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흰 개양귀비가 피었어요. 본문

촌부일기/한포기생명

흰 개양귀비가 피었어요.

숲 지기 2018. 5. 29. 05:32

 

여름 기분이 물씬 났던 하루,

썬크림에 썬글라스에 챙이 넓은 모자까지 갖추면

햇볕 따위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 라고 여겼다).

그런데 땡볕 농장은 너무 더웠다.

휘청 굽은  지름 3m짜리 암펠 양산의 그늘에서 간간이 휴식을 취하고

준비해간 아이스크림과 도시락도 다 까먹었는데도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 

 

더구나 브렘제라는 아주 성가신 쐬기 날벌레에게 쏘여서 그 자국이

햇볕과 땀으로 더 쓰리고 더 붓고 열도 더 나곤 했었다.

자그마치 1시간 여를 뙤약볕에서 버티다가 항복,

집으로 줄행랑을 쳤다.

 

서둘러 찍었던 오늘 농장 사진 몇 컷이다.

특히 흰 개양귀비,

양귀비꽃에 대해 잘 몰라서 본 적이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여튼

들양귀비를 몹시 아끼시는 슈누커님의 고견을 기다려야 겠다.

 

 

 

 

딱 한 송이 흰 양귀비가 피었다.

어제는 흰 꽃잎이 바닥에 여럿 떨어졌던데......

 

 

 

원래 다른 종류인지, 아니면 내 밭 만의 돌연변이인지 도통 아는 바가 없음.

 

 

 

 

 

 

 

 

 

 

 

 

고추 몇 그루14그루? 와 토마토 51그루.  특히 토마토는 물통 하나씩을 옆에 거느렸다.

하하 꼭 개밥통 같아 하하

 

 

 

 

 

 

옥슨헤르츠(Ochsenherz)라는 종류의 토마토들....

 

 

 

 

위가 동그랗게 생긴 막대는 태양에너지를 축적해서 간헐적으로 진동/소리를 낸다, 땅속의 무법자인 뷜모이제(쥐의 종류 Wuehlmaeuse , Arvicolinae)를 쫒기 위한 것.

 

 

 

 

 

 

올핸 고추가 몇 그루 안 된다.

 

 

 

 

 

여기도 토마토 , 왼쪽 두 줄은 작년과 같은 떡토마토, 오른 쪽은 방울토마토

 

 

 

 

 

줄을 대어서 심었지만 삐뚤삐뚤 ㅎㅎ

어린 들깨 모종들이다. 심은지 2주나 되었지만 여전히 어리고 갸날퍼 ㅠㅠ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하하

 

 

 

 

 

3년이나 키운 부추. 도무지 포기를 더 늘일 기미가 안 보인다.

 

 

 

 

 

 

 

 

 

 

 

 

예쁘고 아주 달콤한 딸기.

내일은 다른 딸기사진들을 찍어봐야지.

여튼 브렘제에게 쏘인 아주 쓰라린 팔로 올리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 snooker2018.05.28 22:51 신고

    우와~~~
    진짜 흰 개양귀비예요.
    귀하니까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답글
  • snooker2018.05.28 22:54 신고

    우리 밭엔 들깻잎이 바바리아 남자들 손바닥만큼 커졌어요.
    지난 주일에 이틀간 비가 내리더니 키도 엄청 컸네요.
    딸기는 열매가 아직 손톱 만하고...
    이 두 가지가 정반대입니다. 하하하

    근데 토마토에 우산 안 씌워줘도 되나요?
    우리 동네야 워낙 추우니까 아예 온실에서 키웁니다만...

    답글
    • 숲지기2018.05.28 23:12

      우리동네도 토마토에 모자 씌우고 우산 씌우고 집에 가두고 등등
      난리법썩을 하고 키웁니다.
      저만 저렇게 맨 하늘을 고집하며 키우는데,
      올핸 이웃들도 저 따라서 맨땅에 더러 심었습니다.

      토마토는 의외로 영리한 식물이어서
      그 누굽니까 토인비의 '도전에 응전'을 잘 합니다 하하

  • snooker2018.05.28 22:58 신고

    알비노 씨 잘 받아 두세여.
    내년엔 좀 더 화려해지고로...^^

    답글
    • 숲지기2018.05.28 23:08

      씨를 .....
      살펴 보니 흰꽃과 불은꽃의 씨방 색이 조금 다르긴 하더군요.
      기회되면 슈누커님께도 드리겠습니다요 ㅎㅎ

  • 장수인생2018.05.29 02:28 신고

    딸기가 익어가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좀있으면 방울토마토도 주렁주렁열리겠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좋은날 보내세요^^

    답글
    • 숲지기2018.05.29 23:26

      딸기를 즉석에서 오늘은 한 1킬로그램 먹었던 것 같아요.
      흙만 살짝 씻었는데, 아주 신선했답니다.

  • 사슴시녀2018.05.29 05:42 신고

    흰개양귀바는 첨보네요! 그래선지 귀해보이기도 하구요!
    제 밭에 핀 양귀비는 빨강색인데 키가 아주크고 일년생인데 무척 화려해요.

    답글
    • 숲지기2018.05.29 23:27

      위에 슈누커님께서 전문가이신데
      알비노 양귀비라고요 ㅎㅎ
      크고 붉은 양귀비는 아마 터어키 양귀비 같아요.

