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독일흑림
- 우중흑림
- 카셀
- 감농사
- 마늘풀
- 흑림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코바늘뜨기
- 바질소금
- 프로이덴슈타트
- 흑림의 봄
- Schwarzwald
- 뽕나무
- 흑림의 겨울
- 독일 흑림
- 독일 주말농장
- 익모초
- 흑림의 성탄
- 흑림의 여뀌
- 뭄멜제
- 꿀풀
- 헤세
- 싸락눈
- 텃밭
- 루에슈타인
- 잔설
- 바질리쿰
- 힐데가드 폰 빙엔
- 흑림의 코스모스
- 흑림의 샘
- Today
- Total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12월 초하루의 시 본문
눈 내리는 저녁입니다.
종일 내리고도 모자란지,
저녁으로 갈수록 눈발이 더욱 거세집니다.
이런 날은 털쉐타를 걸치고 자주 창가에 서 있게 되네요.
이제 12월을 맞음으로써
이 한해가 꽉 차게 됩니다.
행운의 연말을 보내십시오.
청어
/윤의섭
버스를 기다렸으나 겨울이 왔다
눈송이, 헤집어 놓은 생선살 같은 눈송이
아까부터 앉아 있던 연인은 서로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저들은 계속 만나거나 곧 헤어질 것이다
몇몇은 버스를 포기한 채 눈 속으로 들어갔지만
밖으로 나온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노선표의 끝은 결국 출발지였다
저 지점이 가을인지 봄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눈구름 너머는 여전히 푸른 하늘이 펼쳐졌을 테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시간은 좀 더 빨리 흘러갈 것이다
끝내는 정류소라는 해안에 버스가 정박하리라는 맹목뿐이다
눈의 장막을 뚫고 나오기를
기다린다는 건 기다리지 않는 것들을 버려야 하는 일
등 푸른 눈구름이 지나가는 중이다
국적 없는 눈송이들의 연착륙이 이어졌고
가로수의 가지들만이 하얀 속살 사이에 곤두서 있다
버스를 기다렸으나 이 간빙기에는 쉽게 발라지지 않았다
가슴을 때리다
/위선환
바위에 이마 대고 오래 울다 간 사람이 있다.바위가 젖어 있다.
바람에 등 대고 서서 둥 뒤가 허물어지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 있다.
등판에는 바람무늬가 등덜미에는 바람의 잇자국이 찍힌 사람이 있다.
무릎걸음으로 걸어서 닿은 사람 있다.물 바닥에 무릎 꿇은 사람 있다.
두 손바닥 포개 짚고 엎드려서 이마를 댔던 자국이 물에, 우묵하다.
바짝 마주 대고 마구 누구를 때렸던가. 움켜쥔 주먹이 멍 들었다.
겨울-백색(Winter-weiss)
/한스 셀드론(Hans Seldron)
하얗고 두꺼운 담요 한장
땅은 겨울 옷을 입었다.
그 어떤 색상도 이보다 더 멀고 넓을 수 없어
오로지 흰색,
흰색,
흰색,
흰색,
눈길 닿는 저 먼데까지
Eine dicke weiße Decke
hüllt die Erde in ihr Winterkleid.
Keine Farbe weit und breit.
Nur Weiß, nur Weiß.
Nur Weiß, nur Weiß
so weit das Auge reicht.
(번역을 하고 보니, 동시네요)
'책상서랍 > 초하루 시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 초하루 시편지 (0) | 2018.02.01 |
---|---|
2018년 정월 초하루 시편지 (0) | 2018.01.01 |
11월 초하루 시편지 (0) | 2017.11.01 |
10월 초하루입니다. (0) | 2017.10.01 |
9월 초하루 시편지 (0) | 2017.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