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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라인강가에 나물 캐러...... 본문
보이는 라인강을 경계로, 지금 발 디딘 곳이 팔츠(Rheinland-Pfalz)이고
건너편이 바덴뷔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같은 강이지만 이쪽 가까이로만 배가 다닌다. 수심이 깊어서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배가 다닐 수 있고, 저 건너 쪽은 바닥이 드러난다.
왕년에 말을 조금 탔던, 정이 든 곳은 강건너인데,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두 지역이 서로 같은 듯 조금씩 다르다.
J씨를 만났는데, 계획에도 없이 강변을 거닐었고
(금지된 게 많아 사실은 갈 곳이 없어서)
노느니 들나물이나 좀 뜯자 했다.
위에 사진은, 그러니까 라인강은 지금의 하나의 큰 강을 내기 위해
수 많은 작고 굽은 물줄기를 합한 것인데,
위의 사진도 그때 합쳐지지 않은 강둑 너머의 늪지대.
낚시꾼인가?
어쩌다가 내 카메라에 들어오셨는고?
강의 위쪽
강의 아래쪽, 머얼리 다리가 보인다.
저다리는 그러니까
양쪽 주를 이어준다.
여기서부턴 늪지대인데, 옛날 라인강의 흔적이 남아있고
환경보호구역이다. 늪지대는 물론이고, 수목과 조류 등등 그 어떤 생명체도 이곳에서는
자연 그대로 유지하도록 엄하게 관리한다.
예를 들어 바람에 나무가 부러져도 길을 막는 경우가 아니면 그냥 숲에서 자연스레 썩도록 둬야 한다.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여기가 다 물에 잠긴다.
얼마전 큰비로, 물 빠진지 얼마되지 않는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아름다운 J씨,
그 모습처럼 꽃길만 걷기를 바래요.
(허락없이 올린 사진이라 ... ㅎㅎ)
숲도 아니;고 벌판도 아니고.....
여긴 관리하는 사람의 차만 들어올 수 있다.
J씨가 든 나물가방이 유독 커보이네 ㅎㅎ
사실은 텅텅 비었음 ㅎ
보이는 소들이 전부 만삭의 임산부들.
눈이 잘 못되었나 싶어 다시 보아도
다들 배가 남산만큼 불렀다.
학교가 문을 닫으니, 학생들 갈 곳이 없겠지.
쟤네들도 2명 이상 모이면 안 되는데.
갑자기 해가 이러고 있다.
J씨와 그제서야 나물 좀 뜯어볼까 하니,
아 글쎄 깜깜해서 ㅎㅎ
해질녘, 기도처럼 생각나는 사람.....
뷔너스 즉, 개밥바라기별과 초승달이다.
달의 오른쪽 위, 금빛 별이 사라졌나 하고 사진을 키웠더니 그때서야 나타났다.
숨바꼭질하는 뷔너스.
-
자연은 변함없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답글
사람들의 삶은 너무 제한적으로 만들어 버린 코로나19네요..
유럽에 대유행이 되버린 코로나 사태가 큰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속에 모습이 너무나 귀하게 느껴지고 아름답게 보이네요..ㅎ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좋겠네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키시고,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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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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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님네 따라 강변을 한참 걷고난 기분입니다.
답글
거슬리는 인공물이 전혀 눈에 안 띄는 게 참 좋으네요.
바넨뷔템베르크가 저기군요. 궁금한 건 Swabia 가 강의
이쪽인지 저쪽인지 아니면 걸쳐있는지 (강 건너는 북쪽?
아님?), 그리고 Calw 는 어디쯤인지?
엊그제 Hesse 의 "Autobiographical Writings" 에서,읽은
"that marvelous Swabian world compounded of material
stringency and intellectual grandeur ... theologically
colored but unwilling to exclude any tendency from
pietism to radical free thought" 같은 구절이 생각나서요.-
숲지기2020.03.29 20:37
남독일엔 바이에른과 바덴뷔템베르크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바덴뷔템베르크는 바덴지역과 뷔템베르크지역을 행정적으로 합한 것입니다.
헤세의 고향 칼브는 저곳에서 약 70KM 쯤 떨어졌고요, 좀 넓게 본 슈바벤은 뷔템베르크의 한 부분입니다.
블렉포러스트 즉 흑림 북부쪽이 되고요.
저곳 사람들은 순한 눈을 가졌습니다. 숲사람들이어서 볼이 발그레하고요.
헤세의 작품 여기저기에서 만났음직한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아, 헤세 마을의 강 나골드는 라인으로 흐르지 않고요,
네카강으로 하이델베르크를 지나 도나우로 갑니다.
-
-
나중에 시청이나 환경보호단체 같은 곳에서 이 사진 좀 달라고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답글
"나무가 부러져도 길을 막는 경우가 아니면........."
이 글 읽고,
요즘 제가 다니는 뒷산의 그 부러진 나무들이 그대로 좋은 거구나 생각합니다.
강을 그렇게 모으면 섭섭해하는 사람은 없을까 싶고요.
9월학기인 그곳은 그나마 우리보단 낫겠다, 요즘 그 생각이 절실합니다. -
저항도 시위도 없이 만물의 영장이라 일컽는
답글
소위 우리 인생들이 코로나 19 라는 바이러스에
무릎을 꿇은 듯 하여 분노의 노란 웃음을 지어봅니다.
고운님!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재앙에 잘지내시느냐고
여쭙기도 죄송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일상에 임하시구요
컴을 열고 취미를 살려 불로그 활동하세요.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으리라는 희망의 끈 잡고
건강에 유의하시구요.
원치 않는 방콕에 왕짜증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우째 이런 일이 ...
하시겠지만 우리 모도 코로나 19가 속히 소멸되기를
기도하는 저와 울 님들이 되시길 소망해봅니다.
올리신 잣품 잘 감상해보며 ~~~~
2020 3월에 초희 드림 -
style esther2020.03.31 01:06 신고
무슨 나물 캐러 가신건지 궁금해요.
답글
아주예전에 인간극장같은 프로에서
독일에 사시는 한국분이 민들레를 캐는 걸 봤어요.
민들레를 데쳐서 나물로 드시는데...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얼마나 입맛이 그리우면 그럴까..그런데 너무 쓰지않을까 싶었는데..
그후 강화도에서 잠시 살때 보니까
거기 분들은 민들레를 김치처럼도 담고 말려서 나물로도 드시더라고요..-
숲지기2020.03.31 13:18
민들레김치는 우리나라의 씀바귀와 비슷합니다.
잎이 클 뿐만 아니라, 뿌리가 큽니다.
쓴 성분은 사람의 소화기관에 두루두루 좋다는 것은 아실테고요.
요즘의 어린 싹들은 새콤매콤 겉절이로 별미이고요,
좀더 짙어지면 캐낸 민들레를 얼마간 삭혀 쓴물을 빼고 절임김치를 담습니다.
저는 장담합니다.
에스더님께서 민들레김치를 맛보신다면
가지신 엄지 두개를 다올려주실거라는것을요.
아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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