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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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 독일 고전주의가 성했던 곳

숲 지기 2018. 4. 16. 00:11

한때는 문예의 중심지로서 내노라 하는 당대의 지성들이 모여들었던 바이마르,

독일살이 20년이 지났건만 나는 여전히 그곳에 발 한번 내딛지 못하였었다. 

바이마르가 독일고전문학*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춘사월 봄인 지금, 괴테*의 봄정원이 참 보고 싶었었다.

늘 그렇듯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김에, 마지막 하루를 고스란히 떼어서 내 몫으로만 썼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 학자들에 의해 괴테의 작품들이 연구되는 것으로 안다.

전문성이 희박한 나는 그날의 감상을 피상적이고 짧게 쓰기로 한다.

 

 

.

 

 

 

위에 나란히 보이는 두 사람은 절친한 문학친구,

쉴러*가 바이마르에서 문학잡지를 발행했던고로

당시에도 대작가로서 명성을 날리던 괴테와 가까워졌었다.


 

 

 

 

 

 

괴테가 50년 넘게 살았던 집이다. 소위 뼈대있는 명문가의 기대주로서 법률공부를 했던 그는

부모의 바램을 살짝 저버리고 이곳 바이마르에 직장을 얻어서 온다.

이 집은 처음엔 세를 얻어 살았지만, 10년 후 구매를 하게 된다.

 

 

 

 


 

 

 

 

 

집 뒷뜰.

마당을 보면 집주인의 성품을 알 수 있다. 중년의 괴테와 그 보다 한참 어렸던 아내 크리스티아네가 함께 가꾸던 정원이 소담스럽다. 때마침 비가 내린 뒤여서 입장을 금지하였는데, 볼이 발그레한 젊은 직원이 계단 오르는 데 까지 안내해주어서 다행히 사진만이라도 멀찍이서 찍을 수 있었다. 고마운 분.

(천사를 만나는 일은 우천과 상관없음을 다시 까닫는다, 마음만 먹으면, 눈만 가지면 천사는 언제나 우리들 곁에....ㅎ)

 

 

 

 

 

 

 

 

 

 


 

빨간지붕의 깜찍한 마당집이 보인다.

 

 

 

 

 

 

1700년대 독일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가옥구조.

집의 외부 벽이 바르지 않고, 위로 올라갈수록 각도가 좁혀진다.

 

 

 

 

 

 

 

마당의 각종 허브들.

괴테는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일생을 통해 그는 매우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성과도 거두었다)

 

 


 

 

 

 

트루소, 괴테가 선물로 받았었다고 했지 싶은데 무슨 일로 누구로부터였는지는 까먹었다.

괴테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집가였었다.

그 가운데는 미술품 도자기 고전 책 광물 심지어는 연구를 위한 죽은 짐승의 뼈까지 .....

 

 


 

 

 

 

 

손님방, 가족실, 아내가 거하던 방 .......등등...

 


 

 

 

 


 

 

 

 

 

보고싶었던 그의 집필실.

책상 두개가 맞 붙은 듯한 저 곳에서 괴테는 일을 하였다.

주로 매일 오전 내내 일에 몰두하였다고.

 

 

 


 

 

 

 

 


 

 

 

 

 


 

 

 

 

 

바이마르 시내 꽃집에서는 어린 은행나무를 판다.

어떤 골목엔 은행나무 씨앗을 무료로 준다고도 쓰여 있다.

괴테의 시 <은행잎>에 근거한 것이리라.

 

 

 

 

 

 

바이마르 시내의 전시 안내판.

 

 

 

 

 

 

 

시청 앞의 유명한 동상,

바이마르 고전문학을 이끈 쌍두마차 괴테와 쉴러.

 


 

 

 

 

월계관을 든 이가 괴테

(이 외에도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여건이 되는대로 올린다.)

 

 

*문학사에서 바이마르 고전문학을 시기적으로 규정하는 2가지 설이 있다.

그 하나는 괴테가 이곳 바이마르에서 야밤도주하듯 이태리 여행에 올랐던 1786년부터 쉴러가 사망한 1786년까지( Die Deutsche Klassik oder Weimarer Klassik beginnt formal mit Goethes Reise nach Italien (1786) und dauert bis zu Schillers Tod im Jahr 1805).

두번째 주장은 쉴러 사망이 아닌 괴테가 사망한 1832년까지.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독일 고전주의를 이끈 대문호이자 행정가,철학자,과학자였다.

*쉴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 , 1759- 1805)는 괴테와 동시대의 시인이자 극작가, 철학자, 문학이론가, 역사가.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의 2대 문호로 일컬어 짐.

