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참 요상한 맛의 허브들- 콜라맛 버섯맛 설탕맛 등등 본문

촌부일기/한포기생명

참 요상한 맛의 허브들- 콜라맛 버섯맛 설탕맛 등등

숲 지기 2019. 5. 12. 08:11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일 때문에 바우하우스에 들를 땐 늘 식물들의 방을 둘러 본다.

푸른 꽃의 품위 있는 홀텐지아 화분이나 하나 고를까 했지만,

우연히 본 요상한 맛들의 허브에 빠져서

당초에 목적했던 건축자재 사는 일까지 깜박할 뻔 했었다.

 

 

 

 

발트마이스터.

신비로운 녹색 푸딩을 만들 때와

오월에 마시는 술 마이볼(Maibowle)에 빠져서는 안 되는 허브이다.

흑림 숲엔 흔해 빠졌지만

불쌍한(!) 도시인들은 화분에 요만큼 든 걸 사야 하나 보다 ㅎㅎ

 

 

 

 

 

복숭아 세이지

맛을 보지 않았지만 잎에서 복숭아향이 나고

입에 넣으면 또 복숭아 맛이 날테지.

 

 

 

 

 

 

 

레몬맛의 치트로넨 티미안.

이 식물은 흑림 내 마당에도 있어서 이름표가 없어도 알아맞힐 수 있어.

음식의 맛내기는 물론,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이 느껴질 때

한웅큼 뜯어다가 차를 끓여 마시면 개운해진다.

유념할 것은 몸살이 느껴지는 초기에만 효력이 있다는 것. 

 

 

 

 

 

마늘풀.

보라색 꽃이 피는 모양인데, 냄새를 한번 맡아볼 걸 그랬다.

보나마나 쿰쿰한 마늘냄새가 났을텐데.....

다시 만나볼 기회가 되면 코를 꼭 갖다대어 보리라.

 

 

 

 

 

흔히 말하는 월계수잎.

베네치아만 가도 아드리아 해변에 저 나무들이 마구마구 자라는데 

스파게티 국수를 삶다가 잠깐 밖에나와 얼른 저 잎을 뜯어오곤 했던 기억이 ㅎㅎ

 

 

 

 

 

귤맛의 박하, 만다린 민체.

잎만 보면 그냥 박하풀인데, 귤맛이 나겠지 뭐.

의심 전혀 안 함 ㅋㅋ

 

 

 

 

 

이날 본 허브 중에 이 친구가 제일 웃겼다.

허브 심은 화분에 콜라병을 그려 넣다니 ㅋㅋ

이름도 콜라풀이다.

호기심에 잎을 조금 떼어 맛을 보았더니

아 글쎄 콜라맛이 나긴 나더라고.

 

 

 

 

 

오레가노.

이태리요리에서 빠지면 서러운 허브.

피자그림까지 친절히 그려넣었다.

 

 

 

 

 

 

이 열매를 우리말로 '꽈리'라 했지 아마.

꽈리 즉, 뷔살리스 열매는 포도알 만큼 굵은 주홍색을 띠고 맛은 새콤달콤하다.

 

 

 

 

 

 

발코니에서 키울 수 있는 호카이도 호박.

맛도 좋지만 작고 예쁜 주황색 호박이어서 장식으로도 그만이다.

 

 

 

 

 

 

버섯 허브이다.

이풀은 버섯대용으로 먹을 수 있지 싶은데

맛을 보진 않았다.

제목대로 믿으니까.  

 

 

 

 

 

 

드디어 내가 고른 풀이네,

이름도 '달콤한 허브(Aztekisches Suesskraut)'이다.

맛을 보았는데, 좋은 진하고 기분 좋은 설탕맛이다.

이 설탕맛 뿐만이 아니라, 마음 같아선 여기 올린 허브들을 다 구매하고 싶었지만

출장 중이고, 데리고 다니는 모종 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어서 참았다.

 

 

 

 

 

한포기씩 찍은 사진엔 없지만,

이렇게 아주 평범한 야채 모종들도 있다. 사진에 콜아비 상추 세파 등등이 보인다.

 

  • eunbee2019.05.12 07:17 신고

    아침 6시에 까비 기척을 느끼고 일어나
    까비 조식을 도와드리고^^ 잠자리 정리하고
    셀폰을 여니 탁자위로 뛰어 올라온 까비는 숲지기님의
    페이지를 혀로 넘깁니다.ㅎㅎ 그러니 까비도 혹시나
    무무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는지도...ㅎ

    의자로 내려와 내 무릎에 자기 앞발과 얼굴을 걸치고
    따스한 기운 전하며 업드려 있네요. 카셀의 맛 다양한
    풀들은 까비랑 함께 보았답니다. 햇살은 커다란 나무를
    반 쯤이나 안았네요. 오늘은 좀 따스하려나요?
    일곱 시를 이제 막 지났는데 쌀쌀해요.

    답글
    • 숲지기2019.05.12 10:08

      까비얘길 하실 때의 은비님의 눈빛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까비가 건강을 되찾은 모양입니다.

      저의 무무는,
      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무무를 까맣게 잊었습니다요.
      워낙 혼자서 잘 지내는 녀석인지라
      밥을 따로 챙겨주지 않아도 될 정도이니 말입니다요 ㅎㅎ
      창가에 두고 오긴 했는데,
      어디 안 가고 잘 지낼 것 같습니다.

  • 노루2019.05.13 03:55 신고

    어디 무인도나 외딴 숲속에 혼자 떨구어져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
    숲지기님에겐 다 허브일 것들이 내겐 다, 민들레나
    빼놓고는, 감히 먹어서 될지 모르는 풀들일 테니요.

    답글
    • 숲지기2019.05.13 10:33

      다행히도 말입니다, 식물의 이름을 다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 역시도 턱없이 모르고요.
      독버섯이나 독초로 인해 불운을 맞은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평생을 식물과 함께 하였거나, 독버섯이나 독초를 좀 안다는 사람들인 걸요.
      적어도 이 방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장땡'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요.

  • 블랙엔젤2019.05.14 16:47 신고

    허브종류가 많은 것은 들었지만 콜라맛인 나는 허브는 처음 봅니다.ㅋ
    사진속에 있는 허브들 저의 창가에 몽땅 가지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거라 생각되는데....음 -.-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러종류의 허브를 키우고 싶네요.
    정말로 잘 구경하고 갑니다. ^^

    답글
    • 숲지기2019.05.15 11:30

      가까이 계시다면 제가 선물로 드릴 수도 있는데요....ㅎ

      잎을 떼어 먹어보니 콜라맛이 났습니다.
      저 가게에 다시 갔었습니다,
      사실은 레몬맛의 고추를 사기위해서였는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고구마 모종이 있어서 1초의 고민도 없이 사왔습니다.
      그러고 제라뉴 흰색도 2포기 샀네요.

      출장 중인데 점점 짐이 늘고 식물식구가 늡니다요 ㅠㅠ

    • 블랙엔젤2019.05.15 14:44 신고

      마음으로 잘 받았습니다. ㅋㅋㅋ
      식물식구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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