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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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텃밭이야기

텃밭 계절이 도래하다

숲 지기 2023. 6. 13. 06:14

 

부활절부터 오순절까지 심심찮게 주어진 공휴일 덕분에 

텃밭 모양이 아주 조금씩 갖춰간다.

물론 여전히 잔디는 고르지 않고

잡초 역시 어느 곳에나 무성해서 이웃과의 경계 부분엔 특히 신경이 쓰인다.

 

 

 

 

 

 

약초전문인 친구 우어술라로부터 받은 것인데 

놀랍게도 어느 날 이런 꽃이 피었다.

향이 어찌나 좋은지 근처에만 가도 향수 냄새가 솔솔 난다.

우어술라에게 물어보고 이름표를 달아줘야 겠다.

 

 

 

 

올핸 나도 상자밭을 시도해 보았다.

적어도 3단을 쌓더라만,나는 2단까지만 흙을 채웠다.

흙을 옮기고 상자에 붓는 일이 좀 힘들어야지. 

사진의 오른쪽 귀퉁이 까만 비밀봉지에 여전히 여분의 흙이 담겼고

이로써 상자밭 2개를 더 만들 생각이지만 

올해 내로 실현이 될지는 미지수. 

 

 

 

아이들이 해놓은 흙장난처럼 여겨질지 모르나

나의 상차텃밭 첫해 농사이다.

시작은 이렇게 장난처럼 하는 것이라지만....

참나,

아무리 보아도 미미하다.

 

고추 상추 망골드 그리고 모자를 쓴 게 오이 2포기.

 

 

 

 

 

위로부터 우리나라애호박(언젠가 사슴님 보내주셨던) 3포기

그 다음도 애호박인가?

어딘가에 오이와 단호박이  있지 싶은데 확인불가.

붉은 잎식물은 우리나라상추

 

예서도 굳이 모자를 씌운 식물들이 있는데,

아래 호박 새순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그 누군가때문이다.

달팽이? 새? 들쥐? 

도무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대상이어서 

그물과 모자 나무막대를 방어용으로 쳐 놓았다. 

 

추수때가 되면 당연히 나눌 의사가 있지만 

어린 싹 만큼은 제발 헤치지 말았으면 좋겠어.

 

 

 

 

사진으로 보니 참 가관이다.

왼쪽부터 토마토 깻잎 고추 순서로 모종을 심었다.

묘판에서 키가 멀쑥하게 자라도록 밭에  심지 못한 탓이다.

흙 고르는 일도 물론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냥 심기만 한 게 3주 전. 

저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퇴근 후 물을 뿌려주는 일 뿐. 

 

 

 

사실은 처음부터 이 줄장미를 소개하고 싶었다.

2년 전쯤 너무 웃자라서 이웃집 나타샤의  남편 이반에게 정리를 의뢰했었는데 

그런데 그들 러시안의 붉은군대 수준으로 밑둥까지 싹뚝 다 잘라버렸었다.

작년엔 그래서 대문에는 줄장미가 없어 맨숭하더니

올해 이만큼 회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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