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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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창작의 힘

이태리 여행에서 가져온 것 중 제일은,

숲 지기 2018. 5. 8. 00:11

기차도 버스도 없었다.

기껏해야 마차가 최고의 교통수단일 때였던 1786년 9월 3일 새볏 3시 여정에 올랐다.

소위 야반도주였던 것.

어머니는 물론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은 물론, 처음엔 이름도 가명을 썼다,

이유는 뻔하다, 누구에게도 알려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는 , 그러니까 37세의 괴테는

성실한 바이마르의 행정장관으로서 창작적인 욕구는 눌릴 대로 눌려 있었고,

7세 연상의 유부녀와 플라토닉한 연애를 자그마치 12년째나 지리지리하게 끌던 중이었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그리스 로마의 문화에 굶주릴대로 굶주려 있었다.

 

 

 

 

티쉬바인이 그린 괴테, 로마근처 "캄파냐에서 괴테"라는 제목의 수채화.

"Goethe in der Campagna" - Gemälde des Goethe-Freundes
Johann Heinrich Wilhelm Tischbein, 1786

 

로마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화가 티쉬바인을 만났다.

티쉬바인은 그곳에서 괴테가 준 장학금으로 그림수학을 하고 있었는데

의기 투합하여 티쉬바인이 살던 곳으로 숙소도 옮겼다.

 

 

 

Goethe in Rom


로마의 2층 아파트에서 창밖 풍경을 보는 괴테의 뒷태, 역시 티쉬바인이 그렸다.

 "Goethe, aus einem Fenster seiner römischen Wohnung
auf den zwei Stock unter ihm liegenden Corso blickend."
Zeichnung von Tischbein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보고자,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이탈리아에서 그가 알고자 했던 것은 미켈란젤로나 다빈치의 회화와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아니었다. 심지어 처음 피렌체를 방문했을 때 단 3 시간 만에 중단을 하였고, 

로마에서는 시스틴 성당을 방문하여 잠 들어버리기까지 하였다.

그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에도 완전히 무관심했다.

대신 그는 아주 오래된 흔적을 찾고 있었는데 베로나에서 로마의 고대 유물 인 아레나 (Arena)를 처음 보고서 매우 흡족하고 또한 흥분하였다. 

 

 

 

 

이 그림은 티쉬바인의 그림을 엔디 워홀이 얼굴 부분만 따서 재묘사를 했다.

 

 

 

 

 

 

마이마르 괴테의 집에는 4개의 괴테얼굴 그림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 마주보며 걸려있다.  

너무나 좁아서 카메라에 2장씩 담기에 참 애를 먹었다.

 

 

 

 

 

이 그림도 괴테가 이태리에서 가져왔다.

그의 여행 수집품을 보면 수많은 석고상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쥬피터상 뷔너스상... 무슨상....무슨 여신......등등등....

갈 때와 같이 귀향을 할 때도 마차를 이용했을 터인데, 그 짐관리를 어찌 했을지 상상이 간다.

 

괴테는 이태리 여행 중에 화가인 티쉬바인으로부터 스케치를 배웠다.

여행이 끝나고 귀향을 할 때는 수 천 점의 여행중의 자작 스케치와 풍경화를 가지고 올 정도.

 

 

 

 

 

 

바로 이 그림 한장이다.

그의 소장품에서 내가 기대했던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림이다.

이 그림으로 말 할 것 같으면 호머 단테 디오게네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왕) 에피쿠스 유클리드 제논 플라톤 피타고라스 ...

그 외에도 무지무지 많은 위인들이 등장하는 종합선물셋트인 셈.

물론 이 그림은 열악한 모조품이지만, 괴테의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 싶다.

  • snooker2018.05.07 18:12 신고

    에휴~~ 속았구만요.
    수풀 터줏대감께서 이딸리아 다녀오신 줄 알고 딴지 걸러 들어왔는디...

    "이딸랴가 무신 여행? 그냥 Spaziergang 이고마..." 라고 쓰려다가.....
    결국 썼음매. ㅋㅋㅋㅋㅋ

    -----------------------
    근디 글 솜씨를 타고나셨고만이라.
    재밌게 쓰십니다여. 도입부에서 전개로 넘어가는 과정이 절묘~!

