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아무꺼나 집밥, 무첩 반상 본문

자연식/자급자족·요리

아무꺼나 집밥, 무첩 반상

숲 지기 2019. 9. 22. 23:13

 

 

단꿈에서나 읽을 만한,

'우리 맛있는 요리 먹으러 가요

예약은 내가 할 테니.....'

 

현실과는 몇백 광년의 거리가 있는 이 대사를 읽자마자

얼마 간의 맘/몸고생이 알츠하이머처럼 사라지고

불현듯 시장기가 찾아드네.

 

 

 

 

 

냉장고를 뒤져 아무꺼나 집밥, 무첩반상을 재빨리 차리고

고질적인 습관대로

읽으며 먹기/먹으며 읽기를 하는 중이다. 

 

무무가 접시의 음식을 탐낼 리가 없지만

사진을 찍는 동안 좀 그런 척 하고

접시를 바라보고 있으라 하였다.  

세상에 둘도 없는 충견 무무에게

이런 것 쯤은 일도 아니다.

 

 

 

 

전날 하인리히가족을 불러 그릴하다 남은 것들인지라 접시의 음식이 그렇고 그렇다.

셀러드는 새콤매콤짭쪼롬한데,

우리나라 품종 노각으로 인해 심히 아삭하다.

오후엔 밭에 나가 남은 깻잎과 부추, 알타리무우를 수확해야지.

 

김치가 그리운 이 시각,

접시의 반을 비우고 있다,

배 불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