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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토마토, "파라다이저"라고 불러요 본문
어떤 땐 토마토가 꽃보다 더 꽃 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파라다이저(Paradeiser)"라고 이름을 지었을까요.
알프스 깊은 골짜기에서 부르는 토마토의 이름인데, 그 어원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여러 의견들 중 하나를 소개하면, 오래 전 콜룸부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대륙이었던 남미에서 그곳의 신기한 식물들까지 유럽으로 가지고 왔는데, 토마토도 그 많은 식물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파라다이저라고 했을까요?
새로 만난 이 채소가 어찌 보면 사과와 비슷하다고 여겼지 싶습니다.
헝가리나 슬로베니아 쪽에 파라다이저사과(사과의 한 종류)가 있기도 하다는데, 얼핏 비교되고 또 이름도 따왔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과'라는 이름은 만만한 곳엔 다 슬쩍 갖다 붙였던 것도 같습니다.
그 한 예가 감자의 티롤식 이름은 땅사과(Erd-apfel)라는 것이지요.
(참고로 파라다이저나 땅사과는 티롤에서는 표준어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하긴 이름이 복잡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먹고 건강해지고 탈 없으면 되는 것이지요.
제가 씨앗을 받아서 심은 떡토마들 즉, 파라다이저들입니다.
알프스가 아닌 흑림의 산동네에서도 기특하게 아주 잘 자랐습니다.
꽃 밭에 세 들어 사는 토마토네 가족
마치 흥부네 식구들처럼, 아주 열심히 새끼들을 늘였고요.
앗, 이 사진이 왜 들어갔나요.
하바네로 아주 매운 고추입니다.
연약한 가지를 견디기엔 주렁주렁 매달린 토마토가 너무 무겁습니다 ㅠ 장소가 꽃밭인지라 나지막한 나무들을 꽂아주는 것으로 해결하자니, 토마토들도 보는 저도 버겁기만 합니다.
모든 토마토들은 아래로 내려앉고 싶어 합니다.
어쩐지 으시시해보이는 꺳잎들. 이제 막 그늘을 벗는 중이라 그렇습니다. 산골에서는 귀빈대접 받지요.
하이고, 이 사진이 어찌 들어갔을까나요 ㅎㅎ 여행을 다녀온 뒤의 아랫동네 텃밭모습입니다.
코스모스는 제 키를 훌쩍 넘도록 웃자라고, 해방감에 젖어있는 풀들은 밀림을 모방하고 있습니다.
코스모스 한 포기에 꽃이 한송이씩 피었어요.
잡초꽃도 예쁩니다.
코스모스는 꽃대가 가늘어서인지 늘 흔들립니다.
아참 토마토, 파라다이저에 관해 쓰는 중이었지요 하하 .
맛은 꽤 괜찮았고요,
올핸 특히 풍년이어서 아주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심지어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도 한 보따리 따 주고 꾸벅 인사도 받곤 했으니
파라다이저, 이름값을 좀 했습니다.
-
토마토가 저도 가끔 사는 종류에요.
답글
이름은 처음 알았어요..늘 못난이 토마토라고 했는데~
지금도 냉장고에 두개 있어요.
실제로 매달린 모습을 보니 왠지 더 맛있게 먹게 될거 같아요.
그리구 어쩜 제 몸보다 무거운 열매들을 저리도 장하게 매달고 있는지요?
저 연약한 줄기에...
깻잎은 비장하기까지 해요,...그 깻잎의 느낌은 고향을 오래 떠나 사는 사람만
아는 느낌..그 까실한 향 까지요.
코스모스는 그집엔 키큰 코스모스가 있네...그래요.
유럽엔 온통 키작은 코스모스만 있던데...저도 유럽와서 거의 10년은
서울에서 시어머니가 챙겨준 코스모스 씨를 심어서 키운것의 씨를 또 받고 해서
아파트로 이사와선 발코니에서 키우기까지 했지요...늘 이맘때 저 꽃을 보는 마음은
가을 같아요~ [비밀댓글]-
숲지기2017.09.29 12:58
극구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저 토마토는 절대로 못난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토마토 중, 제일 잘 났으면 잘 났지 싶지요.
미국식 이름은 쟈이언트토마토라고 한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깻잎에 대한 외국살이의 싸아한 느낌에 공감합니다.
