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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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한포기생명

스타킹을 신은 몬스테라

숲 지기 2022. 1. 4. 23:13

 

큼지막하게 구멍이 난

이파리를 보는 것으로 오후를 썼다.

 

 

 

 

 

 

 

나머지 하난 이렇게 생겼다

 

 

식물의 잎은 인간의 심장을 닮은 모양새를 했으나 심장보다 훨씬 크다.

참고로 우리의 심장은 각자가 '주먹 쥐고'할 때의 그 주먹 쥔 손크기 만하다.

그럼에도 1분에 5-6리터씩의 피를 흡입하고 또한 내뿜으며 

왼쪽(혹자는 오른 쪽) 가슴에 소중하게 위치한다.

 

(다시 몬스테라로  돌아와서)

그려진 무늬에 수려함에 따라 식물의 가치가 다르다고 읽었다. 

본래의 초록잎에, 돌연변이처럼 흰색이 들어

그림으로 그린 듯(그림보다 더) 수려한 무늬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글쎄, 아무 무늬도 없으면 좀 심심했을까

흔해 보이는 초록일지라도 그들을 만드느라 식물이 얼마나 애를 쓰는데.....

 

 

 

 

 

식물유행*에 편승을 한 격이랄까.

단지 호기심으로 인해 거금(?)을 지불하고 어렵게 데려왔고

기존의 식물식구들에게 자기소개도 했다.

식물의 이름은

'몬스테라 알보 보르시지아나 바리에가타',

이름도 참 길다.

 

 

 

 

 

 

내 책상엔 이런 식물도 있다.

마당 울타리를 정리하다가 그곳을 더듬던 녀석을 데려와 물병에 꽂았었다. 

초록색과 흰색을 비틀거리며 오간 듯한 잎들을 들여다보며 차를 마시면

그 맛이 좋다.

 

 

 

 

 

 

이렇게 꽂은 물병을 

 

 

 

 

 

어둡게 감싸 주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맘껏 뿌리를 뻗으라고,

신던 스타킹으로 이불을 덮어 준 셈.

 

 

 

 

 

 

엄동 설한에 제라늄꽃이 피었다.

마당에서 짧게 잘라 월동을 위해 방에 들였는데, 

지들 맘대로 꽃 피운 것.

 

 

 

 

 

 

지금 내 앞 ,,,,,, 

 

 

 

 

 

 

 

 

 

* 식물 유행, 특히 실내 식물(키우기) 유행은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확산일로에 있다.

그러니까 펜데믹의 지리한 공간격리를 식물키우기로써 이겨보고자 하는 

애틋하고 긍정적인 바램이 식물 유행의 계기인 셈.

 

애호가들은 도시간 국가간 대륙간의 교환/매매도 마다하지 않는데

살아 있는 식물들을 조건만 맞는다면 어디서든 구할 수 있고 또

어디든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희귀식물일수록 함께 하는 기쁨이 클까? 

식물시장에서는 희귀함의 정도에 따라 가격도 정비례한단다.

마당의 냉이꽃이나 물꽂이 한 아이비를 바라볼 때도 나는 충분히 행복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다.

 

 

 

  • 이쁜준서2022.01.04 22:38 신고

    숲지기님!
    겨울의 밖은 추워도 따뜻한 실내에서는 식둘들이 월동을 하면서도
    꽃도 피우고, 물꽂이 해 둔 것에서 뿌리도 나고,
    그들의 삶을 살아 갑니다.
    꽃도 아름답지만 관엽식물은 멋지지요.
    저도 처음 시작할 때는 관엽식물을 사다 날랐는데,
    화분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관엽식물은 없어졌습니다.
    몬스테라가 구명도 나고 흰색도 붓으로 손에 힘 빼고 칠한 듯 합니다.

    답글
    • 숲지기2022.01.05 00:34

      이뿐준서님의 옥상 식구들도 지금 한창 바쁠 걸요.
      어떤 싹을 어떻게 먼저 내보낼까,
      열심히 궁리 중에 있을 거예요.

      거실에 크리스마스트리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침실 창가에까지 제라늄을 빽빽하게 쌓으며
      다시는 식물을 들이지 않겠다고 하고선
      또 들였습니다 ㅠㅠ
      맞습니다, 마치 붓으로 칠한 듯한 몬스트라잎 때문에 들였지만,
      덩치가 있어서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 같아요.

  • 파란편지2022.01.05 00:26 신고

    신비롭다더니 그걸 확인하며 보았습니다.
    그 신비로움을 조종할 수 있는 숲지기님도 신비롭습니다.
    그 신비로움을 들여다보고 있다면 굳이 다른 신비를 찾아낼 것도 없겠다 싶습니다.
    방금 우주의 신비로움에 대한 글을 좀 살펴보다가 끝도 없겠다 싶어서 그만두고 여기로 왔는데
    작은 거나 큰 거나 다 신비로우니 끝이 없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숲지기님 신비로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답글
    • 숲지기2022.01.05 01:17

      저는요 교장선생님,
      전혀 지루하기 않게
      잎구경도, 잎이 달린 줄기 구경도 잘 합니다.
      새로 들일 필요없을 만큼 저는 지금 동거중인 식물과 매우 좋은 관계도 유지합니다.
      뭐 별 것은 아닙니다,
      목마른 아이들에게 물주고, 비좁게 자란 것들엔 더 넓은 곳으로 옮겨 주고요.
      낮길이가 짧은 요즘엔 특히 창가 자리다툼이 심합니다.
      하하 서로 볕을 쬐려해서죠.
      많은 식물의 목이 밖으로 기우는데,
      그걸 또 이리저리 돌려줍니다.

