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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아프면서 커야 하는 나무 본문
카셀 시내 중심가 미니 공원이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어야 했던 며칠 간
'뻐근뻐근, 찌끈찌끈'
무릎과 여타 근육들로부터 신경을 좀 써 달라는 신호를 보내왔었기에
잠시나마 짬을 내어 공원을 걷는다.
계절이 바뀌면서 공원 길섶에는 바지런한 봄꽃들이 나직나직 나와 피었다.
느릿느릿 거닐던 중, 등나무 가지들에 시선이 갔다.
어디 자세히 보자.
성장할 나무를 철심으로 뼈대를 가둬서,
나무는 마치 절심과 한 몸인 듯 커 버렸다.
나무는 나무이고 철은 철이어서 둘 사이엔 절대로 교감이 없음에도 말이다.
견고한 철의 폭력을 연한 나무가 당할 재간이 없지!
등나무의 거의 모든 가지들이 무언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프겠다......
끝내 나는 물었다.
나랑 숲으로 갈래?
나무는 대답대신 여기저기 철심에 휘둘린 속살만 보여 주었다.
이러한 등나무들은 모여서 그늘을 만들고, 그 아래서 사람들이 휴식을 한다.
그러니까 등나무들의 아픈 성장이 인간의 휴식을........
공원 벤치에 앉았다가 일어서는 노부부.
노신사는 불편한 아내를 위해 손을 꼭 잡아 일으켜 주었다.
당연한 일상일테지만, 눈물이 핑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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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2018.04.17 04:35 신고
독일의 공원은 그래도 푸른 잔디와 봄꽃이 솟아나서
답글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껴지네요.
지금 울 동네에는 또 눈이 날리는데
기상청에서 올해가 가장 긴 겨울이라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도
누구 다 알고 있지요.
Kassel에 사시나 봐요.
올해 6월 초에 또 독일을 거쳐서 오스트리아를 갈 예정입니다. -
-
안녕하세요,
답글
먼곳에서 아름답고 어여쁜 꽃님이들을 만나고 들어와 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어보는 기쁨으로 머무는 작품에 감사를
드리며 수고로움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가면서 감기조심
하시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
등나무의 고통?으로 쉼을 얻는 저희는 늘 고마운마음을 잊지 말아야겠군요
답글
노부부의 따뜻한 온정이 느껴집니다
숲지기님의 깊은 마음도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철심과 등나무의 묶음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와도 같고
답글
부모와 자식과의 보살핌 같기도 합니다.
시적 감각이 탁월한 숲지기님의 눈에는 공원의 나뭇가지,
노부부의 손잡이 하나 하나가 모두 자연의 경이, 사랑의 충만처럼 보이는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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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2018.04.20 14:50
볼수록 마음이 짠해요.
가면 다시 보고 위로를 해 줄 겁니다.
님께도 행운의 주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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