 

 

 

드디어 성의 안뜰에 가까이 왔네

 

 

 

 

 

 

여기가 성의 전면 건물 왼쪽 날개(뒷쪽에서 보면 오른쪽 날개),

사진 속 아아치형 통과문이 달렸는데 이로써 성의 앞 정원과 뒷뜰을 열거나 차단할 수 있다.

 


 

 

 

절수를 하는 중인지 물이 분수대 바닥에만 조금만 깔렸다.

적어도 1년간은 보수공사를 한 뒤여서 낯이 설다, 그 전엔 이 분수대가 어땠더라? 통 기억에 없네.

 

 

 

 

오, 벌써 어두워지려 한다 ㅠㅠ

 

 


 

 

 

저 아래 두 젊은이가 기타 반주에 스페인어로 노래를 하던데,

나쁘지 않았다. 무슨 노래였는지는 모르겠고.

 


 

 

 

어라? 달은 어딨니? 성에서 앞 뜰을 바라보았다.

 


 

 

 

오호라 드디어 반달이 보인다. 오른쪽 하늘 위 아주 조그만 흰점 같은...

 


 

 

 

 

어두워서 가물가물했지만

이 조각품은 젊음의 여신 헤베(Hebe, 로마에서는 유벤타스 Juventas)이다.

성의 전면에는 이 같은 그리스 로마의 신들이 양쪽으로 줄 지어 서 있다.

 

 


 

 

 

 


 

 

 

여긴 관광객들이 많아서 평소엔 거의 안 오게 되는 곳이지만 이날은 쪽달(사진의 왼쪽 하늘)에 끌려서 휭 둘러 본다.

 

 

 


 

 

 

용을 때려 잡는 헤라클레스.

성을 수호하는 듯 양쪽으로 서 있는 헤라클레스 조각상(아래 사진 포함)들.

 


 

 

 

사자와 격전 중인 헤라클레스

 

 


 

 

 

노란색의 전등 모양은 지금 전시중인 거리 설치작품이다.

 

 


 

 

 

 

 

 


 

 

 

성의 반대쪽. 때마침 아프리카 타악주자들이 이색적인 길거리연주를 하는 중이었다 .

 

 


 

 

 

한발짝 성을 더 벗어나면 이런 전경, 노란 전등 설치물에 불까지 켜있다.

 


 

 

 

요 녀석을, 요렇게 귀여워도 되는 거야?

얼굴에 '사춘기'라고 쓰여 있는 듯한 소년들

 


 

 

 

 

불과 몇분 전과는 전혀 다른, 껌껌한 순간이 왔다.

어둠 속에서 빠른 속도로 켜진 조명등 덕분에 바로크 성이 빛 난다.


 

 

 

 

 

 

 

 

 

 

  • eunbee2018.10.24 01:06 신고

    조용하고 고풍스런 성으로 저녁 산책을 나갈 수 있는 숲지기님,
    흥얼흥얼 콧노래도 부르셨을까요? 달님이랑 얘기도 나눴을 테지요.
    저도 따라 걷습니다. 그 분위기 아니까 참 좋네요.ㅎ

    땀나도록 달려서 집으로 돌아오는 숲지기님은 어린 소녀 같았을테고요.
    암튼 저녁 산책의 마감이 땀나는 달리기였다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귀엽고요.(ㅎㅎ 새벽녘에 읽은 글이 더 재미있어서.. 답글은 그때 맘으로.ㅎ)

    몽둥이 든 헤라크레스는 약간 코믹? ㅋㅋ
    Sceaux성의 헤라크레스는 남성이 떨어져 나간...ㅋㅋ

    답글
    • 숲지기2018.10.24 21:30

      남성을 도둑맞은 헤라클레스,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을까요 ㅋㅋㅋ

      사진올리며 아주 짧게 첨언을 한 것인데도 늘 오자/비문이 무수합니다.
      하는 수 없이 교정을 봤음에도 여전히 문장이 엉망입니다.
      고질병입니다.
      교정 전후 읽어주신 은비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홀로 성을 산책하다가 어두워지면 가능한한 빨리 귀가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사진의 숲을 다시 나와야 하는데, 무서워서 뛰고 또 뛰었습니다.

  • 노루2018.10.24 18:16 신고

    성 안, 큰 나무들이 있는 넓은 잔디밭이 좋으네요.
    거리는 사람들이 많이 안 보여선지 좀 쓸쓸한 느낌이고요.
    거기 레스토랑이나 주점 안의 분위기는 딴판이겠지만요. ㅎ

    답글
    • 숲지기2018.10.24 21:37

      성의 앞부분은 번화가와 연결이 되어서 밝을 땐 사람들이 북적북적할 겁니다.
      번화가엔 먹고 마실 곳이 있어서 맞습니다 딴판일 겁니다.

