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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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과 수직 /이 순간

발코니에서 아침을 ...(Frühstück auf dem Balkon)

숲 지기 2022. 8. 7. 19:51

 

 

 

제목을 쓰고 보니 마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흡사하게 되었다.

티파니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보석 같은 여름아침이다.

 

 

 

 

 

 

 

 

피아니스트 친구 생일에서 늦은 귀가를 하고

더 늦게 일어난 아침

해가 중천에 뜨고도 한참 지나 커피를 끓이고 

텃밭에서 따온 토마토 오이 몇 조각을 차려서 발코니에 앉았다.

교회 종소리가 아주 은은한 타악음으로 들리고  

그 사이 이러저러한 새들의 노래가 반복 멜로디로 채워주고

여름 바람이 고목 잎들과 끊임없이 노닐고 있다.

 

여기 이 공간에 부족한 것이 있을까.

 

 

 

 

 

 

 

기대치가 고만고만하고

눈높이도 내 키 만큼이니 

험난하다고 아우성치는 이 순간에도

이상의 나라에 머문 듯.

 

 

 

 

 

 

 

농사지어 빻은 바질소금 

씨앗 심어 키워 수확한 토마토들과 오이 또 상추 

이 더위에도 화끈하게 구운 해바라기빵에  

가만, 커피는 취보커피...아, 커피는 샀구나.

뿐만 아니라 버터와 꿀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수고에 

여전히 감사할 곳이 많은 숲지기 식탁이다. 

 

 

  • Chris2022.08.09 02:14 신고

    이쁘다.

    숲지기라고 하셔서 원목으로 거칠게 다듬은 식탁을 앞에두고 통나무에 걸터앉아
    갓 사냥한 사슴고기를 큰 칼로 쓱쓱 베어 식사하실 것으로 예상했는데...ㅋㅋ

    큰 나무로 반쯤 가려진 이웃도 있고, 잘 꾸며진 deck, 야채와 꼭지 달린 신선한 과일 위주의 식단에 블랙커피 한잔. 뜰에서 꺽어온 듯한 꽃이 분위기 살리고.
    파라솔이 아직 펴지지 않은 것을 보니 선선한 기온.
    다 갖췄네요.

    의자가 한개 뿐인 것이 옥의 티.

    답글
    • 숲지기2022.08.09 23:50

      크리스님 쓰신 댓글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저 사진 풍경 속 어디선가 보고 계셨던 게 아니신가요? ㅎㅎ

      해가 고목 뒷편에 머무는 오전 중이어서
      양산을 펴지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같은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겠죠.
      옥의 티로 보신 것 때문에
      발코니를 한층 넓게 쓰니까요.
      저 곳에 8명을 초대하여 일전에 파티를 했.는데, 식물들 꽃들이 귀퉁이에 몰아세울 수 밖에 없었죠. 몹시 미안했죠 식물들에게.

노루2022.08.16 03:02 신고

ㅎ 부족한 것이 없는데요.
텃밭에서 키운 싱싱한 날오이며 토마토,
새 소리에 살랑(?) 바람까지.
제가 저렇게 차려 먹는 아침이라면 버터
대신 올리브유이겠지만요.
지난 주에 3박했던 서울의 한 호텔의 꽤
괜찮았던 아침식사에서도 빵은 저런 먹고
싶은 빵이 안 보이더라고요.

답글
  • 숲지기2022.08.17 00:40

    지금 한국이세요 노루님?
    저도 급히 비행티켓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못가서
    깊은 회환 뿐이고요.

    모국에서 소중한 시간들 행복하게 보내세요.

  • 노루2022.08.17 05:07 신고

    어젯밤에 돌아왔습니다.
    티켓 잘 되겠지요. 잘 다녀오세요.

  • 숲지기2022.08.18 01:22

    아, 노루님께서는 벌써 미국으로 가셨군요.
    저는 너무 늦어버려서
    또 주저앉습니다.
    더위가 지나면 움직여 볼까 고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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