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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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앗 이를 어째! (화가친구 방문)

숲 지기 2020. 4. 11. 08:04

 

 

 

"앗, 이를 어째?!"

계단 밑에 뭔가가 그만 엎질러져 있다.

경직된 내 표정과는 반대로 친구는 여유롭게 미소지으며

"작품이야~ " 라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바닥으로 쏟아진 듯한 물감을 한번 들었다 놨다.

아, 깜박했어 이 친구 화가지 참 ㅎㅎ 

 

 

 

 

 

 

 

 

 

 

 

 

 

친구는 집 계단을 전시 겔러리로 쓰고 있다.

 

 

 

 

 

 

 

집이 아르누보 건축이어서 창문도 그에 속한 형식을  취하였다.

친구는 투명 골판에 아크릴그림을 그려서 창가에 걸었다.

창문에 전시한 건 맞지만, 뒤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전혀 달라서 조화가 ..... 글쎄다.

 

 

 

 

 

 

 

평생 화가로서 입지를 다져온 친구인지라,

이젠 뭐라 말 하기에도 그렇다.

요즘은 더구나 격려만 해주기에도 벅찬 상황이니.

 

 

 

 

 

 

 

계단 맨 아래층은 땅층이고, 저 앞 빨간문을 지나면 가든으로 향한다.

가든사진도 요 아래 있지 싶은데.....

계단의 철제 장식을 친구는 와인색으로 칠했다.

이 친구, 한 때는 와인색에 흠뻑 빠졌었기에.....

 

 

 

 

 

 

 

 

 

 

 

 

 

 

 

요즘 친구가 푹 빠져 있는 '코이'그림이다.

집안 어디를 봐도 연못은 커녕 어항하나 안 보여서

뭔 말을 하려다가 꾹- 참았다.

우린 제일 친한 베스트프랜드는 아니지만,

몇 십년간 우정을 지속한 절친으로, 가끔은 서로 자존심도 건드렸지 싶다.

반성한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화가의 널부러진 작업대.

산만한 저 풍경 보기를 나는 참 좋아한다.

 

 

 

 

 

 

 

 

작업대 바로 옆이 부엌,

조리대 위엔 씨앗화분이 놓였다.

 

 

 

 

 

 

 

 

이걸 보고 할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그 또한 참았다.

양동이 하나에 토마토 씨앗 한봉지를 다 뿌리다니.......

 

 

 

 

 

 

 

 

친구네 창문에서본 전경.

왼쪽 저 산너머가 흑림

 

 

 

 

 

 

오펜부르그 중심가여서 앞에 교회탑들이 보인다.

니네 집에만 오면 눈이 어질어질하다니까 친구왈,

내 숲집에만 다녀오면 얼마간 귀에서 새소리만 들린단다.

새소리 물소린 금방 적응이 되지만 말야,

난 이런 데서 절대 못 살아,

빙글빙글 돌아서 어디 눈 둘 데가 있어야지...ㅎ 

 

 

 

 

 

 

마당에 혼자 노는 옆집 아이,

아래 마당에서 아이와 놀아주던 아이엄마랑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엄마는 정리해고를 당해서, 아이는 유치원 문을 닫아서 집에 있단다.

가든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란다.

 

 

 

 

 

 

 

 

혼자 골프 치다가 다쳤다는 팔꿈치....

하필 골프 같은 걸 혼자서 왜 하누, 골통 아니니? ...하려다가

그 또한 참았다.

손님왔다고 마당에서 마신 빈 커핏잔을 친구가 들고 오네,

팔도 아프다면서.... 사진을 보고서야 알겠어.

이제와서 미안하다.

 

 

 

 

 

 

친구네 마당.....

새 남친 덕에 그나마 깔끔하다, 원래는

가시덩쿨에 잡목에 잡풀에.....

도무지 길인지 밭인지 구분도 안 되었는데 말이지 하하

언제 한번 내가 밥 사준다 했다.

 

앞에 흰벽 위에 보이는 이웃집에 아름드리나무가 있는데,

아래 사진이다.

 

 

 

 

참예쁜 나무인데 내 카메라가 다 담지못했어.

 

 

 

 

 

 

 

 

집앞의 아뜰리에,

하여간 그림을 걸 수 있는 곳은 다 친구의 그림이다.

 

 

 

 

 

 

 

  • 파란편지2020.04.11 02:26 신고

    대체로 좋은 친구네요!
    간섭해봤자 되지도 않고, 괜히 그 사람 신경만 더 날카로워져서
    고쳐지지도 않고 숲지기님 만나면 괜히 신경만 더 쓰게 하고,
    뭐가 고쳐졌는가 싶을 때가 있겠지만 나중에 보면 "전혀"거든요.
    그냥두시는 게 더 좋은 이유입니다.^^

    답글
    • 숲지기2020.04.12 00:19

      옳으십니다. 그냥 두는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가까운 사람이어서 더 잘 보이고요,
      가깝다는 이유를 대면서 상대의 자존감을 막 무너지게 했지 싶습니다.
      지금 이렇게 쓰지만, 어디 달라지겠습니까.
      저는 줄기차게 간섭(?)을 할 것이고요,
      하고나서 또 후회를 하겠지요.
      다섯손가락 만큼도 안 되는 친구들인데, 이젠 미우나고우나 쭈욱 가야지 싶습니다.

  • joachim2020.04.11 20:08 신고

    Das stimmt, ich kenne sie.Vor langer Zeit haben wir sie getroffen.geht es dir nicht gut? Ich war heute zum Grosseinkauf, die Menschen sind echt diszipliniert, achten auf Distanz in den Geschaeften ebenso wie im Freien. Lese viel , aber bei diesem schoenen Wetter bin ich auch viel Drassen, heute schon 12 Km

    답글
  • joachim2020.04.11 20:09 신고

    Ich wuensche dir trotz der eingeschraenkten Bedingungen schoene Ostertage,,

    답글
    • 숲지기2020.04.12 00:38

      Trotz allem wünsche ich Frohe Ostern,
      sowie ruhige und schöne Feier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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