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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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텃밭이야기

아무도 못 말리는 농사 삼매경

숲 지기 2024. 8. 18. 21:40

 

 

덥다덥다 하지만 농삿일은 더울수록 좋다. 

밭의 식물들이 그렇고,

재량껏 커가는 그들 옆의 나도 

이 여름, 이 순간이 아찔할 만큼 좋다. 

 

 

 

 

 

 

 

토마토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입기 시작하였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어제 수확했는데 다시 저렇게 색색으로 열려 있다. 

 

 

 

 

 

 

 

 

 

 

 

 

 

 

다양해 보이지만 내 혀엔 저들 맛엔 별 차이없고 

그냥 검은,노란,붉은 토마토 정도.

 

 

 

 

 

나 하나 먹여살리려 애쓰는 듯하지만 

저들대로의 생의 희열을 만끽 중일 것이다.

 

이런 중에 나와 작물들은 서로 섬기기를 교환하고 있다.

저들의 시녀를 자처한 나는  

궁극적인 독식자이기도 하니.

 

 

 

 

 

좀 전에 고추 하나를 된장에 찍어 먹다가 

혓바닥이 아릴 정도로 매워서 혼났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참 기특한 내 밭.

 

 

 

 

 

어제 오전 이네스의 초대에 들고간 야채바구니와 무화과나무

 

 

 

 

 

 

또한 어제 오후엔 일터의 동료 문병차 이 바구니를 가져갔다.

오전과 오후에 가져간 바구니와 내용물이 비슷하다.

이맘때의 내 선물은 거의 늘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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