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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12월 초하루 시편지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12월 초하루의 시
눈 내리는 저녁입니다. 종일 내리고도 모자란지, 저녁으로 갈수록 눈발이 더욱 거세집니다. 이런 날은 털쉐타를 걸치고 자주 창가에 서 있게 되네요. 이제 12월을 맞음으로써 이 한해가 꽉 차게 됩니다. 행운의 연말을 보내십시오. 청어 /윤의섭 버스를 기다렸으나 겨울이 왔다 눈송이, 헤집어 놓은 생선살 같은 눈송이 아까부터 앉아 있던 연인은 서로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저들은 계속 만나거나 곧 헤어질 것이다 몇몇은 버스를 포기한 채 눈 속으로 들어갔지만 밖으로 나온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노선표의 끝은 결국 출발지였다 저 지점이 가을인지 봄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눈구름 너머는 여전히 푸른 하늘이 펼쳐졌을 테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시간은 좀 더 빨리 흘러갈 것이다 끝내는 정류소라는 해안에 버스가 정박하리..
책상서랍/초하루 시편지
2017. 12. 1.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