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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6월 초하루 시편지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6월 초하루 시편지
5월은 서둘러 갔고 이제 막 6월에 와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6월에 닿은 게 아니라, 우리의 의지로 새달을 맞았으므로 당당합니다. 6월엔 수동적일 수가 없지요. 지구 북반구에 발 딛고 사는 생명을 가진 그 어떤 것도 잎을 내고 손을 흔들다가 문득 튼실한 가지 하나을 뻗습니다. 6월의 숲은 날마다 녹색으로 덧칠을 하는 듯 흑녹색이 됩니다. 이름하야 이곳이 흑림이지요. ...... 하필 이런 때에 저는 카프카의 이 떠오릅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극의 그 끝에 또 다른 극은 있다고나 할까요.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는 가족들의 불편과 냉대를 부르고, 급기야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맞아 떠나게 됩니다. 수동의 극치이자, 문학의 잔혹성을 말 할 때 더 좋은 예가 있기나 할까 싶을 정도지요. 그야말로 변신입니다. 6..
책상서랍/초하루 시편지
2018. 6. 1.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