 

  • 추풍령2018.04.16 00:30 신고

    바이마르를 다녀오셨군요. 바이마르는 정치학 개론에서 근대 헌법의 礎石이 창시된곳
    어쩌고 하길래 요즘 문재인 정부와 국회에서 헌법 개정 때문에 시끄러워서 숲지기님께서 해결안을 찾으러 간 줄 알았지요. 그런데 그곳이 괴테하고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인줄은 몰랐읍니다. 괴테의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젊은 날 나에겐 감동. 감명 그
    절정이었읍니다. 세상에 사랑이 이토록 고귀하고 애절할수가....

    답글
    • 숲지기2018.04.16 16:42

      정치학 개론 ~ 그쪽 전공을 하셨을 줄 짐작했습니다.
      저는 정치는 모릅니다.
      남들이 이렇다 하면 이런 줄 알고, 저렇다 하면 다시 저런가 싶지요.
      어차피 몇년 뒤엔 다시 교정을 봐야할 여론이고 시대관일 것이다, 라고 미루어 생각합니다.

      베르테르는 젊은 날의 괴테의 실연이 소설소재가 되었습니다.
      작가였지만 다방면에 지식을 가졌었고 사교적이었을 겁니다.
      놀란 것은 자신의 극단을 가지고 있었다네요.
      희곡 쓰는 사람들은 참 부러울 겁니다.

      제가 읽었던 추풍령님의 귀고 '프랑스 혁명'이 시기적으로 괴테의 생애와 맞물렸습니다. 괴테가 언급한 그 시절 정치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shinilc2018.04.17 00:41 신고

    문학과는 별로 친하질 못해서..
    그래서 더욱 신선합니다..
    음악이나 문학이나 고전주의 시대에는
    유럽이 주된 무대인걸 알수 있네요..
    괴테의 집과 정원 텃밭등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상 밑에 아이들이 참 귀엽네요..
    괴테집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마네킹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글
    • 숲지기2018.04.18 23:59

      역시 저 아이 또래의 아빠시니,
      아이 모습을 눈여겨 보시네요.
      자랑스럽고 행복한 아빠시지요 신일님께선.

      괴테집 내부의 사람들이 마네킹 ㅋㅋ 그렇죠, 그렇게도 보실 수 있어요.
      다들 설명을 들으며 전시품들을 감상하느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서 있지요.
      참 예리하세요 ㅎㅎ

  • Helen of Troy2018.04.17 04:30 신고

    큰 행사 몇차례 치루고 나니 벌써 4월 한복판이네요.
    다가 올 두 공연을 앞도고 잠시 짬을 내서 오랜만에 건너왔더니
    아주 예전에 한번 그리고 근래에 들어서 두번 다녀 온 바이마르 동네의
    눈 익은 풍경들이 보여서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제가 갔던 곳은 여전히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네요.

    답글
    • 숲지기2018.04.19 00:02

      아마 헬렌님 다녀가셨을 때랑 변화가 별로 없을 겁니다.
      독일은 변화를 싫어하는 나라이니까요.
      곧 오신다니, 바쁜일 잘 마무리 하시고
      바이마르를 다시 방문해 보세요.
      트로이의 헬렌님을 반가이 맞을 겁니다.

  • joachim2018.04.17 22:07 신고

    Was machst du in Weimar??? Hab viel Spass dabei, ich war sicher schon mehr als 15 Jahre nicht mehr dort.

    답글
  • 노루2018.04.19 03:10 신고

    괴테의 서재가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해가 잘 드는 밝은 방이네요.
    (조지 오웰이 좁아 보이는 방의 책상 앞에서
    글 쓰는 사진이 기억에 남은 것처럼요.)

    답글
    • 숲지기2018.04.19 14:20

      약간은 쾌쾌하고 정원 쪽으로 창이 난 저 집필방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저 곳에서 창작의 원기를 받아보고 싶었지요 ㅎㅎ

      조지오웰의 좁은 방이 보고싶습니다.

    • 노루2018.04.21 03:50 신고

      오웰의 에세이집 표지 사진이 생각나서요.
      사진의 인물은 오웰인데 글 쓰고 있는 그 방이
      오웰의 서재인지는 모르겠고요. 하여튼 그
      사진과 함께, 작가들의 글 쓰는 방을 보여주는
      '구글' 사진 중에서 몇 장을 블로그에 올릴께요.

    • 숲지기2018.04.21 21:32

      유명 작가들의 집필실을 아주 잘 보았습니다.
      제 컴으로 옮겨오기까지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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