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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박각시 오는 저녁/백석 본문
박각시 오는 저녁
/백석
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팎 문을 횅 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이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하늘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박각시 : 박각시나방.
주락시 : 주락시나방.
돌우래 : 도루래. 땅강아지
팟중이 : 팥중이. 메뚜기의 한 가지.
골짜기의 숲 도랑, 보기완 다르게 꽤나 졸졸거려서 멀리서도 그 소리가 들린다.
............
시 '박각시 오는 저녁' 박가지꽃을 2월 눈발로 대신한다.
는개가 숲 사방을 쏘다니니 돌우래 감히 울 생각이나 할 건가.
대림질감 같은 산꼬대 이밤 산허리를 두를 것이라니
박각시 오신 잔콩 마당에도 주락시는 이불 속.
- 흑림에서 백석처럼
는개-안개 같은 아주 잔 비
산꼬대-밤중에 산골짜기로 부는 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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