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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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한포기생명

동행이 있는 여행

숲 지기 2019. 5. 11. 23:09

 

 

배경으로 보이는 먼 풍경은 카셀 시내 전경, 출장길에 동행한 이들이 발코니에서 내리는 비를 즐기고 있다.

 

 

 

 

 

흔한 출장이지만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여행을 함께 한다는 것,

그것도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의 형태와 함께 한다는 것을

단 한번 상상이라도 했던가.

 

 

 

여러 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출장길에 오르면서

 

어디다 부탁할 수도 없고 또 1주일여 동안을 돌봄없이 둘 수 없어 

겨우 뿌리 조금 내린 어린 것들을

저렇게 데리고 왔다.

 

 

 

 

 

 

덕분에 트레일러를 따로 달고 아우토반을 서행해야 했지만,

 

아무리 생각하여도 참 잘 했다 싶다.

 

 

 

 

 

 

 

도대체 몇포기나 데리고 온 거야?

ㅎㅎ 시간이 나면 한번 확인해 보아야 겠다.

 

오른쪽 노란 화분에 담긴 녀석은 어제 바우하우스에서 샀다.

 

 

 

 

 

주 달콤한, 설탕보다 더 찐하게 스윗한 풀이다.

멕시코가 고향인 다년생.

요 다음 포스팅은 저 달콤이를 사면서 찍어온 꽃과 풀들.  

 

 

 

 

 

 

 

카셀, 운전 중 신호등 앞.

부슬비가 내리는 중이지만

이 글 올린 후 저 거리로 산책을 나갈 예정이다.

  • 노루2019.05.11 16:59 신고

    트레일러까지 달고요?
    생명의 환희를 낮게 합창하는 듯한
    싱싱한 저 생명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니!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와 일곱 애들의
    피크닉이 떠올라요.

    답글
    • 숲지기2019.05.11 19:05

      옆에서 누군가 저를 지켜보았다면 살짝 이상해진 게 아닐까,
      의심을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아닌 모종 수십 수백포기와 함께 출장을 왔으니까요.
      하하 사운드 오브 뮤직의 그 노래 잘하고 예쁜 아이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저의 저 어린 싹들도 그 아이들과 비교하면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만..하하

  • 파란편지2019.05.12 03:05 신고

    숲지기님은 좋은 분이시군요.
    (좀 새삼스럽습니까? 아니면 간지럽습니까?)

    "출장 중인데 이들을 모두 데리고 왔다"고 한 글을 보고
    '무슨 의미일까?' 했거든요.
    사진을 찍어서 갖고 다니며 포스팅을 했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덜 외로울 수도 있을 것 같고.....
    구차한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이 이야기가 한국에서라면 제가 능청스럽게 썼을 것 같습니다.
    "전 배달 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12 09:46

      하하 배달을 가는 줄로 ㅋㅋ
      너무도 유쾌한 농담이십니다.
      마당에 머물 때 인사 건내는 이웃들에게 광고했습니다.
      혹시 토마토나 고추모종이 필요한가 묻고,
      저에게 아주 괜찮은 녀석들이 있다고 했지요.

      네, 두 여인에게 종류마다 한 포기씩 주기로 했습니다.
      내일 가게에 들러 맞는 흙과 용기를 마련하여
      곱게 치장을 한 저의 모종아이들을 선물할 겁니다.
      제가 낳지는 않았지만 기른 정(!)이란 게 있잖습니까 하하

  • 사슴시녀2019.05.12 07:33 신고

    참 좋은생각 이세요!!
    새싹은 아무리 봐도 어디서 봐도 예뻐요.
    전 태평양을 건너야해서
    못데리고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여행 떠나기전 씨앗발아 시켜서
    남편한테 맡기고 다녀왔는데..
    자기깐엔 열심히 봐준다고 한것 같긴한데
    조화 생화 구분도 못하는 사람이라 무리였던것 같습니다! ㅎㅎ
    다시 growing light 밑에서 씨앗 몇가지는 발아
    시키고 있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12 09:50

      하하 그런분들 계세요,
      생화와 조화는 커녕, 수십번을 일러주어도
      코스모스꽃 하나 머리에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 ㅋㅋ
      사슴님 남편께선 아마 다른 것들은 아주 철저하고 정확히 잘 하실 겁니다.

      집을 지으시는 중에 홀로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저처럼 운전하여 이동하는 경우가 아니셨으니
      모종을 데리고 다니실 수가 없으시지요 당연히....
      아마 저에게도 살짝 어떻게 된 게 아닌가 할 수도 있고요.

    • 사슴시녀2019.05.12 18:47 신고

      숲지기님 심정 충분히 이해 합니다.
      저도 가끔 정신이 이상한거 아니냐는 소리를 듣지요, ㅎㅎ
      전 전혀 상관치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요.
      어릴때부터 무언가 하고 싶으면 꼭 하고야 말고
      한가지에 꽂히면 집착한답니다.
      제 자매들이 제게 ADHD증상이 있다고 해요. ㅎㅎ.
      남편이 제 식물 아가들을 잘돌보지 못했어도
      집짖는 일..바쁜중이어서 제가 이해를 했지요!^^
      맞아요 숲지기님 제 남편은 엔진이나 기계에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아마도 그런계통의 일을 했다면
      상당한부자가 되었을듯! ㅎㅎ).
      차는 소리만 들어도 뭐가 잘못됐는지 알더라구요!
      전 기계치구요! ^^

    • 숲지기2019.05.13 09:57

      식물에 조예가 깊으신 사슴님께서 전혀 다른 분을 만나신 것은
      거의 운명 같습니다. 완벽한 조화이고요.
      차 소리만 들어도 그 차의 어디가 아픈지 아시는 분,
      혹시 천재 아니신지요?

      무엇이든 한다면 하시는 분,
      사슴님의 성격을 저도 이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가을에 삽목을 단행하실 때부터 예사로운 분이 아니시구나 하고요 ㅎㅎ

  • 추풍령2019.05.12 22:34 신고

    숲지기님이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기에 이제 그만 블로그에 글을 안 쓰시는가
    짐작 했지요. 반갑습니다. 애완 동물을 동반하고 여행 다니시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키우는 작물을 싣고 다니며 여행하는 분은 처음 보았읍니다.
    애착이 남달라 애정을 쏟으신다니 아므튼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리세요, 저는 항상 좋은 펜이 되겠읍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13 10:00

      이게 얼마만입니까요?
      너무나 반가운 추풍령님이십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뉴욕 가까운 허드슨 강가에도 봄이 왔겠지요?

      저의 동반식물들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며칠 이곳 햇살 속에서 조금 더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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