      인간 주변에 식물을 함께 자라게 한 것은 너무나 기발다고한 아이디어였다고,,
      언제 만나면 말해줄 겁니다 조물주에게요.



  • joachim2022.01.05 01:35 신고

    Ich wuensche dir ein sehr gutes und v.a. ein gesundes Neues Jahr!

    답글
    • 숲지기2022.01.05 15:20

      Ein neues Jahr heißt neue Hoffnung, neues Licht, neue Gedanken und neue Wege zum Ziel.
      Einen guten Start ins Jahr 2022 das wünsche ich dir!

  • 고동엽2022.01.05 02:21 신고

    스타키믈 신은 몬스테라 포스팅에 즐감합니다. 새해에는 누구나 공평하게 365일 이라는 선물이 주어집니다. 이 소중한 선물을 자신의 꿈과 희망으로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나무너무 많이 웃으셔서 행복한 오늘이 되시길 바램합니다...(^*^)♡

    답글
    • 숲지기2022.01.05 15:21

      스타기믈 신이 뭔가 한참 고민했습니다.
      행복하세요.

  • 노루2022.01.05 03:54 신고

    스타킹 신은 몬스테라와 제라늄 화분
    사진을 캡쳐해갑니다. 아름다워서요.
    블로그에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ㅎ

    답글
    • 숲지기2022.01.05 15:23

      영광입니다 노루님.
      제라늄은 자른 가지들끼리 모아 월동하는 중 꽃을 피웠죠.
      잘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하동댁2022.01.05 15:21 신고

    스타킹으로 검게 해주면 보는 이 없이 마음껏 뿌리를
    더 잘내릴수 있겠네요
    저도 수경재배를 많이 하는데 몰랐던 사실입니다
    이렇게 정보공유를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몬스테라 돌연변이로 흰색이 들어가서
    더 몸값이 올라가겠지요 보기에도 더 신비해 보입니다

    답글
    • 숲지기2022.01.05 15:29

      수경재배 경험이 많으시군요.
      제 사는 곳의 위도가 약 50도 되니 한국보다 겨울해가 더 짧습니다.
      더운나라 식물을 이런 곳에서 소유한다는 것이 이기적인 판단이 아닐까, 살짝 고민도 했습니다.

      옛날 근무하던 사무실에
      감당이 안 될만한 거대한 몬스테라가 있었습니다.
      그땐 식물에게 관심이 없었고요
      식물관리인이 따로 있어서
      늘 최상의 상태를 보았던 것 같아요.
      이제 저도 몬스테라와의 동거를 시작했기에
      서로 잘 적응하길 바랍니다.

  • Chris2022.01.05 15:54 신고

    키우다 죽거나 처치 곤란하여 버릴때 좀 미안한 느낌이 듭디다.
    특히 살아 있는 녀석 버릴 때는. 그래서 소용 없는 짓인줄 알지만
    땅에 그냥 꽂아 두기도 하고. 네 운명에 맡긴다.

    야생화도 몇 번 꺾어와서 유리병에 꽂아 두기도 했는데
    금방 시들고 또 벌레도 묻어와서 실패. 그냥 제자리에 두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

    이전에는 마당에 잔디 이외의 종자들이 무단 침입하는 것 용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everybody welcome 정책으로 전환. 사실 뽑아내기 힘들어서.
    대신 키만 고르게해서 서로 우쭐대지 않게.
    그러고 보니 다양한 것들이 올망졸망 크는 모습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 경혐해봐서 앎, 'B'란 녀석.
    집 힘센 사람은 아직 다 큰 애기 키우고 있어서
    나보다 더 즐겁고 싱싱하게 사는 모양.

    답글
    • 숲지기2022.01.05 16:23

      수려한 경험에 바탕한 크리스님의 말씀,
      수긍이 됩니다.
      마당 잔디도 제때에 못 깎아주는
      형편없는 마당지기가 저이니까요.

      지난 번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며
      절대로 새 식물식구를 들이지 않겠다고
      아주 단단히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주 만에 까맣게 잊었던 겁니다.

      아 그리고 크리스님과 저의 식물관이 차이가 좀 있습니다.
      크리스님께선 식물을 키우셨고,
      저는 저들과 동반 중입니다.

    • Chris2022.01.05 21:15 신고

      기분 좋습니다.
      '수려하다'란 아름다운 단어를 들어봅니다.^^

      맞습니다.
      '지기'란 단어에 '친구'라는 의미가 있으니, '숲지기'는 동반자입니다.

      한발 앞서가는 리더도 중요하지만 같이 걸어가는 동료가 때론 더 큰 힘이 될때가 많습니다.

    • 숲지기2022.01.06 23:34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나무나 풀들, 또는 새들 곤충들과 동반을 할 겁니다.
      다만 저는 함께 하는 그들 대부분이 좋고 또
      그들과 잘 지내는 편입니다.

  • style esther2022.01.06 15:32 신고

    귀족같이 이름이네요, 몬스테라~
    풀네임은 더더욱..

    저희집 와이파이문제로 지금
    세번째 사진하지만 정상적으로 보이고
    나머지는 ‘이미지를 볼 수 없습니다’라고 표시됩니다 ㅠㅠ

    답글
    • 숲지기2022.01.06 23:40

      에스더님 아시듯,
      monstera deliciosa albo variegata,
      식물이름치곤 참 깁니다.
      이미지 못 보는 경우가 제 컴에도 종종 생 기는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제 갓 들였으니 몬스트라 사진은 자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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