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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이름 없는 아이 본문
첫눈에 내 식구다 싶었다.
이웃동네 꼬마들이 지네들 쓰던 물건을 집앞에 펼쳐놓은
그야말로 집앞 벼룩시장에서였다.
산책을 하다 멈춰 선 가게에 손님이라곤 달랑 나 혼자였다.
본의 아니게 어른의 대표가 된 듯한 좀 웃기는 책임감을 가지고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응원하려 했지 싶다.
판매대엔 모형자동차, 동화책, 레고 등등만 보여 난감했는데
다행히 한 구석에서 저 아이를 찾았다.
가게주인은 50센트라고 했지만
웃돈(?)을 얹어 1유로를 쥐어주고 아이를 데려왔다.
차림이 남루했던 아이,
머리를 땋아 주고
옷을 세탁하고 꿰매주었다.
내친 김에 아이의 긴 머리를 덮어줄 새 모자를 짜고
앞치마도 마렸했다.
옷이 날개이다.
이 사진은 밤잠도 안 자고 식물을 돌보는 중인 아이(밤에 찍은 사진)
낮에도 부지런한 아이 (낮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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