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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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쌀쌀한 오월 초이튿날에

숲 지기 2018. 5. 3. 03:44

 

 

 

책상에 볕을 맘껏 들였다. 고목의 녹음이 더 우거지면 볕 들 일이 드물어진다. 그러니까 지금은 금싸라기 햇살. 

 

 

 

눈 닿는 곳마다 초록잎이 펼쳐지니 내 속까지 초록으로 채운 듯 하다.

뽕나무를 먹은 누에의 속처럼.

 

그러고 보니 

지금쯤이 춘잠(봄누에)를 칠 시기구나.

누에 한마리가 1천 미터가 넘는 명주실을 입으로 자아낸다는데,

징그럽기만 하던 누에들을 공손하게 대하셨던 할머님과 백모님 어머님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내 밭의 뽕나무 2그루도 뽕잎을 내고 오디까지 열리고 있던데,

귀하고 드문 뽕나무를 심은 것은 내 유년의 시골 누에치기를 추억하기 위함이다.

뽕나무 사진을 찍어놔야 겠구나.

.....

 

책상 사용이 불가피해서

창가에서 키웠던 토마토 어린 모종 여나믄 포기를 서둘러 밭으로 냈었다.

갑자기 날이 차고 이렇게 바람까지 심히 부니 마음이 짠~~하다.

나의 무지함 때문에 어린 것들의 고생이 많아.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농장 이웃에게 좀 둘러보라고 일렀더니 

내 어린 싹들의 상태를 "Sie leiden darunter" 라고 전해준다. 

싹들도 힘들어 하는 게 여실하다는 안부.

바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의 그 라이덴(leiden)을 빌어 썼다.

물론 어린 토마토에게는 동사형을, 베르테르에게는 명사형으로.

 

 

 

 

창틀엔 어린 토마토들이 여전히 수북한데 햇볕을 받느라 행복한 모습들이다. 

 

  • joachim2018.05.02 21:22 신고

    ich hoffe auch fuer dich, dass ich mich nicht in meinem verhaltenem Optimismus irre. Wenn wir beide die koreanische Wiedervereinigung noch erleben, sollten wir beide das geeinte Land besuchen. Guter Vorschlag, nicht wahr!!!

    답글
    • 숲지기2018.05.02 21:35

      Es ist eine grossartige Idee!
      Seit meiner Kindheit singe ich Lieder der koreanischen Wiedervereinigung.
      Das Lied beginnt mit "Uri e Sowon uen Tong-il 우리의 소원은 통일(Unser Wunsch ist Wiedervereinig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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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ooker2018.05.03 11:58 신고

    Wohnst du etwa in einem Palast?

    답글
    • 숲지기2018.05.03 12:28

      Ja, im Knast lebe ich, umgeben von gruenen(Blaetter) Mauern haha.
      (Zuerst habe ich Palast als Knast falsch gelesen)

  • snooker2018.05.03 12:09 신고

    Als ich im Norden wohnte, hab oft Maulbeeren (geklaut und) gegessen.
    Meine Wohnung war im Wald mit Maulbeerbäumen gebettet.

    답글
    • 숲지기2018.05.03 12:33

      독일에서 오디를 따 드셨다니 행운아세요 칸토르쌤께선 ㅎㅎ
      쌀튀밥도 아무 맛없이 드셨던 분이 오디맛에 얼마나 황홀해 하셨을까요 ㅋ

      올핸 제 뽕나무 한 그루에 오디가 달려지고 있어요.
      근데 색이 흰색? 옛날에 먹던, 건강한 여인의 유두를 닮았던 그런 오디는 아닌 듯 합니다.

  • joachim2018.05.03 15:24 신고

    Noch eine schoene Botschaft, Kim So Yeon, 48 Jahre alt will Gerhard Schroeder, 75Jahre alt im Herbst heiraten: er galt bisher als Audi-Mann (4. Frau, Audi hat 4 Ringe als Symbpl, jetzt wird er zum Olympia-Mann, Herr der 5 Ringe. Seine zukuenftige Frau ist sehr schoen, fast so schoen wie du!!! )

    답글
    • snooker2018.05.03 16:47 신고

      Herr der 4 oder 5 Ringe~!
      ggggggg

    • 숲지기2018.05.03 21:20

      Ja, ich stimme zu.
      Sie ist huebsch.
      Herr Schroeder ist ein Mann, der seiner Liebe treu ist.

    • joachim2018.05.04 13:08 신고

      Oft nur kurzweilig, 4 mal verheiratet, im Herbst bald das 5. mal. Nicht 4 oder 5, sondern sequentiel von 4 nach 5. So gehen Steigerungen im Leben. Meine Lehre: koreanische Frauen sind stark, verwirren deutsche Maenner.

  • 노루2018.05.03 16:28 신고

    ㅎ 저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하루 종일 창밖만 보고 있게 될 것 같아요.

    서양 사람들이 비단의 비밀을 알고 나서 얼마나 놀라고 믿기지 않아 했을까요.

    답글
    • 숲지기2018.05.03 21:25

      특히 요즘은 자주 나뭇가지를 바라다 봅니다.
      동물도 등장합니다, 다람쥐 3마리와 찌빠귀 새들과 또 이름모를 새들이지요.
      노래를 어찌나 잘 부르는지 ㅡ, 혼자 듣기 정말 아깝답니다 ㅎ

      언제 다시 한번 실크로드 자취를 되밟아보고 싶습니다.
      직접 그 곳으로 가는 게 아닌 기록물과 자료만 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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