  • 노루2018.05.29 16:41 신고

    숲지기님 '전문가적' 농사에는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흰양귀비꽃은 처음 보는데, 역시 거기가 여기보다는 확실히
    봄, 여름 다 빨리 오네요. 우리 뒤뜰 양귀비는 꽃몽오리 진
    건 멀리서도 보이는데 언제 꽃이 피려는지 ....

    답글
    • 숲지기2018.05.29 23:41

      노루님의 아름다운 양귀비, 기억납니다.
      올해도 꽃이 피면 꼭 보여주셔요..ㅎ

      농삿일에 왜 이렇게 집념을 가지는지 저도 저를 모르겠습니다.
      수확물들은 혼자먹기엔 엄청난 양이고, 친구 지인들과 나누고도 남지요.

      저의 할머님께서 8남매를 두셨는데(저희 아버님 포함),
      요즘 식으로 슈퍼우먼이셨습니다. 집에 든 손님과 대식구들의 식사를 챙기는데 당신의 일생을 다 바치셨지요.아주 조금은 저도 할머님을 닮았다고 믿고요.
      아주 많은 할머님 자손 중에 흙을 만지는 사람도 저 뿐입니다.

  • 열무김치2018.05.30 01:22 신고

    제 근처 마을엔 6월에 꽃양귀비 축제를 합니다.
    드넓은 평야에 가득 들어선 붉은 양탄자는 보는이들로 하여금 입을 벌리게 하지요.
    과거 몰래 숨기워 상비약으로 사용하던 양귀비는 꽃의 화려함 만큼 앙칼지기도 해서 갖은 수난을 겪었는데요.
    독성을 제거한 순수 양귀비꽃을 찾아가는 사람들중에는 양귀비로 고난의 세월을 보낸 어르신들도 있답니다.

    답글
    • 숲지기2018.05.30 12:20

      양귀비 축제, 이름 만으로도 화려합니다.
      방문자들은 마치 당 현종의 기분을 슬쩍 흉내낼 듯도 하고요.

      정말 궁금한 게 있습니다.
      양귀비로 인한 수난, 이 말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요?
      상비약, 그게 어느 모양새로 무엇에 활용이 되었는지도 매우 알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열무김치2018.05.30 13:27 신고

      6~70년대 농촌에서는 상당수 양귀비를 몰래 재배하여 그 원액을 주사제로 맞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소위 아편주사였는데 그 원료로 양귀비가 사용되었지요.
      양귀비는 즉답성이 좋은데다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 빠지면 여간해서 헤어나오기 힘들었습니다.
      어린 날 제 경험으로도 아편을 맞기위해 도적질을 예사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일부 부유층에서도 상습적인 투약자들도 흔했지요.
      비꼬는 말로 약쟁이 야핀쟁이라는 말도 알고보면 양귀비가 낳은 비극입니다.
      역사를 가를만한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도 양귀비의 수난사지요.
      당시 아편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수백만에 이르러 사회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아편은 가정에서 상비약으로 쓰이곤 했는데 양귀비진액을 짜 두었다가 배앓이를 하거나 각종 괴질이 생길 때, 중풍이 났을 때 비상약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즉각적인 약효에 빠져 반복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되엇지요.
      나라에서는 아편중독의 위험이 사회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하여 양귀비 재배를 법으로 철저하게 막고있는데 그 비슷한 예는 베옷의 원료인 대마가 있습니다.
      대마는 농촌에서 흔하게 재배했으나 환각성이 매우 심한 대마의 잎을 말려 대마초로 피우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이 작물도 허가를 받은 농가외에 법으로 재배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현재 화초로 재배되는 꽃양귀비는 모르핀 성분을 제거한 말 그대로 원예용 양귀비입니다.
      당 현종의 후궁이었던 양귀비의 미모가 꽃만큼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것은 위험해요. ㅎㅎㅎ

    • 숲지기2018.05.31 23:11

      열무김치님 진지하게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본의 아니게 딴지를 걸게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아편 상용자가 '많았다'는 부분요,
      아주 특별한 몇몇 사례가 있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인해 ,
      조심스럽지만 혹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니실까요?
      양귀비를 자급자족한 사람들이 없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중국도 아프가니스탄도 아닌 우리나라 한국에서 그런 일이 흔했다고 하시니.....

      저도 시골 출신이고, 고향마을 분들은 농사를 지으셨지요.
      그러나 양귀비나 그 비슷한 식물은 구경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살았습니다.
      제 유년시절에 삼베재배도 하였지만 열무김치님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일은
      제가 알기로는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마나 양귀비나, 종류가 아주 많다는 것은 아시지요?
      마약성분은 아주 특별한 종류에 한한다는 것도 아실 것이고요.

      독일에서는 대마의 씨앗을 자연식품 가게에서 살 수 있습니다.
      지인들 가운데는 대마를 집 옥상에서 기르는 사람도 있고요.
      대마에 대한 규정이 독일은 점차 풀리는 추세입니다.
      일반 화학약품에 비해 부작용도 적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지요.
      바람직한 일이지요.

  • PK2018.05.30 11:13 신고

    양귀비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숲지기2018.05.30 12:24

      그렇지요,
      여린 잎은 볼수록 마음이 가는데,
      타는 듯한 붉은 빛이어서일까요?

      저 양귀비가 좋아서 양귀비가 그려진 그림, 향수, 책, 빈 박스 등등을
      모두 모으는 분도 계십니다.
      누구라고 말씀 드리지는 않겠습니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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