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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호박과 오이넝쿨, 직진과 상향본능 본문
힘이 부쳐 자를 수 없었던 잡목, 단풍나무 아래
우리나라 호박을 모종했다.
그냥 땅에 심은 게 아니고,
호박뿌리만 골라 갉아먹는 이웃들(들쥐? ) 성화에
화분째로 땅에 심었었다.
물론 그 사이 민달팽이의 습격이 두어차례 있었고
뙤약볕에서 물부족으로 잎이 늘어진 적이 두어 번 있었지만
이젠 늠름하다 할 만큼 잎 성성하다.
상자텃밭을 만들고 욕심껏 이것저것 심었더니
밀도 높아짐을 직감한 농작물은 재주껏 상자 밖 탈출을 모색하였다.
넝쿨 뻗으며 자라는 오이와 호박이 그 대표격,
쥐도새도 모르게 은근 슬쩍 빠져서 상자 난간을 넘었기에
옆에 빈 나뭇가지로 올려 주었다.
아, 순서가 바꼈네.
상자 밭을 빈 나뭇가지 옆에 만든 게 그 이유였지 참.
오이 두어 포기 바짝 그 아래 심은 것도 다 이렇게 넝쿨 올리려는 계획이었지.
오이가 빈가지를 타며 자란다.
완벽하지 않으나 이럭저럭 식물과 내가 공존하며
내가 의도하고 오이가 답하고 있다고나 할까.
울타리엔 작은 별꽃 무늬의 사위질빵? 이
포도나무와 넝쿨을 섞으며 자라고 있다.
거의 잡초 수준이어서 아무리 자르고 잘라도
때가 되면 이렇게 무성해져 있다.
직진과 상향본능이라고 제목을 넣고 보니
하나가 빠졌다
태생으로부터의 무조건적인 탈출 욕구가 그것인데
그런 때마다 나에겐
저 위의 사진에서처럼 도움지지대가 있었다.
그 위에 넝쿨을 뻗어 비행기를 탔고
낯선 땅 여기
꽃 많이 보는 텃밭도 일구고 말이다.
눈물겹도록 고마웠다는 말은 아직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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