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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고추 옆에 깨꽃, 깨꽃 옆엔 노쇠한 토마토가 본문
폭삭, 이렇게 늙었다 나보다 먼저....
뿌린 씨앗대로 춘삼월에 싹을 보고 볕을 골라 쬐였더니
오월에 아이 발바닥 만한 잎을 달았지.
일이 많다 싶은 나날에 아차~! 시기를 놓치고 보니 6월 중순,
비실비실 키만 컸던 영양실조 애들을, 딱히 모종이랄 것도 없이
땅에 꽂아만 놨었잖아.
지들끼린 그래도 살아남자고 단합이라도 했었는지
기적처럼 , 단 한포기 낙오없이 다 살았었다.
박수!!!
이럴 때 박수치라고 손바닥이 두개 씩 있지 않겠어?
환한 가을볕을 깨꽃 사이로 걸러서 보면 더 환하다.
생명 있는 것들이 꽃을 보이는 것은
그 한 생에게 끝이 오고 있다는 것.
고추포기 옆, 나직나직 검붉은 망골드 옆 들깨꽃이 피고 있다.
그냥 이렇게만 써도
저들의 생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나는 안다.
토마토는 붉어지려고 애 쓰는 것일까,
노쇠한 가지를 일으켜 세우는데 스스로 툭 부러졌다
마치 더는 연명할 의사가 없다는 듯.
볕난 중에도 몇 방울 흩뿌리던 비가 멎었다.
얘들아 이제 눈물을 거두고,
고속력으로 깨꽃을 피우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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