      사진을 찍었을 땐 이미 어두워질 때였습니다.
      적정 시간이 되면 성문도 닫아버리고,
      부득이한 공간이 아니면 숲엔 불을 밝히지 않습니다.

  • joachim2018.10.24 21:54 신고

    die Laubfarben sind wunderschoen. das ist Herbst wie er nicht schoener sein kann!!!!!!!!!!!!!!!!

    답글
  • joachim2018.10.24 21:55 신고

    Farben- und Formenvielfalt

    답글
  • kyk2018.10.26 01:05 신고

    잘 계신가요? 숲지기님.
    지금쯤 독일 흑림도 늦가을이겠죠?
    저는한국살이에 정착하느라 분주하지만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약간은 이방인 느낌이지만 없는데서 살다와서 그런지 참 쾌적하고 편리하고 모든게 좋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주말 되십시오.
    또 방문하겠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8.10.26 01:34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인도로부터 짐은 다 도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퍽 마음에 드실 줄 알았습니다.
      남인도에서 고생 많이 하셨으니 고국의 품에서 푹~ 즐기세요 우선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변했는지
      10년도 전에 가봐서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고국의 많은 좋은 것들 가운데 가끔은 인도를 그리워 하실 겁니다.
      저는 지금도 남인도 어느 빈민가의 어린 엄마가 자신의 아들을 저에게 냉큼 준다했던 말을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답니다.

      kyk님께 행운을 빕니다.

  • iwmfenwoc2018.10.26 10:37 신고

    사적으로 만남 원하시면 톡( sz1230 )추가주세요

    답글
    • 숲지기2018.10.26 13:14

      농담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이곳은 숲지기의 블록입니다

  • 이웃 사촌이네요?! 이 사진을 보니... ^(^
    저 지난 주엔 지하철 공사로 피난 갔던 카알이 원위치 했노라고
    야단이었지요?! 아무리 그래도... 관이 되돌아왔다고 난리법석을 하다니!!

    답글
    • 숲지기2018.10.26 13:30

      Markgraf Karl Wilhelm 얘기신가요?
      곤히 잠 드셨던 분, 불편하셨겠습니다.
      이웃 분이실 듯 하니, 몹시 반갑습니다.

      (비공개로 수정합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비밀댓글]

    • 한동안 매일매일 10여년 내보내던 편지를 중단한터라
      가까이서 블로그하는 분이 있다는 걸 몰랐네요.
      은비님도 그래서 발걸음 뜨음 하는 차...^(^
      좋은 글 많이 올리시길요. ^(^

  • 파란편지2018.11.08 14:36 신고

    조건이 워낙 말이 아니어서 국내여행도 먼 곳이면 어려운 처지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정말이지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런 얘기는, 세계여행기를 멋들어지게 쓰고 있는 어느 블로그를 수년간 방문해서
    수없는 댓글을 달면서도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었습니다.
    두 소년 사진도 그렇지만 그 캡션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8.11.25 00:47

      어린 청소년들에 주목을 먼저 하십니다, 평생을 교육에 전념해오신 분 다우시게요.
      타고나신 교장선생님이셔요.
      존경합니다.

      저는 유럽은 (제 생각엔) 도시들이 비슷비슷합니다.
      그래서 사는 동네를 뒷짐지고 걸어다니는 것이랑 유명 도시의 유적지를 찾아가서 보는 것이랑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무식한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생각때문인지, 이곳에 살아도 못 가본 곳 투성입니다.

    • 파란편지2018.11.25 01:24 신고

      흔히 '세계일주' 얘기를 하지만, 또 그 의미가 작거나 적은 것도 아니지만
      많이 보는 게 능사는 아니겠지요?
      마치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일을 많이 한 건 아닌 것처럼......
      저에게는 지금 숲지님께서 보시는 것만 해도 숨이 찰 정도기도 하고요.

    • 숲지기2018.11.29 15:09

      명언이십니다,
      오래 앉아있는 사람이 일을 많이 한 건 아니라시는.....
      책상에 붙여두고싶은 문장입니다.

      여행도 분명 그럴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룩삭 하나 가지고 사방을 누비는, 그런 여행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할 마음이 없고요,
      집순이 티를 팍팍 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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