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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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오늘 낮 길이가 무려 16시간

숲 지기 2018. 6. 5. 00:11

에너지를 생산하는 식물의 엽록소에 
경의를 표하게 되는 요즘이다. 
초록의 산천은 매 순간마다 쑥쑥 자란다.

밤에 비해 낮시간도 마치 고무줄처럼 늘어나서 오늘은 무려 16시간이 낮이다.

(새벽 5시 25분 해 뜨고, 저녁 21시 24분 해 짐.

05:25 (53°) 21:24 (307°) 15:59:48

정확히는 2초 모자라는 16시간)*

 

이른 아침 서둘러 만나 본 애호박 포기들이 저녁엔 손가락 마디만큼 훌쩍 자라 있다.

이들을 지켜볼 때 나는, 자주 손뼉 치는 기분이 된다.

(응원해요 호박양 앵콜 앵콜!!)

 

 

 

 

역시 운전 중에 누른 사진들이라 상태가.... 산골마을들이다.

 

 

 

 

여기서부터 넘어야 할 산밑으로 접어드는 도로, 양쪽엔 저렇게 포도나무 비탈언덕이 즐비하다.

 

 

 

 

 

아랫동네에 비해 봄이 천천히 진행된다.

 

 

 

 

 

운전 중에 전화가 왔기에 근처 마을 입구에 잠시 정차했다.

 

 

 

 

 

여기도 준광광지여서 마을입구부터 그런 느낌으로...

 

 

 

 

 

 

 

 

 

차에서 망설였다, 정차한 김에 저 마을로 들어가 말어???

하다가 말았다.

늘 다니는 길에서 만나는 나무들 들꽃들에게만 안부를 전해도

하루해가 모자라는 통에.

 

 

 

 

 

 

 

마을의 상징인 포도나무와 포도즙을 짜는(와인제조를 위해) 오래된 기계.

와인마을이라는 표시

 

 

 

 

 

 

다시 길로 접어든다.아직 넘어야 할 산이....

 

 

 

 

 

 

 

 

 

 

 

 

오른쪽 속도표시에 휴양지(Kurort)이므로 40km로 달리란다. 여기선 다들 기어간다 엉금엉금.

 

 

 

 

 

 

 

 

 

기어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게, 지금 나는 29km/h 의 속력으로 운전한다고 오른쪽에 나와 있다.

지나는 차들의 속력을 확인시켜 주는 이 장치 또한 과속방지를 위한 것.

 

 

 

 

 

 

왼쪽엔 오월의 나무가 여전히 싱싱하다.

 

 

 

 

 

 

왼쪽의 사람 눈 모양의 깃발이 국립공원 흑림(Schwarzwald)의 상징

 

 

 

 

 

여긴 아주 가파른 커브길,30km제한속도.

앗 그런데 버스다.

 

 

 

 

 

이 심심산골에 번호표를 단 버스가 달린다. 신기할 따름 ㅎㅎ

왼쪽은 산, 오른쪽은 낭떠러지 절벽.

 

 

 

 

 

 

저 버스를 꼭 한번 타볼 궁리를 하며 졸졸 따라간다.

흑림산의 능선을 타게 될 흑림가도 500번 진입 직전.

이 도로를 타다가 산 너머로..........

 

 

 

 

 

 

산을 넘은 뒤 한가로운 산마을 풍경들.

오른쪽에 오월의 나무도 보이고..... 어르신 짝꿍이 산책 중이시다. 보나마나 마을을 찾은 관광객.

 

 

 

 

 

 

 

드디어 내 마당.

카메라가 와인에 취한 듯 멍~~ 하다.

다룰 줄 몰라서 늘 미안한 작고 오래된 나의 카메라.

 

 

 

 

 

나의 꽃들, 물망초가 대세이다.

 

 

 

 

 

고양이민트는 이제막 피는 중이고.

 

 

*오는 6월 21일 하지가 되면 낮시간이 16시 12분 19초(오차범위 2초)가 된다.

05:22 (51°) 21:34 (309°)

즉, 1년중 낮이 가장 긴 날이 되는 것이다.

  • 논정2018.06.04 22:44 신고

    벌써 밝아오네요..ㅎ
    길고 긴 하루일것 같네요
    30킬로면 30킬로지
    29킬로는 무엇인가요
    이것도 세일인가요

    답글
    • 숲지기2018.06.05 08:35

      앗, 수정을 하였습니다.
      저 안내판은 저 곳을 지나는 제 차의 속력을 측정해서 알려줍니다.
      29km/h로 운전 중이라고요.
      제한 구간이라서 다들 느릿느릿 운전 중입니다.

