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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림의 고사리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뒷산에 올라, 심(고사리) 봤다!
뒷산에 올랐는데 문득 해 질녘이다. 해 질 녘에 산에 오른 것인지, 뒷산에 올랐으므로 해가 지려는지....... 먼숲은 먹먹한 청회색으로 변함이 없고, 들풀들은 저녁 햇살에 다소 과장된 초록색을 입고 있다. 자세히 보면 먼 앞집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서 내려오고 있다. 마치 개미 만하게. 저들도 나를 보고 있을 게 뻔하다. 이곳 분들은 내가 언제 산을 오르는지, 집을 비우는지, 정원을 오가는지 만나 인사할 때 보면 신기하게도 다 알고들 계시더라니. (알고는 있되 나쁜 말들은 안 하심, 도움이 필요할 때 그냥 얼른 달려들 오심) 1년 전 저 벤취에 앉아보고, 나는 더 이상 저 곳에 앉지 않는다. 저 벤취엔 나 말고 누가 더 앉아보기나 했을까. 한가롭고 심심한 의자. 골짜기에 벌써 그늘이 짙어진다.그러니..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2018. 6. 9.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