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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아무꺼나 집밥, 무첩 반상 본문
단꿈에서나 읽을 만한,
'우리 맛있는 요리 먹으러 가요
예약은 내가 할 테니.....'
현실과는 몇백 광년의 거리가 있는 이 대사를 읽자마자
얼마 간의 맘/몸고생이 알츠하이머처럼 사라지고
불현듯 시장기가 찾아드네.
냉장고를 뒤져 아무꺼나 집밥, 무첩반상을 재빨리 차리고
고질적인 습관대로
읽으며 먹기/먹으며 읽기를 하는 중이다.
무무가 접시의 음식을 탐낼 리가 없지만
사진을 찍는 동안 좀 그런 척 하고
접시를 바라보고 있으라 하였다.
세상에 둘도 없는 충견 무무에게
이런 것 쯤은 일도 아니다.
전날 하인리히가족을 불러 그릴하다 남은 것들인지라 접시의 음식이 그렇고 그렇다.
셀러드는 새콤매콤짭쪼롬한데,
우리나라 품종 노각으로 인해 심히 아삭하다.
오후엔 밭에 나가 남은 깻잎과 부추, 알타리무우를 수확해야지.
김치가 그리운 이 시각,
접시의 반을 비우고 있다,
배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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