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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새 모이 때문에 부부싸움을 ...ㅎ 본문
당분간 못 볼 또 그 친구네 이야기이다.
볼 수 없다니* 더 생각나는 게 본능이니.
위에 보이는 저 계단은 이제 막 봄풀들이 피어나고,
멀리 보이는 계곡의 물소리는 그 어떤 실내악보다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런데 저 곳을 걸을 수 없다.
문제는 새똥 때문에.
새똥,
이 단어는 친구부부의 의중을 가르는 현실적인 주제이다.
친구남편이 새의 모이를 주고,
여느 새들과 같이 자신들의 배설물을 남기는데
남편이 보기엔, 덕분에 식물도 잘 자라는 '선물'인 것이고
아내가 보기엔 그냥 '똥'인 것이다.
새똥에서 시작된 의견대립은 새모이에도 번졌다.
너무 비싼 모이를 준다는 것인데
비싼 잣을 날마다 한봉지씩 모이에 섞어 빻는다는 것이다.
내가 페스토를 만들 때 비싼 잣 대신 저렴이 호두로 대처하곤 하는 걸 생각하면
친구의 볼멘소리가 이해된다.
"새들의 뼈가 얼마나 튼튼해지겠어, 보라구 저렇게 잘 날잖아.
잣 덕분이야!" 친구남편이 한 말이다.
이 부부의 싸움에 과연 누가 이길까?
곰곰 생각해 보았다.
누굴까?
새,
새다.
뻔한 백전백승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임시대책으로 전 독일은 2명까지만 만나는 게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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