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푸른 풀꽃을 꽂고- 오월 초닷샛날 본문

촌부일기/한포기생명

푸른 풀꽃을 꽂고- 오월 초닷샛날

숲 지기 2018. 5. 6. 00:11

 

그 어떤 현학적인 미사여구보다

풀꽃 한포기가 눈부시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오월의 들판을 보여 주고,

누구냐고 물으면 풀꽃인 듯 미소지으리라.

-숲지기

 

 

 

볕 좋은 오월의 주말, 집안 곳곳에 흩어 놓았던 들꽃병들을 모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우리나라의 큰개부랄꽃과 크기 모양이 같은 에렌프라이스(Ehrenpreis),

잔디꽃 즉 풀꽃이다.

 

 

 

 

 

사진 슈투디오,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만 나름 찍느라 애를 썼다

 

 

 

 

 

찍으면서 떨어진 꽃잎들

 

 

 

 

 

수채화를 그리기 위해 그림자까지 담았는데,

굳이 그릴 필요없이 이 사진으로 땜 할까봐.....(또 자화자찬 하하)

 

 

 

 

 

여기까지가 부엌 창가에 두었던 꽃병

 

 

 

 

 

욕실에 두었던 꽃병, 어두웠던지 꽃 피는 모양이 독특하다. 한 무더기씩  마치 햇볕을 더 달라는 듯.

 

 

 

 

 

 

꽃이 거느린 그늘도, 이 순간 만은 꽃의 일부분.

뿌리까지 뽑아 꽂은 것은 다시 흙에 심어주기 위함이다.

 

 

 

 

 

하하 나에게만 저 풀꽃이 황홀한가?

 

 

 

 

 

 

 

 

 

 

 

 

더 써야 할 말이 있을까.

 

 

 

 

 

 

 

 

 

 

 

 

 

 

 

 

 

떨어져 시들어 가면서도 푸른 꽃언어로 앉았다.

 

 

 

 

 

이건 오늘 아침 식탁에 놓았었는데 있는 재료로만 샴페인잔에 꽂았다.

딱 내 스타일. 단순 맹~~, 즉흥 ㅋ

(로즈마리와 거위꽃)

 

 

 

 

서재에 꽂았던 꿀풀(Günsel)도 나의 풀꽃꽂이의 단골이다.

 

 

 

-사족.

풀꽃꽂이와 어울리는 화병은 질그릇과 투명 유리병.

특히 유리병은 그 어떤 모양도 좋은데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

꽂을 때는, 풀가지 하나로도 충분히 아름다우니 다른 보조가 필요치 않다.

요는 여백을 살려서 꽂으라는.

 

 

  • eunbee2018.05.05 20:03 신고

    숲지기님 풀꽃 사진은
    한 폭 수채화
    아름다운 시 한 수.


    제 취향.^^

    그래서...
    황홀합니다.

    답글
    • eunbee2018.05.05 20:07 신고

      특히
      '푸른 꽃언어'는

      탐나는 작품.

      와우~~~~

    • 숲지기2018.05.05 23:48

      뒷배경이 푸른 빛이 돌았으면 좋았을텐데요,
      저에게는 그럴 재주가 없습니다.

      파리의 잔디밭에도 저 풀꽃이 더러 피었을 것입니다.
      암튼 5월엔 시끄러워 못살겠어요, 꽃들이 어찌나 여기저기 고함을 지르는지요 ㅎㅎ

  •  
      •  
  • 추풍령2018.05.06 02:28 신고

    숲지기님께 동요 한곡을 보내옵니다.
    고운 목소리로 따라 불러 보세요.

    <나에 사는 혹림은 꽃피는 산골-
    잔듸꽃, 거위꽃, 예쁜 로스마리
    울긋붉긋 꽃대궐 이루는 숲속
    그 속에서 사는 재미 행복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8.05.06 12:49

      와우 감동,
      따라서 불렀습니다 몇 번이나요.
      이런 멋진 선물을 받다니 말입니다...ㅎ

      노래 부르는 중에 새들이 추임새 넣듯 끼어 듭니다.
      여기가 흑림이라서요.
      깊이 감사올립니다 추풍령님.

  •  
      •  
  • joachim2018.05.06 13:06 신고

    Pflanzenbiologisch bin ich eine Null,ich kann gerade mal einen Nadelbaum von einem Laubbaum unterscheiden. Trotz Studienfach Botanik in den ersten 2 Semestern. Wir wurden nur in Genetik und in Zellbiochemie unterrichtet. Danke fuer die schoenen Bilder und ein schoenes Wochenende fuer dich

    답글
    • 숲지기2018.05.07 15:06

      Es ist lustig, dass intelligente Menschen wie du weit von Pflanzen entfernt sind.

      Ich bin zwischen dir und den Pflanzen,
      Wie eine parallele Insel.

  • 아침향기2018.05.08 10:28 신고

    푸른꽃언어..
    감동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8.05.08 13:42

      저도 저 언어를 가능하면 배우려 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