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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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명절·풍습 /성탄Weihnachten

성탄전야 달구경

숲 지기 2018. 12. 28. 10:52

성탄의 밤에 텅빈 시내를 배회하였다.

평소엔 멀리 두고 사는 번화가를 쏘다녔는가 하면

하룻밤에 교회문을 세군데나 열고 들어섰다. 

 

그날따라 달도 참 컸고....

 

 

 

 

크리스마스 장식과 진짜 달이 어울렸다, 어떤게 진짜 달일까??

 

 

 

 

 

 

여기서부턴 그날 들렀던 교회들의 풍경.

매년 한번은 꼭 가는데 그때가 성탄전야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성극을 징슈필 형식으로

무대와 객석의 구분없이 노래하며 극을 끌어간다는 게 매력이다.

 

 

 

 

 

귀가했다가 바람이나 좀 쐬자 했는데 발걸음이 교회로 향했었다.

하긴 이렇게 큰 명절에 집이나 교회가 아니면 사람들이 모일 리가 없지.

 

 

 

 

 

 

 

전깃불이 아닌 양촛불로만 불을 밝혔던 게 독특했다. 

빈자리 하나 없이 좌석이 꽉 찼고, 앞 단상에 여자목사가 예배를 이끄는 중.

 

 

 

 

 

 

 

다시 시내로 나왔다.

썰렁한 시내를 크고 푸른 달이 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여기서부턴 시청앞 광장. 성탄시장을 폐장했지만 장식은 그대로이다.

 

 

 

 

 

 

시립교회, 이 건물과 아래 시청은 그 유명한 건축가 와인브렌너(Weinbrenner)의 역작.

이 건물들을 짓고 명성을 얻은 와인브렌너는 훗날 비엔나 성을 건립한다.

 

 

 

 

 

 

 

시청 정문.

천정에 크고 작은 종이 달렸다,

아주 중요한 때가 되면 쨍쨍 울린다.

그런데 그때가 언제더라?

(언제인지 사실 잘 모름 ㅎㅎ)

 

 

 

 

 

 

 

 

 

 

 

 

달이 줄곧 보고 있어.

그런데 이때 어울리지 않게 록음악이 쨍쨍 울려퍼진다.

 

 

 

 

 

 

시끄러운(?) 소리를 따라 오니 교회입구,

 

 

 

 

 

 

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이구머니나!

교회에서 록 컨서트가 벌어지고 있네.

시립교회에서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런 음악이 연주된다는 게

놀랍다.

 

 

 

 

 

 

여기도 입추의 여지도 없이 꽉꽉 다 찼다.

 

 

 

 

 

 

아항~~

크리스마스 이브에 록 콘서크에 오는 이들도 있구나, 아니 많구나~~~

 

 

 

 

 

이날 나는 고마운 분으로부터 씨앗들도 받았는가 하면

신뢰했던 한 친구를 보냈다.

지병을 앓고 있어서 예상은 했지만보내는 일은 수월치 않다.

여러 교회문을 들어섰지만 말이다.

 

 

  • eunbee2018.12.28 04:56 신고

    회자정리

    이제
    남아 있는 것과
    잘 지내기...

    새로 다가오는 삼백예순닷새의 새해.

    답글
    • 숲지기2018.12.28 15:05

      옳으신 말씀입니다.
      머리로는 말끔하게 이해되는데,
      가슴이 여전히 뒷전입니다.

      다가오는 삼백예순닷새,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은비님.

  • 파란편지2018.12.30 02:02 신고

    12월만 되면 온 거리가 캐럴로 뒤덮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게 딱 그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까 음원에 대한 인세 때문이었습니다.
    돈을 달라고 하니까 음악도 멈추는구나, 뭔가 씁쓸했고, 섭섭하기도 했지만
    몇 년째 그렇게 조용한 거리가 지금은 오히려 더 좋구나 싶었습니다.
    '흥청망청'보다는 그렇게 컨서트를 즐기는 그런 시간이 얼마나 좋은 것이겠습니까.

    답글
    • 숲지기2018.12.30 14:04

      아 그런 거였습니까?
      요즘 시내를 통 안 나가니 변화한 것도 모르고요.
      옛날에 신세계나 미도파를 나가면 사람도 많거니와
      여기저기 성탄노래로 명동이 떠나갈 듯 하였습니다.
      아, 종로도 뱅글뱅 돌아다녔습니다요 하하 .

      '흥청망청' 말입니다요 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2018.12.30 14:48 신고

    연말에 특히 연로하신 분들, 아니라도 황망한 일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계절, 분위기, 날씨, 모두 큰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제 친구도 몇년 전 어머니를 이때 보냈지요. 그래서 모두 즐겁고함께 모이는 이 때에 더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해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과 평화를 가장 갈구하는 이맘 때 가장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도 제일 많을 것만 같으니 더 서글프기도 한 때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8.12.30 17:45

      심장에 병이 있어서 지난 몇 년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친구였었습니다.새해 들자마자 장례식을 가게 되었습니다.망자의 부인도 저의 절친인데, 그녀가 희망해서 케잌 구워서 부조합니다. 오케스트라의 호른연주자였기에 장례식이 슬픈 음악회 쯤 될 거예요. 이방인님의 친구 어머님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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