이제 막 꽃이 피는 중인지라 끝물을 수확해서
다 먹을 수도 요리를 미리할 수도 없어서 무작정 말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한자락씩 다 가졌을 향수때문에
심은 코스모스였는데, 세력이 너무 커졌어요.
내년엔 집밖이나 산에만 뿌리고 집 안엔 좀 자제를 할까 합니다.
그래도 의리가 있는 녀석들이라면 어디든 저절로 싹을 틔우겠지요. [비밀댓글] -
깻잎, 너무 많으다 싶으시면요 간장식초물에 담그세요.
짱아찌로 해두었다가 그냥 먹어도 되고, 물에 씻어서 찌개 같은것에 넣어 먹어도
향이 살아있고...무엇보다도 보관이 오래되어 좋아요.
아님 소금물에만 절여두었다가 건져서 된장과 설탕 조금 해서 무쳐
된장 깻잎을 하시거나요.
냉장고에 넣어두시면 되구요.
이미 아실지도 모르는데, 아까운 깻잎만 보면 오지랖이 생겨요.
글구~못난이의 못난이는 이쁜 의미의 못난이애요.
제가 피터한테 숲지기님이 토마토 씨를 받아서 키운 이야기를 하니
육종학자인가 보다 하더라구요...전 아마 식물학자일거야 하구요~
글 쓰는 분이라는거 말구요...이렇게 요새 상상력을 기릅니다.
신비의 여인인 숲지기님을요.
저도 블로그에는 늘 갈등이 많아요.
사진도 다 열어두었다 닫기도...또 열때가 있을거에요. 어쩌면 금방~
친구들만 보는 폴더도 만들고...자꾸 덮기도 하고.
익명성을 좋아하다보니 더 그래요.
그런데 실제 오래된 제 친구들은 컴맹이라, 들어와 보기만 하니....갈등...
요새 숲지기님이 친구가 되어 좋습니다.
천천히 서로 알아가는 좋은 친구...속깊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참 친구가 되길
저도 바래요...무엇이든 편견없이 이해하는 정을 나누는 그런... [비밀댓글] -
숲지기2017.10.02 14:43
여러 유익한 요리팁들 고맙습니다.
한번 꼭 해보겠습니다.
깻잎이 아직도 많이 달려있던데, 서리나 내리면 모두 얼어버리니
그때까지 수확을 해야겠습니다.
블록이나 기타 공개 싸이트에 썼던 개깅 이야기때문에
두어번 곤혹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다른 게 아니고요,
제가 학교때 학교신문사에 있었는데 그곳의 무려 14년 선배께서 찾아오신 거예요.
"나다, 네 근처에 와 있느니라." 하늘같은 선배의 벼락같은 소식이었지요.
전화를 받았을 때 저는 등산 중이었답니다.
지인들과 기분 좋게 높은 곳으로 오르는 중이었는데,
그날 일정을 모두 포기해야 했고, 그것도 저 혼자서 말이지요.
처음 본, 세대가 많이 다른 남자선배는 저만 보고 오셨을텐데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선후배규율이 유난히 심한 곳이고....
아, 제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고만 쓰겠습니다.
그리고 씨앗 모으기를 아주 즐깁니다.
꽃들도 그렇고 풀씨도 수집하고요.
그냥 아무나 하는 단순취미수준에서요 ㅎㅎ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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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저,
답글
저도 그애들 때문에 파라디스에 사는 듯 살지요.
매끼니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값도 싸고 쓰임도 많고...
농사를 참 짭자롬하게 잘 지으세요. ㅎ
요것조것.. 골고루.
파리근교 작은딸도 저지난해에 들깨를 화분에 심어
깻닢 몇 잎을 따먹었어요. 부추는 실패했고요.
그애 지인은 화분 농사를 잘 짓더라고요.-
숲지기2017.09.30 01:02
낯선 곳까지 데려와서 가끔씩 깻잎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씨를 받았다가 이듬해 심곤 하는데, 기특하게도 잘 자라줍니다.
(먹을 수 있든 없든) 잎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농사를 두곳에서 짓는 셈이지요.
흑림과 라인강가 이렇게요.
혼자 먹기엔 엄청난 양인데, 어찌 보면 무쇠와 같아요.
무쇠가 아닌 돌쇠이지 싶습니다.
아 둘 다일 것 같습니다 은비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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