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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섬 본문
섬
/ 손세실리아
네 곁에 오래 머물고 싶어
안경을 두고 왔다
나직한 목소리로
늙은 시인의 사랑 얘기 들려주고 싶어
쥐 오줌 얼룩진 절판 시집을 두고 왔다
새로 산 우산도
밤색 스웨터도 두고 왔다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날을 몰라
거기
나를 두고 왔다
....... 여러 벌 스웨터와 안경,
오래된 시집까지 곰비임비 쌓아두고 왔고
그렇게 믿을 수 있지만
목소린 아닌 것 같다.
목소릴 두고 올 수 있을까
내 목소릴 그러니까,
여전히 데리고 있는 이가 있을까?
....... 마당의 여름하늘
-
그러니까 거의 다 두고 온 거죠?
답글
뭐 하려고 왔는지, 왜 와야 했는지...
그만 떠나버리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그렇게 온 사람이 잘한 건지도 모르긴 합니다.
그런 느낌을 가지고 떠나버리면 금방 이것저것 두고 온 걸 생각하게 되겠지요.
섬, 기억 속?-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
가보고 싶은 사람이나 장소가 없는 사람.
지금은 당연히 가고 없는 사람, 그나마 그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다 바꾸어버린 곳인데도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기억에 남아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승에서 떠나는 시간까지 그렇게 기억되겠지요.
고향도 그런 곳 중의 하나죠?
다 변해서 그리운 그 곳은 다만 기억일 뿐이죠.
가 볼 필요도 없는 곳인데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떠올리는 곳이 고향입니다.
기억치고는 참 지독한 기억이죠.
숲지기님 고향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그렇다면
좀 매정한 제안이 되겠지만 다 버리셔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그리움만 가지시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 거죠.
아하, 그게 섬이군요.
아, 이제 보니까 숲지기님 말씀이 그런 게 아닐까 싶군요. 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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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sther2021.09.08 05:06 신고
실제로도 그러잖아요..
답글
아주 떠나고 싶지는 않아서...
아주아주 가끔 하늘의 구름을 보며
조금씩 흘러가는 걸 보며 '가는거야?' 혼잣말 할 때가 있어요.
모든 게 다 아쉽기만 할 때가... -
언뜻 떠오르는 내 생각
답글
내것을 다 내리고 봐야 대상의 진실된 모습을 볼수 있다.
뜻은 이해 되는데,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사랑한다는 마음도
내가 정한 기준의 틀을 통과하여 내게 일어나는 감정인것 같다.
그 기준마저 내릴 수 있어서 내려버리면,
사랑하는 마음 조차 없어지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틀린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우선 내 기준이 올바른 기준인지 항상 숙고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조금 혼란 스럽다.-
숲지기2021.11.28 15:11
이 시는 '사랑'에 있어 초등들보다는
거의 졸업생들의 실상 같습니다.
너무나 자주 쓰고 흔한 단어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 가둬놓으면
그 때문에 지옥도 되고 또 천국도 되겠지요.
'자신없다'
'틀린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혼란스럽다'고 쓰신 뜻을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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