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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김 빠진 사육제 본문
잊고 있었는데,
거리에 휘영청 축제를 예고한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매년 파싱(Fasching) 즉 사육제 즈음의 풍경,
산을 넘기 전에 거쳐가는 마을이다.
1년 중 가장 떠들썩한 거리축제인데, 올핸 조용히 후딱 지나네.
이맘때 부는 계절풍인 올칸을 예보하면서 거리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고
비행기표는 물론이고 기차표까지 가능하다면 다른 시간대로 바꾸라고 독려했었다.
전 유럽을 강타했던 바람은 이곳 흑림에도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가장 두드러진건 도롯가로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들인데
이 때문에 흑림가도를 비롯하여 연이틀정도 부분적으로 불통이었다.
다행히도
내집은 기왓장 하나 날아가지 않았고,
정원수 가지 하나 부러지지 않았다.
고마운지고.
다른 해 같으면 눈이 덮고 있었을 산골마을 풍경.
겨울이 끝나고 있다.
숲집 창가에 노을이 찾아들었다.
잠시 후 뒷산꼭대기 스키장.
눈이 덮긴 했지만 어떤 이유인지 스키쟁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쌓인 눈이 얕아서 스키장을 열 정도는 아닌가 보다.
맨 위에 올렸던 그 산너머 마을의 같은 거리. 저녁 해가 지고 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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