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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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한포기생명

반가운 손님 할머니와 명자

숲 지기 2018. 4. 20. 01:04

 

 

 

 

 

겨울이 모질었고, 또 그간 기별이 없어서 어떻게 되셨는 줄 알았다.

매년 수북했었지만 올핸 딱 한 분만 허리를 꼿꼿이 세워

꽃 피우셨다.

이제는 돌아올 수도 거울을 볼 수도 없는 내 할머님 같은 꽃

 

 

 

 

 

 

 

명자언니,

참 곱게도 다시 오셨네.

있을 때 잘 해 드릴 걸.

 

 

 

 

 

 

 

 

 

 

 

 

 

어떤 나무의 잎이신지......

허락도 없이 찍어와서는 역시 후회를 한다. 통성명이라도 할 걸.

 

 

 

 

 

 

마당의 무법자들, 소위 잡초 아가씨들.

 

 

 

 

 

 

 

비비추, 서로 맞대고 비빈다.

앞에 얘들은 너무 비벼서 하룻만에 훌쩍 컸나.

 

 

 

 

 

 

 

 

미라벨레 과실나무. 노란 열매가 달리는데 매실처럼 설탕에 절여 담았다가

음식 양념으로 요긴하게 쓴다.

 

 

 

 

 

 

나르치스 ,

갑자기 우리말 이름을 까먹었다. 꽃 너머의 연인들을 보다가 그만.....

 

 

 

 

 

너무 늦게 찾았더니,

잎이 나면서 꽃을 사정없이 떨어뜨렸다.

이 또한 목련만의 법칙.

 

"목련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

  • snooker2018.04.19 19:43 신고

    수선화라고 아뢰오~~

    답글
    • 숲지기2018.04.19 21:14

      수선화도 까먹고요 ㅎㅎ
      이러다가 제 이름도 까먹을 것 같아요 배가 고파서 ㅋㅋ

    • 숲지기2018.04.19 21:19

      늦은 오후에 나가서 어두워진 지금까지 동네산책을 했답니다.
      슈누커님의 슈파게티아이스가 떠올라서 가게까지 들렀고요,
      집에 올 땐 숟갈로 아이스 퍼먹으며 왔습니다.
      최고의 산책이지요 눈도 입도 즐거웠으니 ㅎㅎ

  • snooker2018.04.19 19:47 신고

    글쎄 한국에서 미라벨레를 황자두래요.
    말이 됩니꺄?????
    황두면 황두, 자두면 자두지비...

    답글
    • 숲지기2018.04.19 21:12

      하하 자두와 미라벨레는 아주 다른 거 아닙니까요?
      요즘 보면 경극에 등장하는 그 꽃가지를 아주 많이 닮았답니다.
      슈누커님 모르시는 게 있긴 하신지 말입니다 ㅎㅏ하

      여튼 저에게는 효자나무의 효자과일입니다.

  • snooker2018.04.19 21:47 신고

    독일에서 미라벨레를 Gelbe Pflaume 라고 부르니까
    자두와 친척인 건 맞을 겁니다.

    하지만 노란 과일과 자색 과일은 구별해야죠.
    황도와 백도를 노란 백도, 흰 황도라고 부르면 안되잖습니꺄~!!

    우리말이 참 어렵습니다. 휴휴휴휴휴

    답글
    • 숲지기2018.04.20 14:44

      흰 황도 , 하하
      슈누커님의 우리말 교정은 늘 쫀득합니다.
      물론 독일어는 더 말할 것도 없으시고요.

      이런 분이 건반 앞에서 또는 밬오븐 앞에서 즐거이 계신다는 것도 신비롭습니다.

  • snooker2018.04.19 21:52 신고

    바바리아 아이스 가게에선 스빠게띠 아이스에 딸기 조각을 얹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달기만 하고 심심해요.
    북독일에선 잔뜩 얹어 줬었는데...

    답글
    • 숲지기2018.04.20 14:48

      아이스는 다행히 많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잠시 한눈 팔면 찝니다 .
      며칠 벌 받으니 이제 겨우 입을 거 입고 먹을 거 먹고 합니다.

      남독과 북독 참 다르지요?
      북독의 정상(?)적인 사람들을 만난 후에야 이곳 사람들이 뭔가 좀 막혔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하하

  • 장수인생2018.04.20 02:15 신고

    제가 좋아하는 들국화과도
    볼수있어서 좋아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답글
    • 숲지기2018.04.20 14:48

      그렇군요 들국화과...... 무슨 꽃이지요?
      정말 몰라서 여쭙니다.

  • snooker2018.04.20 19:14 신고

    들국화... 갠제블륌헨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사진들 가운데 국화과는 딱 데이지 하나 뿐이라서리...

    오랜만에 들국화란 말을 들으니 고향 생각이...
    고향도 없는 주제에... ㅠㅠ

    답글
    • 숲지기2018.04.21 21:19

      어이쿠, 우리 슈누커님 울면 어쩌시나요 ㅠ

      올초에 향수병이 도지려 해서 저도 혼났답니다.
      슬프고 멍한 증상이 꽃이 피니 씻은 듯 낫더군요.
      봄이 만병통치예요 ㅎ

  • 아침향기2018.04.21 10:21 신고

    할미꽃 웬지 친근하네요
    어릴때 뒷동산 묘지에서 많이보던꽃인데...

    답글
    • 숲지기2018.04.21 21:21

      할미꽃 보며 자랐습니다 저도.
      여기도 들꽃은 맞는데, 채취를 아주 강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보호대상 식물로 분류했습니다.

  • 솜털보송보송 할매꽃 붉은 입술에 명자꽃
    봄을 지키는 꽃이래요

    답글
    • 숲지기2018.04.21 21:21

      맞습니다 봄의 대명사 같은 꽃들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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