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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첫서리 내린 아침 독일 흑림 2 본문
초록색 숲마을에 첫서리의 흰 텃치가 더 해졌다.
그래서 얼핏 연녹색 풍경이다.
사진의 윗둥 즉 산 위엔 이른 아침 햇살이 금빛으로 빛나고
아래 서리내린 음지는 여전히 조금 어둡니다.
뒷산에 올라 아델하이드 할머님네 가는 샛길이다
다른 쪽 골짜기는 여전히 해가 뜨지 않았다.
해가 비추지 않으면 서리도 오래 머문다
당연한 말이지만 ㅎ
앞에 수북히 목화솜 같은 풀은 메데쥐스Mädesüß, 흑림에서는 흔한 약초풀.
맞은 편 동네에 해가 드는 모습, 아래 아래 ..... 몇 분 간격이다.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머리 위, 해가 들자면 아직 멀었다.
뒷산에서 가장 멋진 곳 골짜기 바라기 장소,
나 외에 누가 저 광경을 보기라도 하는 걸까?
첫서리때문에 평소보다 더 멋스럽고, 혼자 보긴 아깝다.
앞 사진보다 해가 좀 더 오른 사진. 같은 카메라임에도 색상이 딴판인데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다만 사진 찍은 죄 밖에 없다는 거..ㅎ
-
흑림의 첫서리 사진들은 제 마음을 어찌나 흔들어대는지요.
답글
보고 또 보고... 다시 들여다 보고... 어쩜, 어쩜, 어머나 어쩜 이런 풍경이...하면서.
한동안 언덕에 서서 아침과, 아침해와, 새계절의 신호가 가져온 새로운
느낌에 젖어,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겨워하시며 셔터를 누르시는
숲지기님을 그려봅니다.
저 풍경속에 있는 숲지기님,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저만치에서 시작된 햇살이 어느새 요기까지 와있네요.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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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보다 멋스럽고 혼자 보기 아깝다 하셨네요.
답글
그렇겠다 싶었습니다.
사진을 그림처럼 만드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림을 그리시니까 그렇구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 글은 아니었지만 문득 월간 "현대문학" 9월호에서 본 문장이 생각나서 찾아 옮깁니다.
"사진가는 그 어떤 삶도 무관심한 눈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무릇 어떤 의견에도 비판적인 요소는 들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랑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것도 진정한 비판이 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감춰져 있는 것들, 그것이 가느다란 희망의 빛이건 아니면 슬픔이건 간에 사진가는 그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모든 사진에는 항상 사진을 찍는 사람 자신을 향한 본능적인 반작용이 담겨 있다."
'너무도 유명한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1924~)'가 한 말이라면서 큐레이터 박주석이 인용하였습니다.(<강용석의 '동두천 기념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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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시는 고우신 숲지기님을 상상해 봅니다!
답글
흡사 파우더 슈가를 살짝 뿌리시고 찍은듯 서리의
모습이 조금은 서늘 하지만 신선 합니다요!
제생각엔 사진을 잘찍고 못찍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숲지기님이
보시는곳을 저도 같이 볼수 있어서 좋고 아름다운 흑림을 이렇게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 나누주셔서 큰 힘 안들여도 볼수있음에
감사하죠, 그래서 숲지님이 글을 올리시면 특히 흑림주변의 사진을
올리시면 (전 어떤 사진이 잘찍은 사진인지도 사실 모릅니다, 제 눈에 편하면
멋진 사진 입니다!) 잘알고 있는 이웃을 만난듯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
은비님 말씀처럼 숲지기님 일상생활의 글과 사진을 보노라면
답글
"맑은 동화" 책를 읽고 있는 기분입니다!
어려서 책을 읽으며 상상을 했었죠, 숲속의 백설공주면 ...
예쁜 공주님을 머리속으로 그려가면서
숲지기님의 글을 읽노라면 전 흑림이라는
아름다운 동네에 제가 가있는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그런착각을 가끔 할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숲지기2018.10.11 23:07
과찬이시라고 여기지만, 흑림을 좋게 보시는 것이니
기분이 좋습니다.
사슴시녀님께서는 이곳을 워낙 잘 아시니
무라 대꾸도 못하겠습니다.
블랙포러스트 즉 흑림은 겉보다는 속이 훨씬 예뻐요 그쵸?
집 주변에 사슴들도 있지만 저는 시녀는 정말 못되는 걸요 하하
오늘도 뒷산 사과를 따먹는 사슴가족을 보았습니다.
저를 보고 달아날까봐 그들이 배부르게 먹을 때까지 저는 가까이 가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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