  • 장수인생2018.06.05 02:08 신고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하루보내세요^^

    답글
  • 노루2018.06.05 05:22 신고

    ㅎ ㅎ 숲지기님 나들이 다녀오신 길을
    나도 다녀온 것 같아요. 사진에 찍힌 풍경들
    하나하나를 나도 그대로 보고 온 느낌이고요.
    나들이 끝에는 숲지기님 마당도 보고 오고요.
    언젠가 스위스 산골 마을 돌아 내려오던
    생각도 나네요. ㅎ

    답글
    • 숲지기2018.06.05 08:42

      오자투성이 글을..... 고생하셨습니다 노루님 읽으시느라.
      수정만 하면 글자들이 뒤섞여서 엉뚱한 곳에 가 있거나 아예 몇 글자가 삭제됩니다.
      꼭 한번 더 읽어 보라는 제 컴 만의 경고인데
      바쁠 땐 더러 지나치다보니 이 같은 사고를 만납니다. 죄송합니다.

      요즘 스위스에도 눈 없는 마을이 많아서
      흑림과 흡사한 곳이 많을 겁니다.
      물가는 독일에 비해 좀 비싸지만 인심은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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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쁜준서2018.06.05 23:24 신고

    선진국이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속도 지키면서 운전들 하시고,
    혹여? 싶어서 내차의 속도를 알아보게 길가에 표시가 되고,
    선진국은 그래서 부럽습니다.

    저렇게 경치 좋은 곳을 저속으로 운전하시면서 경치 구경도 하시고,
    경작지로 가시는 날은 그야말로 소풍입니다.

    낮의 길이가 무려 16시간이었다니 정말로 긴 낮시간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8.06.06 21:01

      제가 우리나라를 10년 전에 다녀왔습니다.
      많이 모르지요 자세한 것들을요.
      더구나 단 한번도 우리나라에서는 운전을 한 적이 없답니다.

      여기 주변국들도 보면 국경을 넘자마자 조금씩 표지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독일은 고속도로가 푸른색인데 이탈리아는 초록색이지요.

      밭으로 가는 게 소풍 맞습니다.
      요즘은 매일 물을 주어야 하니,
      저는 토마토의 시녀나 다름없습니다 ㅎㅎ

  • joachim2018.06.06 17:39 신고

    so lerne ich Stueck fuer Stueck den Nordschwarzwald kennen.

    답글
    • 숲지기2018.06.06 21:02

      Der Nordschwarzwald ist dein Zuhause. Hier bist du geboren, und wohnst du immer noch.
      Schwarzwald ist einzigartig mit tiefer Schoenheit.
      Selbst wenn du nicht zustimmst, es ist auch okay.

    • joachim2018.06.17 22:19 신고

      ich bin irgendwie auf der Grenze zwischen Nord- und Suedschwarzwald aufgewachsen, die Kinzig ist naemlich die Scheidelinie, deshalb wohl nicht kundig in beiden Teilen.

  • shinilc2018.06.09 02:03 신고

    흑림이 국립공원이군요..
    정말 산속이 좀 검무티티한게 그래서 흑림인가요? ㅎ
    마을속 도로를 보니,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ㅎ
    유럽 도로사이클 경기를 TV를 통해 종종 보는데.. 주변 경관이 멋지거든요..
    낮이 길어져서 아이들이 늦게까지 밖에서 놀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답글
    • 숲지기2018.06.10 11:27

      네, 전부는 아니고요 부분적으로 국립공원입니다.
      그리고 숲이 우거지다 보니 그 속에 들면 깜깜하다고 하여서
      블랙 포러스트(Black forest) 즉 흑림이라고요.

      자전거를 타는 분들 특히 숲길 오르막길을 타는 분들을 요즘은 자주 봅니다.
      대단하신 분들이라 여겨요.

      아이들은 거의 잘 잡니다. 이렇게 좋은 날은 활동량도 늘어나니
      생리적 시계에 의해 아이들은 때가 되면 지치니까요.

  • 파란편지2018.06.10 03:38 신고

    여기가 어딜까?.....................
    "드디어 내 마당"!

    숲지기님은 그럼 그림 같은 곳?
    아니지, 그림 속에서 사시는군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며 쓰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그림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거기까지 가 계시니까 그래야 마땅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8.06.10 12:10

      산수문제 풀이를 하듯, 어떤 상황에서도 치우는 값이 있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상황과 시간을 되새기며 값 매기고 정리할 때가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말씀을 읽으니,
      늘 봐도 좋은 풍경을 눈으로 가지는 대신 감내하며 사는 여러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 떠올립니다.

      마당의 꽃들에게 벌도 나비들도 몰려 옵니다.
      어떤 땐 이들의 비행로에 교통안전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단 한번도 서로 부딪거나 하지는 안았지 싶습니다.
      새소리와 벌소리도 불협화음이 아니고요.

  • 사슴시녀2018.06.13 19:16 신고

    바덴 바덴이라는 거리 표지판이 옛친구 사진본듯 반갑습니다!
    숲지기님이 사시는 흑림이 무척 그립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8.06.14 00:56

      꼭꼭 숨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마치 저처럼요 ㅎㅎ)흑림을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길 표지판이 어디에 있었는지 몰라서
      저도 다시 막 찾아 보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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