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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등산을 해서 올라가려 했지만 그냥 차 타고 바로 산 위의 산수도원으로 갔다.건물 주변에 잔디 주차장이 여기저기 있었지만 우리를 위해 비워둘리 만무했다. 하는 수없이 어슬렁어슬렁 산을 내려와서 겨우 주차를 하니, 수도원 산 위까지 걸어야 하니 그나마 아주 조금 등산할 기회가 생겼었다. 더위에 지친 이들이 그늘에 앉아 있다.우리 또한 주유소를 찾느라 ...ㅎ 수도원 아랫동네인 오베르네(이날 우리는 이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의 에티코 공작의 딸 오딜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였다. 아버지는 딸의 불행을 두고볼 수 없어서 죽이려 했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피해 딸을 구하고자 수도원에 맡겼다.수도원에서 12세가 된 오딜리아는 레겐스부르크 에르하르트에서 세례를 받을 즈음 시력을 되찾았다.그러므로..
엘사스 지역, 스트라스부르크 옆, 성 오딜리아* 산에 올랐다.성오딜리아라는 성인의 이름을 딴 수도원이 있는 이 곳은엘사스 지역 뿐만이 아니라 중부 유럽 일대에서도 가장 알려진 성지의 하나. 차 한대를 다 채울 4명 친구끼리 한 주 전에 의기투합, 계획했었다.원래는 일찍 출발해서 수도원까지 걸어올라 아점심을 먹자 했지만 다 모여서 출발지를 벗어난 게 정오가 지나서였다.우리 중 피아니스트 친구 F가 무려 3시간도 더 늦게 왔기 때문이었다.나와는 음악 작업을 함께 하고 있기도 한 이 친구는모임때마다 번번이 늦어서 "시간예술 하는 친구가 왜 이모양이냐"는 핀잔을 주어온 터였는데이날은 아예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지각을 했다.나 말고 다른 2명은 이 와중에도 그래도 와 준 게 어디냐는 표정이었다.그러고 보니 ..
덥다덥다 하지만 농삿일은 더울수록 좋다. 밭의 식물들이 그렇고,재량껏 커가는 그들 옆의 나도 이 여름, 이 순간이 아찔할 만큼 좋다. 토마토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입기 시작하였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어제 수확했는데 다시 저렇게 색색으로 열려 있다. 다양해 보이지만 내 혀엔 저들 맛엔 별 차이없고 그냥 검은,노란,붉은 토마토 정도. 나 하나 먹여살리려 애쓰는 듯하지만 저들대로의 생의 희열을 만끽 중일 것이다. 이런 중에 나와 작물들은 서로 섬기기를 교환하고 있다.저들의 시녀를 자처한 나는 궁극적인 독식자이기도 하니. 좀 전에 고추 하나를 된장에 찍어 먹다가 혓바닥이 아릴 정도로 매워서 혼났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참 기특한 내 밭. ..
아 볕이다! 이른 아침 여름볕이 비스듬히 들어올 땐 '아, 이 은총을 어쩌지?" 싶어서마냥 그 곳에 우두커니 서 있게 된다. (사실은 너무 좋아서 우물쭈물...) 식물들이 볕 아래 벙긋벙긋 웃는 모습,나도 그들 닮은 얼굴로 핸드폰 사진을 찍는 중. 오늘은 특히 2주 휴가의 첫날,책장을 스치다가 움베르또의 '장미이름으로'가 눈에 띄어 꺼냈다.별써 몇 년째 첫부분만 적어도 서너 번 반복하였지만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았던 책. 여름볕이 좋아커피 홀짝이며 사진 몇장 담다 보니 배가 고파, 아침을 급히 차렸다.아보카도를 얹은 곡밀호박씨빵 고목나무가 여름볕을 가리기 시작하면서 아침식사와 함께 신문을 다 읽고'장미이름으로' 또한 조금 읽고커피도 두잔 더 내려서 마셨다. 이런 평범..
주말아침 청소삼매경일 때 절친 유타가 문자를 했다."산책갈래?" 라고 라고 해서 그러자 했더니대뜸 "등산은 어때?" 라고 강도를 높힌다.고민 1초도 없이 "그러지 뭐." 라고 하고몇 시간 만에 배낭 꾸려서 떠났다. 친구나 나나 요즘 부쩍 쌓인 게 많아서 어디 뭐든 좀 꾹꾹 밝고 와야 할 처지, 그래서 원 없이 밟고 또 밟은 끝에 전망대에 올랐다.앞 사진의 오른쪽 표지판을 찍은 사진.근처 흑림 도시(마을)의 지명 표시가 되어 있다. 오른 쪽 아래 길게 보이는 도시가 밧 헤렌알프*.수도원과 박물관, 숲병원 등이 자리한, 지역에서 꽤나 알려진 관광명소이다. 전망대의 왼쪽 전경.왼쪽 가장자리, 산을 몇 개 너머에 라인강이 지렁이처럼 뉘어 흐르고 있다. 종일 웅크렸던 하늘이 이때쯤 굵은 빗방..
가시/ 정호승지은 죄가 많아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내 몸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손등에는 채송화가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야윈 내 젖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이토록 가시 많은 나무에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라고장미는 꽃에서 향기가 나는 게 아니라가시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가장 날카로운 가시에서 가장 멀리 가는 향기가 난다고장미는 시들지 않고 자꾸자꾸 피어나나는 봉은사 대웅전 처마 밑에 앉아평생토록 내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가시를 힘껏 뽑아내려고 하다가슬며시 그만두었다- 정호승 '이 짧은 시간 동안' 창비, 2004 장마 / 안상학세상 살기 힘든 날비조차 사람 마음 긁는 날강가에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