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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가을숲에서 넵툰우물 찾기 본문
숲에 넵툰우물로 가는 방향이라고 표지판은 말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 가본 것도 같은 넵툰우물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가시덩굴이 산더미처럼 높이 가로막았다.
바다에 있어야 할 신이 숲에 까지 들어왔으니
보다 못한 가시나무가 가뒀나?
이래서 신화는 계속되는 것인가?
삼지창(♆)을 자랑스레 보여주는 로마의 신 넵툰은 원래 그리스의 포세이돈 즉 바다의 제왕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용왕님 격인 넵툰을
유럽에선 우물이나 분수이름으로 많이들 지었다.
위에 벌거벗은 아저씨가 넵툰,
삼지창을 반드시 들고 다니는 게 특색이라면 특색.
(볼로냐의 분수대)
가을의 한복판에 넵툰 방향은 막혔지만,
볕이 제왕격이다.
이때 올려다본 하늘.
아마도 꿀밤나무였던 것 같은 낡은 고목 위로
비행기가 쭉쭉 선을 긋는 중이다,
위에서부터 로얄블루- 샤갈블루- 아쿠아마린-터어키스...까지
홀딱 반할 만한 푸른 색 바탕에.
아무 생각없이 걸으려 애써지만
떨어진 저 단풍잎들을 밟지 않을 재간이 있을까.
뜻밖에 만난 물웅덩이,
포세이돈이 영역표시라도 해 둔 듯
언제 마를지 모를 조그만 물웅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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