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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뜨개질, 숲 겨울의 마약같은 중독 본문
가끔 질문을 받는다, 진눈깨비와 폭풍이 몰아치는 숲마을 겨울이 지겹지 않냐고.
'하하 그럴 리가요! '
산골엔 한번 빠지면 몇 주간 헤어나지 못할 일이 꽤 있는데
그 하나가 뜨개질이다.
작년까진 대바늘뜨기를 하다가
정초에 거의 충동적으로 잡아 본 코바늘에
몇 주간 푹 빠져 지냈다.
부족한 듯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코바늘과 실,
그들을 만지작거리며 이리저리 궁리하는 나만 있으면 있으면 된다.
실이 많기도 하고 또 비교적 적고
가격 또한 싸지도 또한 비싸지도 않다.
꼭 필요한 것이라면 비싼 것이 아니고
무용지물이면 단 1유로도 비싼 것일테니.
그러나 폭풍에 눈발이 휘날리고 올 사람도 갈 곳도 딱히 없는 날
무심코 열어 본 장농 속에서 실뭉치를 발견하면
참 반갑다.
카드지갑이다.
무늬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참고했다.
만드는데 소요시간은 이틀,
자주 해서 익숙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을 테지만
내 경우는 콧수가 자주 늘거나 줄어서
뜨던 것을 풀어 처음부터 여러 번 다시 시작했야 했었다.
색상이 특히 유명 브랜드 비슷하다.
이 것은 별무늬 핸드폰 가방이다.
저 쬐그만 것도 며칠이 걸렸는데, 만들면서
뜨개질을 가르쳐 주셨던 여중 여고시절 가사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렸다 .
이 엄지장갑들은 완성 후 바로 주인들을 찾아 보냈다.
양털실로 짠 덕분인지 따뜻하고 어쩌고 하다며 여러 번 인사를 들어서
내 것도 한쌍 후딱 마련했다.
장갑의 오른 쪽은 특히 벗지 않고도 손가락을 꺼냈다가 넣었다 있도록
손 안 쪽을 열고 덮개를 만들었다.
-
창조 작업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고 합니다.
답글
저는 눈도 어리어리하고 작은 것 만지면 재글재글해서 뜨게질 못합니다.
한코 한코 정교하게 뜨시는 것을 보니 아직 청춘이신 모양입니다.
숲지기 천직이십니다. ㅎ -
카드 지갑, 핸드폰 가방 색상이 좋고,
답글
특히 핸드폰 가방의 무늬가 좋습니다.
다 알았는데 이제 관심 없이 지낸 세월이 너무 긴지
코바늘 뜨기도 잊었습니다.
겨울 혼자서 좋은 동무를 만나셨습니다. -
딱 보면서 '아하, 깔끔한 성격이 드러나는구나' 했습니다.
답글
(딱 보면 압니다.)
'다 같은 실, 다 같은 바늘인데?' 하지만 다 같은 카메라, 다 같은 컴퓨터로도 그렇거든요.
(깔끔한 성격이란 말이죠? 음...)
뜨개질 하는 모습, 책 고르는 모습...
저는 그런 모습을 가볍게 다가갈 수 없는 모습이라고
아주 단단하게 새겨놓았습니다. -
style esther2022.02.09 15:59 신고
뜨개바늘, 나무 손잡이
답글
편리해보여요.
완성품을 보며 얼마나 뿌듯하실까요.
구경꾼도 이리 마음이 따쓰해지니까요.
저도 중학교 가사선생님께 배웠는데
그때 끈달린 얇은 목도리 떴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 한 분 얼굴까지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
한봉순 선생님,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을 직접 손으로
답글
만들어내시네요. 그 내내 창조적인 일의 기쁨에
젖으시겠지요. 솜씨에 놀랍니다.
한국에서 2017-18 겨울을 지내면서, 종로 2가
지하 상가에서 산 털장갑 덕을 톡톡히 본 생각이
납니다. 테니스 칠 때도 그렇고, 가죽장갑보다
따뚯하더라고요.-
숲지기2022.02.12 13:14
종로2가 지하상가, 저도 기억납니다.
종각 근처였고요.
뭘 산 경험은 없지만, 자주 지나다녔습니다.
요즘은 어떤 것의 가치가 '마음 씀'의 정도로 매겨지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몇 개 마련해 두고서 지인들 생일과 명절에 대비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노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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