    시인이 달래 시인이 아니외다.
    냉이 시인이지비요... =3=333=33333

    답글
    • 숲지기2018.05.07 21:47

      토마토 모종을 내는데 귀가 어찌나 간지럽던지요 ㅎㅎ
      제가 주경야독을 합니다.
      아니다, 주주야주 하하
      지금 귀가하여 써늘한 숄레를 마시는데 목구멍을 넘어가면서
      알딸딸하네요 ㅎㅎ
      흰와인 3분의 1, 그 외엔 물인데도 말이지요. 알콜분해에 게을러요 제 간이.

  • snooker2018.05.07 18:14 신고

    진짜 딴지 :
    본문 아래 열거한 인물들 가운데 '위인'은 하나도 안 보입니다려. ㅠㅠ

    답글
    • 숲지기2018.05.07 21:50

      딴지를 딴지로 읽겠습니다,
      저도 저분들과 개인적인 교제는 안 해봐서요 하하

  • snooker2018.05.07 18:15 신고

    피타고라스 (완전) 나쁜 넘.
    지금이라면 학회에서 추방당했음.
    알렉산더는 현재 몇 안 되는 지옥 거주민 가운데 하나.

    이상한 넘들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건 예나 이제나 변함이 없네요.
    씁쓸합니다. (ㅠㅠ)(ㅠㅠ)

    답글
    • 숲지기2018.05.07 21:55

      지옥엔 헤라클레스가 대장노릇하니까
      카셀에 자주 가야겠다 평소에 생각합니다.
      혹시 압니까,
      숲집 하나만 주면 지옥생활도 마다할 일이 없으니까요 저는.

      이상한 넘들,, 치과에 데려가서 다 뽑아야 해요.

    • snooker2018.05.07 22:08 신고

      크(하하)(하하)(하하)
      마지막 줄 땀시 (뭥미)(?) 했네여.
      286 년 전에 유행하던, 잊은지 아주 오래 된 얘기...

    • 숲지기2018.05.07 22:37

      286년 전인 1732년에 뭔 일이 있었는가,
      저 또 이런 거 막 찾아보는 띨띨함이 (ㅎㅎ)
      요셉 (하이)든과 조지 워싱턴이 세상에 나왔었습니다.

      뺀치 성능 좋아지라고 연습(삼)아 뽑고,
      안 뽑을 것도 또 뽑고요 (ㅋ)

    • 숲지기2018.05.07 22:39

      (하이)고, 글자가 왜 이러지요(?)
      다시 한번 요셉 (하이)든(!)

  •  
      •  
  • snooker2018.05.08 09:49 신고

    텍스티콘 붙였더니만 답글에도 달리누만요.
    ㅋㅋㅋㅋㅋ 뜻밖의 효과입니다여~! 쨘~~!!!

    답글
    • 숲지기2018.05.08 13:39

      하하 제가 무지해서 말입니다,
      너무 놀랬습니다...ㅎ

  • shinilc2018.05.10 04:27 신고

    괴테의 특이한 점들을 보게 되네요..ㅎ
    그리고 괴테는 미남? 키도 크고..
    여행중에 수집하는 습관이 있었나 봐요..
    수집하는 것도 후대에는 엄청난 재산이 되고
    유물로서도 가치가 있으니..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8.05.10 12:12

      괴테가 소장했던 수집품들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이태리로마의 조각품들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전 생을 통해 상대를 바꿔가며 연애를 했고,
      지성과 사회적 기반, 외형까지 두루 갖췄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불멸의 문학작품들을 남겼지요,
      생각해보면 참 축복 받은 생을 산 것 같아요.

  • 다알리아2022.03.23 21:32 신고

    "이태리여행에서 가져온 것중 제일은 "

    제가 꼭 가고 싶었든 이태리를 이렇게 구경 할 수 있어 좋아요 .
    르네상스 문화가 어떻게 꽃을 피웠는지 궁금했어요 .
    아테네학당 /라파엘로
    이 그림을 소장하셨네요.

    괴테도 궁금해지네요 ~
    감사드려요 ^^*
    코로나 시대에 저도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요 ~

    답글
    • 숲지기2022.03.24 17:17

      이탈리아,
      한때는 베테치아 근처에 매년 한번은 갔을 정도였는데
      시골구석만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 불가사의한 웅장한 것들을 아직도 거의 못 봤습니다.

      코로나가 어서 매듭지어져야 할텐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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