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흑림의 봄
- 마늘풀
- 독일 흑림
- 우중흑림
- 루에슈타인
- 힐데가드 폰 빙엔
- 뭄멜제
- 독일흑림
- 흑림의 겨울
- 흑림의 샘
- 뽕나무
- 텃밭
- 익모초
- 흑림의 오래된 자동차
- 싸락눈
- 흑림의 여뀌
- 헤세
- 흑림의 코스모스
- 카셀
- 독일 주말농장
- 흑림
- Schwarzwald
- 바질리쿰
- 코바늘뜨기
- 감농사
- 꿀풀
- 프로이덴슈타트
- 흑림의 성탄
- 잔설
- 바질소금
- Today
- Total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에리카 본문
에리카*라는 이름의 꽃이다.
가을부터 겨울 봄까지 연등을 밝히듯
한 알 밥풀 만하게 분홍 꽃을 피우는 식물.
눈 녹은 마당의 봄정리 중 전지된 가지들이다.
애초에 나는 이들 분홍이 탐탁지 않았다.
너무 그러내 놓은 색상이어서 였다.
그러나 눈으로 말짱 뒤덮인 긴 겨울을 몇 해 지내고 부턴
이들의 변함없는 연분홍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다행히 꽃꽂이 침봉이 있고,
독일 흑림엔 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침봉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서울을 방문했던 어마어마하게 덥던 20년 전 어느날
쌍문동 귀퉁이 작은 꽃집의 꽃 만큼 예뻤던 분이,
독일 시골에 가져가 쓰고자 한다는 내 사정에 자신이 쓰던 걸 선뜻 주셨다.
그러고도 까맣게 잊고만 지내다가
몇달 전 이사 통에 운 좋게 발굴(?)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사 통에 헤어진 것도 있다.
건반악기 제작자 마우러씨에게 그랜드피아노를 오래 전 맡기고 일렉피아노는 숲창고 구석에 쳐박았다.
어디든 옮겨놔야 해서 급히 했던 처사였지만
요즘 같은 감옥살이(?)에 거실에 뭐든 하나 두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남의 큰 힘 빌리지 않고는 방법이 없네
매운 코로나 시대에.
이런 와중에 연분홍 에리카를 거실에 꽂았다는 이야기,
참 장황했다.
*에리카(Erika)
독일 산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다년생 식물이며 일명 하이데크라우트(Heidekraut).
에리카라는 이름으로 약 860가지 종류가 있으며 원래 고향은 남아프리카이다.
차나 약제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근래에는 그 용도를 잃어가고 있고,
대신 실내외 가을 겨울을 장식하는 꽃식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
일전에 "꽃그림자에"를 본 제 댓글에서 제가 일본 여관에 일부러 가서 보고 온 것은
답글
이우환 선생의 그림이 아니라 다다미방 웃목의 '조금 높은 부분'(도코노마) 그 중에서도 특히 꽃꽂이를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이우환 선생은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어릴 때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오늘날 프랑스나 미국, 일본 등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그 값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지만
저는 그보다 그의 시와 수필을 한 작품도 놓치지 않고 찾아 읽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도코노마를 시로 나타낸 것을 보고, 그동안 일본에 갔을 때 눈여겨보지 못한 그것을 실제로 확인하려고 아들딸에게 부탁해서 일부러 일본여행을 했었습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작품을 보고 또 그 생각이 났습니다.-
숲지기2021.03.06 23:19
교장선생님 말씀 읽고 궁금해서 구글에 물었더니,
작품이 얼마나 비싼지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그림을 보러, 큰 수술 후 몸 회복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림을 보러 일부러 여행하셨다는 말씀,
감동이었습니다.
아주 잘 하셨습니다.
이우환선생님의 시 수필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언제 귀국할 때 서점에 꼭 들러야 겠습니다.
-
'수평과 수직 > 이 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가, 고흐, 피카비아 그림의 경매 (0) | 2021.03.19 |
---|---|
지빠귀인지 뭔지, 책 읽어주는 남자가 부럽지 않아 (0) | 2021.03.11 |
꽃그림자에 (0) | 2021.02.25 |
눈 내린 저녁 산책 (0) | 2021.02.10 |
푸른 순간과 기차 4 (0) | 2021.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