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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발코니에서 아침을 ...(Frühstück auf dem Balkon) 본문
제목을 쓰고 보니 마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흡사하게 되었다.
티파니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보석 같은 여름아침이다.
피아니스트 친구 생일에서 늦은 귀가를 하고
더 늦게 일어난 아침
해가 중천에 뜨고도 한참 지나 커피를 끓이고
텃밭에서 따온 토마토 오이 몇 조각을 차려서 발코니에 앉았다.
교회 종소리가 아주 은은한 타악음으로 들리고
그 사이 이러저러한 새들의 노래가 반복 멜로디로 채워주고
여름 바람이 고목 잎들과 끊임없이 노닐고 있다.
여기 이 공간에 부족한 것이 있을까.
기대치가 고만고만하고
눈높이도 내 키 만큼이니
험난하다고 아우성치는 이 순간에도
이상의 나라에 머문 듯.
농사지어 빻은 바질소금
씨앗 심어 키워 수확한 토마토들과 오이 또 상추
이 더위에도 화끈하게 구운 해바라기빵에
가만, 커피는 취보커피...아, 커피는 샀구나.
뿐만 아니라 버터와 꿀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수고에
여전히 감사할 곳이 많은 숲지기 식탁이다.
-
이쁘다.
답글
숲지기라고 하셔서 원목으로 거칠게 다듬은 식탁을 앞에두고 통나무에 걸터앉아
갓 사냥한 사슴고기를 큰 칼로 쓱쓱 베어 식사하실 것으로 예상했는데...ㅋㅋ
큰 나무로 반쯤 가려진 이웃도 있고, 잘 꾸며진 deck, 야채와 꼭지 달린 신선한 과일 위주의 식단에 블랙커피 한잔. 뜰에서 꺽어온 듯한 꽃이 분위기 살리고.
파라솔이 아직 펴지지 않은 것을 보니 선선한 기온.
다 갖췄네요.
의자가 한개 뿐인 것이 옥의 티.-
숲지기2022.08.09 23:50
크리스님 쓰신 댓글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저 사진 풍경 속 어디선가 보고 계셨던 게 아니신가요? ㅎㅎ
해가 고목 뒷편에 머무는 오전 중이어서
양산을 펴지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같은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겠죠.
옥의 티로 보신 것 때문에
발코니를 한층 넓게 쓰니까요.
저 곳에 8명을 초대하여 일전에 파티를 했.는데, 식물들 꽃들이 귀퉁이에 몰아세울 수 밖에 없었죠. 몹시 미안했죠 식물들에게.
-
ㅎ 부족한 것이 없는데요.
텃밭에서 키운 싱싱한 날오이며 토마토,
새 소리에 살랑(?) 바람까지.
제가 저렇게 차려 먹는 아침이라면 버터
대신 올리브유이겠지만요.
지난 주에 3박했던 서울의 한 호텔의 꽤
괜찮았던 아침식사에서도 빵은 저런 먹고
싶은 빵이 안 보이더라고요.
-
숲지기2022.08.18 01:22
아, 노루님께서는 벌써 미국으로 가셨군요.
저는 너무 늦어버려서
또 주저앉습니다.
더위가 지나면 움직여 볼까 고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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