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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9/17 (1)
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고백
땡벌을 죽였다.독일에서는 최소 1만에서 5만 유로의 벌칙금이 책정된 고귀한 땡벌*을.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책상에 앉아 노동에 몰입해 있던 어제 오후,나의 치렁한 머리카락 안팎을 쏘다니며 문제의 땡벌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놀라 일어나서 머리를 가로젓고 일렁여도 녀석은 그 놀이를 멈출 기세가 없었다.하는 수 없이 당장 손에 닿았던 휴지 여러 장을 접어 손가락힘으로 녀석을 짓누르고땡벌과 함께 휴지에 싸였던 내 머릿칼 스무 가닥도 싹뚝 잘랐다.땡벌을, 잘린 내 머리카락과 함께 휴지통에 장례하면서 아주 잠깐 승리의 안도감이 있었던 것 같다.녀석이 내 얼굴에 벌침을 쏠 적의가 있었는지, 땡벌 쪽의 변호사가 훗날 질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극구 정당방어, 맞아 그 정당방어였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앞서 썼듯이..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2024. 9. 17.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