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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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동화·신화·재생

작별

숲 지기 2021. 7. 14. 19:17

작별

/이시영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자기의 가장 아끼던 씨앗을 바람에게 건네주며

아주 멀리 데려가

단단한 땅에 심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민들레 도전기 (daum.net)

 

민들레 도전기

아이* 와 민들레, 짧은 사진이야기 뭐 재미있는 게 없을까, 아이의 눈에 들어 온 것은 씨앗을 붕붕 띄운 민들레 줄기 하나. 허리를 굽히고 원하는 것을 조그만 손아귀에 넣어 잡아 당겼다. 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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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푸른점심, 서시 (daum.net)

 

숲의 푸른점심,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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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편지2021.07.14 15:57 신고

    어릴 때 저 민들레 씨앗을 불어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다 아름다운 존재로 태어나는 것 아닌가 너무 먼 짐작도 해 봅니다.
    민들레는 좋은 풀이어서 민들레가 없으면 아주 섭섭할 뻔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21.07.14 22:16

      민들레 씨앗불기를 아이때부터 다 해보았군요.
      그렇다면 이런 올림픽 경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니까 등수를 매겨야 할텐데요,
      그에 앞서 민들레가 꽃을 피웠어야 하고
      그 꽃 자리의 씨앗주머니의 모든 씨앗들엔 하얀 날개털을 달아놨어야 하죠.
      하하 씨앗만 불면 끝나는 선수들에 비해 민들레가 준비할 게 이렇게나 많습니다.

  • style esther2021.08.08 16:44 신고

    심플하면서 충분히
    좋은 시로 다가옵니다.
    작별...잠깐 마음이 찌릿했어요..

    답글
    • 숲지기2021.08.12 16:23

      민들레의 생이나 사람의 그것이나
      참 닮았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는 작별도 있지만,
      요즘은 다시 못 만날 작별을 자주 하네요.

  • Chris2022.04.20 19:55 신고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부탁하며 갈꼬.
    어차피 나는 뿅~하고 이 땅에서 사라지는 것인데
    뭘 부탁.
    남은 자에게 짐만되니 그냥 가지 뭐.

    답글
    • 숲지기2022.04.21 14:04

      슬픕니다 ㅠ
      남은 자들에게 짐이 되는 것을 남겨선 안 되겠구나 싶습니다.
      몇년 전에 지병을 앓다가 간 친구는
      미리 화장재 담는 그릇을 잘 분해되는 오동나무인가? 로 정했다는 얘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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