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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이맘때 흔한 독일 고사리 본문
열흘 전 쯤, J씨와 통화를 하면서 고사리이야길 했었다.
독일에 온지 1년쯤 되는 그녀에게,
흑림엔 깔린 게 고사리라는 둥
굵기가 아이 손가락만 하여서 잠깐만 꺾어도 한 자루 채우기는 문제없다는 둥.....
간만에 하는 한국말이어서 되는대로 떠들었지 싶다.
고사리 '고'자도 모른다는 J씨에게 사실 반 허풍 반을 섞어서 이렇게 떠벌인 것 까진 좋았는데,
"지금 바로 고사리 반 자루쯤 꺾어올께, 그 쯤은 일도 아닌 걸 뭐." 라고까지 말해버렸다.
그날따라 이웃집 부부와 아이들이 간만에 놀러 왔지만
J씨와 통화 끝나자 마자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뒷산에 서둘러 올랐다, 그것도 해가 막 지는 때에....
가파른 산을 단숨에 올라 잠깐 중노동(?)을 한 결과 한 15kg 꺾었을까.
산을 타고 다시 하산하며 들고 내려오기에 팔이 아프지 않는 양이었고,
이 가운데 반을 J씨에게 주었고
남은 반을 삶아서 말렸다.
바짝 마르니 참 엉성하다, 너무 많아서 큰 냄비에 6번이나 나눠서 삶은 고사리였는데 말이야.
저 고사리로 아주 맛있는 육개장을 끓일 수 있어,
앞으로 얼마간 내 집 초대음식은 육개장이다
순전히 J씨덕분에.
신문지를 깐 상자에 담고 날짜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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