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오늘 8월 15일, 축하합니다. 본문

자연식/자급자족·요리

오늘 8월 15일, 축하합니다.

숲 지기 2019. 8. 16. 06:06

 

 

 

기쁜 마음으로

주섬주섬 한 바구니 채웠다.

익모초 깻잎 멜리세 루콜라 에스트라곤 핌퍼넬레 미나리 셀러니 바질 등이 초록 잎이고

애호박 폭삭늙은오이 쟈이언트토마토 검은토마토 방울토마토 계란토마토

코스모스 타게테스가 들뜬 마음으로 도왔다.

 

 

 

 

 

 

 

무궁화, 몇년 전에 심었지만 그간 잠잠하다가

때맞춰 오늘 맑은 첫 꽃을 피웠네.

 

 

 

 

 

 

 

 

 

 

 

 

 

 

 

 

오래 기다린 기색이 짙은 오이는

하룻만에 폭삭 늙었다.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하려다가 되려 삼키고 만다.

이미 늙은 터에 입 발린 말이 무슨 소용일까 싶어서.

 

 

 

 

 

 

 

깜박했다가 풋고추 몇개를 부랴부랴 따 담았다.

한 성질하는 고추들, 따돌렸다고 열 받으면

당장이라도 불그락불그락 몸을 태울까봐서.

 

 

 

 

 

 

 

참 소중한 날,

모난 곳 없는 넙적달이 숲 위로 떴다.

 

  

  • 이쁜준서2019.08.16 03:33 신고

    어쩜 색이 이리도 곱게 어울릴까요?
    이름도 생소한 것도 있고, 친숙한 것도 있지만,
    실물들은 다 곱고 잘 어울립니다.

    축하의 꽃바구니보다 더 화려하기도 합니다.
    이 꽃바구니를 채운 것들이 받은 일조량을 에너지로 계산 할 수도 없겠지만,
    계산 한다면 어마어마하지 싶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8.16 14:39

      직접 농사한 것이어서
      제 눈엔 다 예쁩니다 팔푼이 맞아요 저 ㅎㅎ

      일조량을 떠올리시니 이쁜준서님의 생각은 참 기발하십니다.
      이들 채소들이 흡수한 햇볕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는 양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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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2019.08.16 17:14 신고

    저 실하고 아름답게 자란 채소와 꽃들
    그리고 잘 키운 숲지기님
    축하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9.08.16 22:35

      채소들도 행복한지 무럭무럭 자랍니다.
      그들을 보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고요.
      고맙습니다 노루님.
      가까이만 계셔도 저 웃는 채소들을 나눠드릴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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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K2019.08.17 04:46 신고

    야채 바구니 정말 예쁘네요.
    토마토 모양이 좀 다른데 맛도 궁금하고요.

    답글
    • 숲지기2019.08.17 06:09

      쟈이언트와 검은 토마토 말씀이죠?
      맛이 좋습니다.
      좀 있으면 더 검은 블랙셰리, 얼룩진 초록의 사파리토마토도ㅠ익을텐데
      그때 한번 들러주세요.
      여기도 올려 드리겠습니다.

  • 좋은세상2019.08.17 21:52 신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답글
    • 숲지기2019.08.19 14:29

      좋은세상님도
      행복한 한주 시작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파란편지2019.08.19 04:02 신고

    바구니가 더없이 화려합니다.
    이 정도면 사진이라기보다 그림이고, 실제보다는 약간 강조된 색조를 쓴 화가의 마음을 짐작해보는 것 같습니다.
    문득 그 결실을 하나하나 소개하시던 그 포스팅들이 떠올랐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8.19 14:31

      있는 걸 그냥 따 담았을 뿐인데도,
      자연이란 저렇게 다채롭습니다.
      외부와 너무 단절되어 사는 게 아닌가 싶지만,
      저렇게 눈부신 이들과 함꼐 하는 걸요 ㅎㅎ

      고맙습니다,
      수확물들을 나열해보는 글을 올핸 안 썼습니다.
      숙제 같습니다, 곧 쓰기로 합니다.

  • 라벤다2019.09.17 05:23 신고

    채소가 가득히 담겨 있는 꽃 바구니 참 예쁘네요.
    이렇게 담아놓으시니 채소도 꽃 만큼이나 예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성껏 가꾸신 채소와 과일은 참 달고 맛 있을 것 같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9.20 23:41

      이번 농사는 지인들과 그 수확물을 자주 나눴습니다.
      혼자 먹기엔 양이 엄청나서,
      나눌 지인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라벤다님 계신 곳은 봄이 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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