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성탄 장식을 하며- 오늘 첫 대강절(Adevent) 본문

독일의 명절·풍습 /성탄Weihnachten

성탄 장식을 하며- 오늘 첫 대강절(Adevent)

숲 지기 2018. 12. 2. 21:45

 

 

 

 

때가 되면 나의 대문 앞에 놓고 가는 지인의 대강절 선물.

 

 

날씨가 푸~근하다.

산 위엔 해가 났을지도 모르지만 아랫동넨 꿀꿀하니,

어디로 가야할지 배회하는 안개와 계절을 잃은 빗방울이 조금 뿌릴 뿐이다.

별 수 없는 이맘때의 정서들인지라

젖고 어두워진 마음은 장작불을 지피며 말리는 수 밖에.

 

엊저녁 어두워지기 전까지, 그러니까 불 지피기 전까지 

이것저것 있는 재료들로 만들었던 성탄 장식들,

 

 

 

 

 

 

이들은 집 안이나 밖 그 어디에도 어울리며

몇 개는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하였다.

독일이라고 다 마당에 꺾을 초록 나뭇가지가 있는 게 아니고

저렇게 성탄장식을 만들 생각을 하는 이는 더욱 드무니까.......

 

 

 

 

 

위의 아주 간단한 재료들(붉은 리본 4개, 굵은 양초,초록나뭇가지들)을 묶어서 만들었다.

취향껏 다른 장식을 할 수도 있고 플로리스트들이 만든 것을 구매할 수도 있다.

물론 가격이 만만치 않겠지만......

일단 내 취향은 단순 장식이다.

 

 

 

 

 

 

토분에 위와 같은 재료와 빈 가지들을 꽂아 꼬마전등을 둘렀다.

 

 

 

 

 

 

 

이 나무 별은 구입한지 10년도 넘었지만, 잘 보관하여 매년 나의 성탄장식을 돕는다.

 

 

 

 

 

 

 

 

뒷산길에서 가져온 분재 비슷한 소나무.

삼림요원이 뒷산길을 정리하면 절대로 살아남지 않을 것 같아 미리미리 뽑아서 심었다.

 

 

 

 

 

바로 이 어린 소나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분재처럼 구불구불 자랐다.

뿌리 하나도 자르지 않은 채 고이 화분에 심어주었다.

 

 

 

 

 

 

나뭇가지들과 단순히 이끼 낀 돌 하나만 얹었다.

 

 

 

 

 

 

 

엊저녁 대문 밖

 

 

  • 이쁜준서2018.12.02 22:17 신고

    아주 멋집니다.
    정말로 밤새 하나님의 손길이 잠시 멈추실 듯 합니다.
    이런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이 있구나 하실 듯 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8.12.02 23:18

      고맙습니다.
      너무 오래 혼자 살다 보니
      많이 편협되고 또 이기적입니다.
      늘 관대히 봐 주시는 이쁜준서님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아니 이미 멋진 복들을 아주 많이 받고 계십니다.

  • 사슴시녀2018.12.02 23:22 신고

    고마우신 분이네요!
    해마다 이맘때면 아름다운 선물을 놓고 가시고....^^

    독일인들의 취향이 많이 부러울따름입니다!
    명절마다 맞추어 집안팎을 가꾸는 정성하며 꽃한포기 마저도
    사랑과 정성을 보이는 정서요!
    사실 독일도 시외근교말이지
    큰시내는 다른나라 시내 풍경과 많이 다른진 않은것 같아요!
    독일, 미국 다 같은 기독교가 종교적 바탕인 나라들인데
    독일은 교회를 위주로 마을이 둘러쌓여있고
    독일에서 요즘도 매시간마다 마을 교회종이
    커다란 소리를내며 울리는게
    제가 겪어본
    미국과 다른점 이었지요!
    미국에선 작은동네에 교회종이 크게 울리면
    아마도 당장 교회에 소송이 걸릴테니까요!^^

    답글
    • 숲지기2018.12.02 23:32

      오 맞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끄럽지요.
      독일 교회는 시간과 30분이 되었을 때의 종소리가 틀립니다.
      처음엔 거슬리더니 잘다보니 이제 친구 같습니다.

      특히 흑림 마을의 중심엔 아시다시피 교회가 자리합니다.
      그 또한 마음을 참 아늑하게 해주지요.
      요즘은 각 교회들 앞에 성탄나무와 그 나무를 밝히는 전등장식이 서 있습니다.
      물론 산골 거리에도 성탄 장식이 주렁주렁하고요.

      사슴님 집 다 지으시면
      독일식으로 장식을 해 보셔요.
      아마 너무넘 잘 하실 거예요, 시어머님께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 노루2018.12.03 02:35 신고

    크리스마스 기분은 여기서 다 냅니다.
    하나같이 다 특이하고 이쁜 작품이네요.
    비숫한 것도 어디서고 본 적이 없어요.
    위에서 네 번째가 특히 마음을 잡네요.

    답글
    • 숲지기2018.12.03 13:59

      아무렇게나 스윽 꽂아도
      흑림은 주변이 숲이어서 다 어울리는 듯 합니다.
      어두워지면 저 전등장식들이 더 예쁘지요.

      숲사람들은 집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성탄을 기다리는 기쁨을 오래 즐깁니다.
      추운 겨울을 이기는 아주 현명한 방법이지요.

      단순히 꽂은 장식들을 봐주셔서
      저는 영광입니다 노루님..ㅎ

  • 파란편지2018.12.04 02:09 신고

    저는 이런 걸 보면 곧장 점수를 매기고 싶어집니다.
    직업병이 발동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A++ 혹은 수, 혹은 99, 100점!
    그렇게 매겨놓고 상대편의 눈을 바라보는 건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습니까.

    답글
    • 숲지기2018.12.04 18:50

      오 100점!!
      기뻐서 소리를 지를 뻔 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 ㅎㅎ
      지금 제 눈을 보신다면요, 교장선생님 상상하시는 그 눈 맞습니다요.

      저는 정말 신이 납니다.
      그런데 이것이 교장선생님께도 신 나는 일이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죠 은사님들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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