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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참 요상한 맛의 허브들- 콜라맛 버섯맛 설탕맛 등등 본문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일 때문에 바우하우스에 들를 땐 늘 식물들의 방을 둘러 본다.
푸른 꽃의 품위 있는 홀텐지아 화분이나 하나 고를까 했지만,
우연히 본 요상한 맛들의 허브에 빠져서
당초에 목적했던 건축자재 사는 일까지 깜박할 뻔 했었다.
발트마이스터.
신비로운 녹색 푸딩을 만들 때와
오월에 마시는 술 마이볼(Maibowle)에 빠져서는 안 되는 허브이다.
흑림 숲엔 흔해 빠졌지만
불쌍한(!) 도시인들은 화분에 요만큼 든 걸 사야 하나 보다 ㅎㅎ
복숭아 세이지
맛을 보지 않았지만 잎에서 복숭아향이 나고
입에 넣으면 또 복숭아 맛이 날테지.
레몬맛의 치트로넨 티미안.
이 식물은 흑림 내 마당에도 있어서 이름표가 없어도 알아맞힐 수 있어.
음식의 맛내기는 물론,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이 느껴질 때
한웅큼 뜯어다가 차를 끓여 마시면 개운해진다.
유념할 것은 몸살이 느껴지는 초기에만 효력이 있다는 것.
마늘풀.
보라색 꽃이 피는 모양인데, 냄새를 한번 맡아볼 걸 그랬다.
보나마나 쿰쿰한 마늘냄새가 났을텐데.....
다시 만나볼 기회가 되면 코를 꼭 갖다대어 보리라.
흔히 말하는 월계수잎.
베네치아만 가도 아드리아 해변에 저 나무들이 마구마구 자라는데
스파게티 국수를 삶다가 잠깐 밖에나와 얼른 저 잎을 뜯어오곤 했던 기억이 ㅎㅎ
귤맛의 박하, 만다린 민체.
잎만 보면 그냥 박하풀인데, 귤맛이 나겠지 뭐.
의심 전혀 안 함 ㅋㅋ
이날 본 허브 중에 이 친구가 제일 웃겼다.
허브 심은 화분에 콜라병을 그려 넣다니 ㅋㅋ
이름도 콜라풀이다.
호기심에 잎을 조금 떼어 맛을 보았더니
아 글쎄 콜라맛이 나긴 나더라고.
오레가노.
이태리요리에서 빠지면 서러운 허브.
피자그림까지 친절히 그려넣었다.
이 열매를 우리말로 '꽈리'라 했지 아마.
꽈리 즉, 뷔살리스 열매는 포도알 만큼 굵은 주홍색을 띠고 맛은 새콤달콤하다.
발코니에서 키울 수 있는 호카이도 호박.
맛도 좋지만 작고 예쁜 주황색 호박이어서 장식으로도 그만이다.
버섯 허브이다.
이풀은 버섯대용으로 먹을 수 있지 싶은데
맛을 보진 않았다.
제목대로 믿으니까.
드디어 내가 고른 풀이네,
이름도 '달콤한 허브(Aztekisches Suesskraut)'이다.
맛을 보았는데, 좋은 진하고 기분 좋은 설탕맛이다.
이 설탕맛 뿐만이 아니라, 마음 같아선 여기 올린 허브들을 다 구매하고 싶었지만
출장 중이고, 데리고 다니는 모종 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어서 참았다.
한포기씩 찍은 사진엔 없지만,
이렇게 아주 평범한 야채 모종들도 있다. 사진에 콜아비 상추 세파 등등이 보인다.
-
아침 6시에 까비 기척을 느끼고 일어나
답글
까비 조식을 도와드리고^^ 잠자리 정리하고
셀폰을 여니 탁자위로 뛰어 올라온 까비는 숲지기님의
페이지를 혀로 넘깁니다.ㅎㅎ 그러니 까비도 혹시나
무무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는지도...ㅎ
의자로 내려와 내 무릎에 자기 앞발과 얼굴을 걸치고
따스한 기운 전하며 업드려 있네요. 카셀의 맛 다양한
풀들은 까비랑 함께 보았답니다. 햇살은 커다란 나무를
반 쯤이나 안았네요. 오늘은 좀 따스하려나요?
일곱 시를 이제 막 지났는데 쌀쌀해요. -
어디 무인도나 외딴 숲속에 혼자 떨구어져서
답글
살아남아야 하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
숲지기님에겐 다 허브일 것들이 내겐 다, 민들레나
빼놓고는, 감히 먹어서 될지 모르는 풀들일 테니요. -
허브종류가 많은 것은 들었지만 콜라맛인 나는 허브는 처음 봅니다.ㅋ
답글
사진속에 있는 허브들 저의 창가에 몽땅 가지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거라 생각되는데....음 -.-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러종류의 허브를 키우고 싶네요.
정말로 잘 구경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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